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의 이러한 연예인 관련 허위사실 유포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던 연예인들도 얼마 전부터는 직접 수사를 의뢰하고 잃은 명예를 되찾으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예전의 아날로그적 시대에는 모른체하고 지나가면 잠잠해지던 각종 루머나 스캔들이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초막강 매체를 통해서 더욱더 부풀려지고 악성화 된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예인의 문제뿐 아니라, 심각한 각종 인터넷 공해 현상은 미국의 사회학자 W.F.오그번이 “사회변동론”에서 주장한 일종의 문화지체(文化遲滯, cultural lag)현상으로 볼 수 있다. 즉, 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에 비해, 완만하게 변하여 적응능력이 없는 비물질문화가 그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일종의 사회 부적응 현상인 것이다.
알다시피 세계 최초의 진공관 컴퓨터인 미국의 에니악(ENIAC)이 J.W 모클리(John W. Mauchly)와 J.P 에커트(john presper eckert)에 의해 개발된 것은 1946년의 일이다.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인 것이다. PC가 보급되고 각 가정마다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여 지금과 같은 인터넷 환경이 정착된 것은 불과 5년 안팎의 일이다.
인터넷 기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우리들의 인터넷 문화는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마치 마차가 앞뒤 바퀴의 불균형으로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것처럼 삐그덕 거리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기술이라는 물질적인 측면의 앞 바퀴에 비해 인터넷 문화라는 정신적인 면의 뒷 바퀴는 상대적으로 작아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기술은 초강대국일지 모르나 거기에 걸맞아야 하는 우리들의 인터넷 문화는 결코 초강대국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신선하고 큰 고기를 낚으면서도, 각종 스팸메일과 돈을 받고 파는 정보유출, 익명성을 이용한 비방과 음해라는 허접한 쓰레기들이 함께 그물에 딸려 오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는 그 오물들이 정보라는 대어보다 훨씬 더 많아지려는 위험 수위에 와 있다. 우리의 정보의 바다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제는 기술 발전과 진보라는 물질적 개발의 측면 뿐 아니라 그 물질에 맞는 우리들의 정신적인 문화의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인터넷 에티켓이라 하여 ‘네티켓’이란 신조어가 있다.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도덕’과목처럼 ‘네티켓’을 가르쳐야 한다. 인터넷 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적절한 언어 사용 등에 관해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켜야 할 시점이다.
또한 인터넷 실명제를 적절한 선에서 실시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자칫 실명제로 인하여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 활용에 대한 제한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인의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적,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진정한 정보의 바다로 거듭나는 인터넷이 되기 위해 정부,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이고 양심적인 정화노력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공해뿐 아니라 인터넷 공해도 그에 못지 않게 우리 인간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을 자각하여 이제는 네티즌 스스로가 정보의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야 할 때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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