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광이 구십일인데 꽃 볼 날이 몇일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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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광이 구십일인데 꽃 볼 날이 몇일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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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시조협회 인천광역시지부

^^^▲ 평시조창에 열심인 회원들
ⓒ 신중균^^^
경로당 2층에서 흘러나오는 청아한가락이 공원 벤치에 흐른다.

춘광이 구십일인데 꽃 볼 날이 몇 날이며/ 인생이 백년인데 소년행락이 몇 핼런고?/ 아마도 화장춘인장수는 도양 란인가 하노라. 길게 늘어지는 가락의 평시조 한 매듭이다.

인천남구주안1동 노인회관2층에 사단법인 대한 시우 회 인천광역시 지회가 있다. 남녀십여 명의 회원들이 정용해 지회장의 지도아래 청아한 가락을 뽑아내고 있었다.

“아니 그 대목에서 말이야! 좀 길게 늘어지라고” 한사람 한사람씩 장고 와 대금에 맞춰서 한 소절씩 따라하고 있다. 바쁜 세상에 늘어지는 가락에 온 힘을 다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는 회원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다.

고려 때 한시에 세 가지 유형의 삼 진 작 가락 은율을 붙인 것이 정가( 시조, 가사, 가곡)의 시초라고 한다. 신입회원들이 개인지도를 받고 있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자신을 다스리는 데는 아주 좋은 것 같아요”3개월 정도 됐다는 50대나이로보이는 김 영철회원의 말이다. 인천시지회의 회원은 백여 명이 된다. 하루 30여명의 회원들이 서로의 편리한 시간에 맞춰서 개인지도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인격형성이 최우선이다.
첫째가 인격형성 이라고 한다. 교습 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창자(소리 하는 자)와 청자(듣는 자)의 기본자세가 붓글씨로 붙어있다. 즉 소리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기본자세를 말함이다. 창자는 좌 필 단 정(단정하게 앉아야 하고), 용필 정색(얼굴은 정색을 하고), 목필 정시(눈은 바로 보아야하고), 수필 지공(손은 모아가지고), 족 필 접 궤(발을 꿇어야하고), 성 필 청중(소리는 맑고 무거워야하며), 겸 필 후사(겸손하게 노래하고), 창불 중단(창을 중단치말 고)이라, 이상이 창자의 기본자세다.

좌불 거와(앉은 무릎을 세우거나 누워서는 안 된다), 용불 변색(얼굴빛을 변하지 말고), 목불 초시(곁눈으로 보지 말고), 수불 소박(손을 흔들어 박수치지 말고), 족불 와니(발을 빼거나 흔들지 말고), 구불사언 (사사로이 말하지 말고), 찬불 란 발(함부로 칭찬하지 말고), 청불 방심(듣기를 소홀히 하지 말고)이라 이것이 청자의 기본자세이다. 시조 인이 되려면 최소한 이정도의 인격은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인격도야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정용해 지회장은 대금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전주 대 사습 국악경연에서대금은 정 회장이 담당한다고 했다. 전국경연장에서 익히 그의 명성은 자자하다고 한다. 시조창은자기수양의 덕목으로 또한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도 최고라고 한다. 긴 호흡에서 오는 심폐기능의 활력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교육적 가치가있는 국악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정가부문을 푸대접하는 당국이 원망스럽단다. ‘무형문화제로 대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의 말에 아직까지 당국의 문화정책은 미흡하다고 한다. 깊은 속내야 모르지만 9,28 수복기념 전국가사, 가곡, 시조대회가 무산될 처지라고 한다. 공기를 가르는 평시조가락이 은은히 도심공원을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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