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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 ⓒ 뉴스타운 | ||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은 한 마디로 '속 없는 말잔치'였다. 당초 기대됐던 사과도, 대승적 화합 메시지도 없었다. 회견이 열린 청와대 춘추관은 여전히 소통을 거부하는 갑갑한 불통의 공간이었고, 오히려 여론과 정치권을 공격하는 포화의 장이었다.
그래도 취임 4주년, 집권 종반기의 대통령에게 우리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었다. 자신의 측근 비리와 관련해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그것이 발생할 때마다 가슴이 꽉 막혔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여기에 관한 한 할말이 없다"고 말하는 순간, 그 기대는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애시당초 청와대측이 이 기자회견에 관하여 '대국민 사과' 운운할 적에 그런 기대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던가? 국민들은 순진하게도 '그래도 내가 뽑은 대통령'을 믿었지 않았던가? 그래서 사과가 있다면 우리 역시 많은 상처와 고통을 남겼던 나의 대통령을 이해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방심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임기 중 정치보복을 당한 친박계 서청원, 손상윤 씨 등을 포함해 용산참사 구속자, 촛불집회 구속자 사면 복권을 바랬었다. '사과'의 운도 떼지 않은 것처럼 일언반구의 말도 없었다. 사과와 화해의 자리를 메운 건 정치권에 대한 포퓰리즘 비판, 야당에 대한 공세, 변명, 이런 것들이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당청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국정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진전된 소통의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으나, 오히려 그 논평 자체까지도 공허하게 들린다.
반면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오늘 회견은 너무나 실망스러워 논평을 하고 싶지 않다"며 "4년을 기다려도 나아지지 않아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음 퇴임회견에서는 조금이라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신 대변인은 "친인척 측근비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정말 할 말이 없다.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한국말 어법"이라면서 이어 "가슴이 막히고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싶은 사람은 이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고 꼬집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우리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둔 이명박대통령이 사과할 것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시정할 것은 고치겠다고 다짐하길 기대했다"며 "그러나 오늘 이명박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은 이같은 기대를 완벽하게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정면돌파. 그것도 정도껏이고, 또 때가 있다. 적어도 일정한 지지기반과 호응세력이 있을 때 가능한 전법이다. 마치 이제까지도 소통 안 하고 용케 버텼는데 막판에 굽힐소냐는 식의 정면돌파란, 무모할 따름이다. 끝까지 무시당한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뻔하다. 역시 다음 총,대선을 통한 정권심판과 여론보복일 것이다.
지금 소통의 마음이 끊긴 청와대에는 눈과 귀도 없는가?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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