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부산영상센터 이름 두고 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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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영상센터 이름 두고 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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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기존 '두레라움' 대신 '영화의 전당' 확정 발표하자 비판여론 비등

^^^▲ 부산영상센터 조감도^^^
부산시가 오는 9월말 준공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의 이름을 놓고 기존 순 우리말 이름인 ‘두레라움’을 아래로 내리고 새 이름으로 ‘영화의 전당’을 17일자로 확정 발표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두레라움이라는 친숙한 이름은 지난 2005년 9월 시가 시민공모를 거쳐 탄생시켰다. 이후 이 이름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회자되면서 자연스레 시민들에게 부산영상센터의 공식명칭으로 각인돼 왔다.

시가 준공을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또 다시 시민공모를 통해 ‘영화의 전당’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확정발표하자 일각에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굳이 친숙한 이름을 두고 예산을 들여 공모를 실시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선자 교수는 “고심 끝에 만들어진 좋은 한글이름이 밀려나게 돼 안타깝다”며, “획일화된 이름보다는 좋은 이름을 더욱 살려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글학회 유운상 사무국장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한글홀대는 이미 도를 넘은 수준”이라며, “국민을 선도해야 할 입장에 있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한글을 도외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간 부산영상센터의 명칭에 대해 세계적인 조형미를 갖춘 건축물의 품격 및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서의 위상, 아시아 영화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왔다”며, “그동안 써왔던 두레라움은 애칭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이름이 걸맞지 않다는 의견이 개진됐나’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사실상 시 내부적으로 명칭변경 방침을 정해 다시 공모를 실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의 이 같은 일은 여기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시는 부산의 대표건축물인 ‘광안대교’의 공식명칭도 영문‘다이아몬드 브릿지’로 확정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지적이 많다. 대내외적인 공식명칭을 지역을 알리는 ‘광안’을 그대로 살려 한글명은 광안대교로, 영문명칭은 ‘광안브릿지’로 부르는 게 오히려 더 적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APEC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의 공식명칭도 ‘누리마루 APEC House’로 쓰이고 있다.

부경대 국문학과 채영희 교수는 “굳이 영어로 된 이름을 찾아서 쓰는 게 글로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발상”이라며, “최근 한류에도 엿볼 수 있듯이 우리말과 우리 것이 진정한 글로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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