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상검증과 색깔론을 두려워하는가.”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국민행동본부가 밝혔듯이, 모든 것을 떳떳하게 밝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국이 분단되어 김일성의 亂(6.25사변)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민족이 달라서도 종교분쟁이 있어서도 아니다. 공산주의가 우리 공동체에 들어와 동족의 마음속에 증오와 저주의 씨앗을 뿌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인은 정치인을 평가할 때 반드시 이념검증을 해야 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 오늘의 한국에서 반역자들이 정권 속 들어와 기생하게 된 것이 바로 이런 사상검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상검증을 하지 않고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 것은 세균검사를 하지 않고 날것을 먹는 것과 같다.
국민의 당연한 권한인 공직자에 대한 사상검증을 ´색깔론´이라고 비방하는 자는 反대한민국적 생각의 소유자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국민행동본부의 사상검증 요구에 불응한 李在五 의원과 일부 소장층들이 지금 색깔론을 비방하고 나옴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념적 색깔을 밝히라는 요구에 겁을 먹고 흥분하는 이들의 색깔은 우리가 다 안다.
이 최고위원은 측근인 안경률(安炅律) 진수희(陳壽姬) 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의 지지 당원 및 당직자들을 대동하고 3시간여 동안 전남 구례의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화엄사로 이어지는 코스를 등반했다.
세찬 바람에 비까지 퍼붓는 악조건이었지만 주황색 등산복 차림의 이 최고위원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려는 듯 우비를 걸쳐입고 지지자들과 '뭉치자 이재오" 구호를 삼창한 뒤 산행을 강행했다.
그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재섭 대표 등이 자신에게 '색깔론"을 제기한 데 대한 상처가 가시지 않은 듯 산행 내내 고민에 찬 표정이었고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말을 하면 자꾸 이상하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해발 1천500m가 넘는 노고단 정상에 도달해서도 그는 지지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기념촬영만 했을뿐 공식 메시지는 전하지 않았다.
다만 산 아래로 보이는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젖은 이 최고위원은 동반 산행에 나선 연합뉴스 기자에게 "내가 수구.보수 지도부에 있으면 '우파대연합"을 이룰 수 없지 않느냐"며 최고위원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진수희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고민은 당이 이렇게 가서는 도저히정권을 탈환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한나라당발(發)" 정계개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다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화엄사 인근 음식점에서 지지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전대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 뛰어준 노고를 격려한 뒤 가곡 '선구자"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이날 산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산행이 끝난 뒤 안경률, 진수희 의원과 함께 선암사로 돌아갔으며, 이날 밤 이방호(李方鎬) 정두언(鄭斗彦) 의원 등 친한 의원들을 불러 자신의 향후 거취 등을 논의해볼 예정이다.
그는 선암사에 언제까지 머물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제헌절 다음날인 18일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백의종군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