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몽골족에게 매년 처녀를 바치는 관례가 있었지, 그래서 찔레라는 소녀를 받쳤고…" 아름다운 소녀가 부모와 이별한 애달픈 사연을 이야기했다.
어린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울면서 "안가면 될 것이 아니냐,"고 억지를 부리던 생각이 나면 그 시절이 몹시 그리워진다.
몽골에 간 찔레는 많은 세월이 지나서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을 찾다가 안타깝게 죽었다. 그 후에 그녀의 마음은 흰 꽃으로, 소리는 향기로 찔레꽃이 되어 피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서러워 울었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꼭 앉아 주셨던 생각이 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 온다.
찔레꽃은 그 말 자체로 아름다움이 연상되어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로 활용되었다. 김말봉의 소설《찔레꽃》에서는 찔레꽃을 청순한 여인상에 비유하였고 P작가가 쓴 《찔레꽃 그 여자》라는 작품에서는 강인한 여자의 상으로 그리고 있다.
꽃말들도 매우 흥미롭고 다양하게 쓴다. '꽃가마'는 사람이 죽어서 타고 가는 운반 도구이고 '꽃동네'라는 말은 꽃이 많이 핀 동산이지만 아주 다른 뜻으로 쓰기도 한다. 꽃이 없는 꽃말로 꽃갖신, 꽃거품, 꽃길, 꽃바람, 꽃밭, 꽃버선, 꽃송이, 꽃사슴, 꽃시계 꽃신 같은 단어들이 있다.
또한 찔레꽃과 관련한 묘사 말과 방언들도 많다. 제주 지역에서는 찔레를 새베, 새비라고 말하고, 강원도에서는 찔루라고 말한다. 그밖에 남방 방언으로 찔구, 찔래, 찔렁, 찔룩, 찔리 같은 말들이 있고, '찔레꽃 가뭄'이라는 말로 가뭄과 풍년에 대한 비유로도 썼다.
아무튼 내가 찔레꽃을 좋아하는 것은 모정(母情)때문이고 다른 꽃보다 아름다움과 흥미로움, 그리고 센티멘탈함을 더욱 느끼는데 있다.
철학자 칸트는 "꽃에서 느끼는 흥미로움이란 일체의 다른 관심을 떠나서 만족을 주는 미와 대립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쇼펜하우어는 "그러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양자가 결합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철학적 사고의 말보다는 찔레꽃 하면 어머니와 고향, 그리고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늘 가슴이 저려 온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토실 토실 새순은 껍질을 벗겨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꽃입을 따서 간식으로 먹으며 무엇이 좋은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건만 요즈음
기름진 음식에 좋은옷 입어도 웃음을 잃어가는 사회를 보며 아타까운
마음은 그시절이 불편해도 사람냄새 찔래향기가 아닐까요?
새해는 찔래향기 가득한 웃음이 넘치는 사람냄새가 그립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