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인식과 여론을 조작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이 정치인들의 오랜 믿음이다. 국민의 인식은 늘 그 위험 아래 있다.
그러나 그 조작 정도의 한계와 방법론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그런 모순의 티핑-포인트에 닿아 있다. 지금 이 나라의 좌파 정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징 조작(Symbolization)이 성공하기 어려운 명백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상징 조작은 완벽하거나 필요한 수준으로 정보가 통제된 상태에서 효과적이다. 이를테면 사건이나 이슈가 일어난 범주 전체를 특정 세력이 장악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 물론 뻔한 사건도 어느 정도 조작이 가능하지만, 윤색하는 정도다.
조작이란, 국민 전체의 수준이 아주 낮거나 그 특정 정보에 대한 정보 소통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다수 국민이 의문이나 의심을 가진다면 성공한 것처럼 보이던 조작은 역풍에 무너지면서 역효과를 낸다. 대중은 자신의 인식이 오염된 사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광주사태를 미화 혹은 신성시하는 상징화는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완 상태다. 최근 부정선거 여론 역시 언제든지 터져 나올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대 여론 폭발의 도화선이 팩트로 명백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두 상징은 부정적인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는 풍조와 법률적 제약에 의해 통제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임시방편의 효과는 진통제보다도 못하다. 그런 통제가 오래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그저 욕심에서 발로한 아주 순진한 생각이다. 여론은 누른다고 눌러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폭발력을 키울 수 있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지금 이 정부와 국회가 ‘조작 기소’라는 상징을 내세워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묻어버리려는 특검에 착수했다. 이는 이제까지 시도했던 모든 상징 조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면서 비합리적이고, 설득 근거가 빈약하며, 성공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재판 중인 사안이라거나 위헌 소지 논란은 다음 문제다.
이미 팩트가 충분히 드러난 이슈를 봉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해하기조차 어렵다. 경험과 상식에 위배하는 일이다. 만약 계엄령이나 언론 통제와 같은 극단적 방식으로 몰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접는 게 백분 옳다. 설령 대통령의 혐의가 조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 특검 자체로서 자가당착의 벽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패착이다.
정보를 조작한다고 인식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잠시 인식이 조작된다고 해서 모든 국민을 바보로 만들 수도 없다. 이번에는 건너야 할 국민 정서와 인식의 폭이 넓다. 그 동기와 방식, 팩트가 모두 맞지 않다.
수십 번 개울을 헤엄쳐 건넜다고, 한강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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