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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며 민주당 신당파의 꺾인 기세를 다시 살려주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의 동참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려했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
또한 이 기세가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킨다면, 신당 찬성에서 회의적인 입장으로 변해가는 민주당 중도파의 움직임에도 다시 한번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구주류와의 '결별' 사실상 결정
이제 민주당의 '쪼개짐'은 시간 문제로 다가왔다. 이번 주를 시한부 막후접촉 기간으로 정하긴 했지만, 사실상 물밑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이제 남은 것은 '결별' 뿐이다.
더 이상 대화의 여지도 타협의 여지도 없는 상황에서 신주류는 사실상 '마이 웨이'를 외치는 분위기이다. 신주류는 오는 20일 신당추진모임 운영위를 열어 향후 행보에 대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또한 24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신당 독자추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김원기 고문은 "이번주까지 중도파를 매개로 한 막후대화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독자신당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천정배 의원도 "내주 월요일까지 상황을 보고 뭔가 정리를 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결별을 각오했다.
천 의원은 또한 "당무회의에서 우리가 다수이고 명분도 있지만, 당원들이 물리력까지 동원하는 분위기에서 정상적인 당무회의 소집과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며 당무회의를 통한 신당 추진을 접을 뜻을 밝혔다. 이제 더 이상 '둘 다 지는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당의 새로운 힘'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
민주당 신주류가 구주류와의 더 이상의 대화를 포기할 뜻을 밝히며 독자 신당 추진을 밝힐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믿는 구석 중 하나가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신당 동참 움직임이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 중 5명 이상이 신당 합류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0일 범개추가 주최한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김홍신 의원과 김부겸 의원은 사실상 마음을 확실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지도부와 잦은 마찰을 빚어온 안영근 의원도 신당 합류 0순위로 꼽힌다. 이외에도 지난달 31일 '신당 M.T.'라 불리는 모임에 참석한 이부영 의원과 서상섭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오는 26일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 그 결과에 따라 신당 합류 의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가 다음 주에 독자 신당 추진을 결정하는 것도 한나라당의 이러한 정치 일정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의원들이 바로 범개혁신당으로 발을 들여놓을 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제3의 신당 창당이라 새로운 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른 신당이 독자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범개혁신당으로 모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범개추, 신당 추진의 '최대 동력'
신주류가 구주류를 배제한 채, 독자신당의 길을 갈 수 있는 최대 힘은 범개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동안 전국적으로 조직을 꾸려온 범개추는 신주류에 앞서 신당에 대한 깃발을 먼저 꽂고 나섰다.
범개추는 19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 120명의 명단을 1차로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신당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날 행사는 신당에 대한 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압박 카드로 보인다.
이들 총선 출마예정자들은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정당개혁이 그 출발점이며, 특정 지역을 볼모로 하여 연명해 온 기존의 지역정당을 해체하고 진정한 전국정당·정책정당을 건설함으로서만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들은 "기세등등해진 구세력과의 타협을 통해 개혁과 통합의 대의명분을 지킬 수 있는 시기는 지난 지 오래이고, 개혁과 통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던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며 "지금은 개혁세력의 엄중한 자기 결단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민주당 신주류를 압박했다.
이들은 "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필사의 각오로 임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또 △범개혁신당 지역 추진운동본부 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정치신인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제도와 법의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 △공정한 경선과 결과에 승복하고 협조하는 새로운 정치문화 창조 등을 3대 과제로 제시하고 약속했다.
이들은 특히 "선거구별 범개혁신당 지역 추진운동본부를 건설하여 지구당의 기초를 마련하고 연말까지 30만 진성당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국민참여에 기반함으로서 제왕적 지구당 위원장제도의 폐해와 금권정치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이들은 "현역 정치인이 아니면 자신의 출마의사를 전달할 최소한의 수단인 명함조차 유권자에게 전달할 수 없다"며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포함하여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입법청원,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어떠한 기득권도 국민의 선택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출마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승자는 패자를 보듬고 패자는 결과에 대해 단순한 승복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모든 정치역량을 총선에서의 최종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내년 총선출마예정자로 이름을 올린 120명에는 개혁당 현역 지구당 위원장, 시민단체 활동가, 변호사, 회계사, 의사,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 그룹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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