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83% "한자 쓰기 힘들다"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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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들이 컴퓨터 자판 위에서 점점 한자를 잊어가고 있다.^^^ | ||
한자에 능통한 이들도 가끔 경험하는 이런 '순간 문맹'이 지금 중국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중국사회는 이런 '신(新)문맹'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신-문맹은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과 깊은 인과관계가 있다. 지난 4월 중국청년보가 베이징에 사는 젊은층 2,0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한자를 쓰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펜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1주일에 1시간 이하"라고 고백했다. 알파벳(자,모음) 체계를 가지지 않은 한자어의 특성 상 쓰지 않으면 손과 기억에서 형태가 망각된다. 중국사회는 지금 이 신-문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병음(영문 발음기호)과 손가락에 익은 한자어는 곧바로 컴과 폰의 화면으로 옮겨가고 머리 속에 남지는 않는다. 이를 '제필망자(提筆忘字)', 즉, "붓을 들면 글자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신-문맹'현상이라 한다.
이러한 우려와 동시에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15일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4억2천만명, 이 중 휴대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인구는 2억7,7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컴,폰 사용자의 급증은 곧 '한자의 병음화'를 의미한다.
다양한 통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의 문맹자는 1억1천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는 제도교육 강화와 함께 TV자막을 통한 한자교육에 열을 올려 왔다.
그러나 문맹의 복병은 엉뚱하게도 통신의 발달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나타난 것. 현대 문명의 이기들이 한자라는 문자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컴-폰으로 인한 신-문맹은 한자 자획의 순간망각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글자를 쓸 줄 알아도 상대방이 보기에 거의 '그림 수준'이라면 무식자 취급을 받기 십상팔구다.
후베이(湖北)성 지역신문 초천(楚天)도시보는 지난 5월23일 "우한과학대학 중남분교가 2,100명의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자 쓰기 시험을 치렀는데 그 중 320여 명이 불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 도시건설대학원 우하이보 교수는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너무 낮았고 글씨가 '지렁이'처럼 구불구불했다"고 혹평을 서슴치 않으면서 "모두 컴과 폰 탓이다"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마스랑(馬斯朗·30) 씨는 "펜으로 글씨를 쓸때마다 글자가 떠오르지 않아 두렵다"고 고백했다. 마 씨는 "1주일에 몇시간 만이라도 펜으로 글자를 썼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고도 산업화 사회로 진입하려면 IT 정보화와 함께 지식사회화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이 주 가지의 과제 틈바구니에 바로 '신-문맹'이 나타난 것이다. 항상 과감한 정책대안으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해 온 중국정부가 이 새로운 딜레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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