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경제의 공동화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은 중구와 동구다.
중구의 경우 1985년 시청 구월동 이전 이후 행정권역과 상권역이 붕괴됐다.
시청을 구심으로 형성됐던 행정권역이 사라지고 이에 따라 인현동, 신포동, 항동 상권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지역경제 공동화라는 쓰나미를 일으켜 동구 경제에 까지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면서 중구와 동구는 인천 유일 경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상권이 무너지면서 상점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상인들은 부평구, 연수구로 떠나 그 번창했던 동인천 일대가 황량해지기 시작했다.
전동, 신포동, 항동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습들이 시들어가는 장미처럼 추해지자 중구가 각종 재건대책과 자구책에 머리를 쪼아리는 사이 설상가상으로 축현초와 인천여중 연수구 이전으로 동인천, 전동일대가 두 번째 폭탄을 맞았다.
거기에 인천고 주안 이전, 방문초, 인천여고, 송도고 등 인천 토박이 학교들이 줄줄이 연수구로 이전돼 그야말로 중구는 껍데기만 남게 됐는데 거기다가 제물포고 송도 이전 확정, 인일여고 송도 이전 추진 등으로 중구는 그야말로 어미거미가 됐고 연수구는 새끼거미가 됐다.
이는 무슨 얘기냐.
알을 낳은 어미거미가 알을 부화시켜 놓으면 새끼들은 어미 몸을 먹고 자라 어른이 될 때 어미거미는 겁데기만 남아 바람결에 날려가 버리고 만다. 이때 새끼거미들은 “울 엄마 신선돼 갔다”고 한다는 속설을 비유한 말로 중구는 지는 해이고, 뜨는 해인 연수구를 밀어준다는 잘못된 교육정책의 양극화를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구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구는 원래 인천문화 메카로 각종 문화가치가 있는 지역이며 보호해야 하는 구역이다. 중구는 각종 먹을거리에서부터 볼거리, 놀거리로 인천을 찾는 모든 이들이 중구에서 즐겼기 때문에 전통있는 시설들이 많다.
이중 중구가 최근 수십년동안 한 자리에서 한 맛을 30년 이상 지켜 온 전통 음식점을 선정해 ‘추억을 먹는 집’ 이라는 동판을 음식점에 부착해 준다고 밝혔다.
30년 이상 전통은‘세시봉’그룹이 통기타 열풍을 일으켰던 1970년대 이후로 아직도 변함없이 한 곳에서 한 맛만 고집하고 있는 음식점을 중구청이 조사했다.
조사된‘추억을 먹는 집’은 북성동 ‘회를 찾는 사람들’, 항동7가 ‘충청도 회집’ ‘오륙도’ ‘송원식당’ ‘다복집식당’, 신포동 ‘다복집’ ‘오술해‘ ’진흥각‘, 내동 ‘가조’, 신흥동 ‘성원식당’, 인현동 ‘꿀꿀이 갈비’, 용동 ‘새집칼국수집’, 생맥주집으로는‘마음과 마음’, 경동 ‘용화반점’과 ‘삼강’, 북성동1가 ‘월미관’과 ‘서울회집’ 등이 선정대상이라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에는 1,253개의 모범 음식점이 있지만 대부분 현대식으로 옛 맛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추억을 먹는 집은 전통의 맛과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30년 전의 나를 보게 하는 음식점들”이라고 선정 배경을 말했다
중구 경동의 ‘삼강설렁탕’은 6·25때 개성에서 피란온 김주숙씨의 시아버지가 1954년에 음식점을 차린 뒤 3대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있는 음식점으로 이곳은 옛날 방식 그대로 진하고 담백한 설렁탕 맛을 내 추억을 먹는 노인들이 단골이다.
또한 신포동 다복집은 43년 전 문을 열 때 모습 그대로로 피로에 지친 항만근로자 등이 맛깔나는 안주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며 회포를 풀던 곳이며, 송학동 한정식집 가조(佳兆)는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34년째 단골손님이 옛 정취를 찾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음식점이다.
‘회를 찾는 사람들’은 회와 매운탕 맛이 뛰어나고 창가에 앉아 저녁노을을 보며 싱싱한 회를 먹는 추억의 집이다.
이렇게 전통을 잇는 음식점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반면 동 시대에서 볼거리를 제공했던 12개 극장들은 모두 사라졌다.
전통있는 극장으로는 신포동 동방극장과 경동 애관극장이다. 당시 동방극장은 외화만 상영했고 애관극장은 한화만 상영했다. 그후 동방극장 바로 옆으로 키네마극장, 배다리 미림극장, 오성극장, 송림동 문화극장, 동인천 인형극장, 화수동 인천극장, 숭의동 장안극장, 신흥동 우미관, 송림시장 앞 현대극장, 주안 중앙극장 등 전통있던 극장들이 멀티 플렉스에 밀려 모두 사라지고 현재 애관극장만 현대시설로 남아 있다.
몰지각한 개발정책으로 전통을 가차없이 지워버린 지금‘추억을 먹는집’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사라진 극장들을 한번쯤은 추억하며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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