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0일 그의 첫 앨범 Love & Life & Journey가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시작으로 음원이 공개되었다.
음원공개 후 CD발매도 이어져 최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기우현(본명 : 강현득) 기타리스트 및 보컬을 만나러 그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홍대거리에 위치한 서울연희전문학교 로비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케쥬얼한 복장으로 반갑게 로비로 나와 주었다. 나이에 비해 동안의 얼굴이지만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웃으면서 나타나 주었다.
대한민국에서 주류음악이 아닌 음악으로 앨범을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이번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기우현(강현득) : 먼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아나로그 음악(사람의 연주)들이 많이 사라져 아쉬워 명목을 유지하고자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웃음)
많은 질문이 있지만 요즘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기우현 : (~웃음) 요즘에 음악 이라는 것이 있나요? 사실 잘 듣지를 않습니다. 반복해서 들을만한 음악이 별로 없는 거 같고 연구할 음악들도 국내에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지 않은 것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 같습니다. 음악 보다는 비주얼적인 모습이 우선시 되고 음악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원래 음악 이라는 게 그게 아닌데……. 음악만으로서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이거든요.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도 삶에 지쳐서 생각하면서 듣는 음악보다는 그냥 보고 듣고 잊어버리는 인스턴트화 되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서 듣기보다는 쇼윈도에 걸려 있고 정리되어 있는 것을 편하게 사서 듣거나 또는 무료로 파일을 공유해서 듣는 거 이렇게 패턴들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온라인 ‘모 사이트의 순위 100위 안에 있는 곡만 들려지는 것이지요’ 문제는 100위안에 들어 있는 음악들이 제가 듣기에는 다 비슷해 보이고 ‘장르’ 라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냥 많은 곡들이 아이돌 음악입니다.
아무래도 음원의 주 소비층이 10대에서 20대여서 그런 것 아닌가요?
기우현 : 그래서 더 문제인겁니다. 그들이 자라서도 그런 음악만 있다고 알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몸이 여러 가지 비타민과 단백질의 공급을 받아야 균형 있게 자라듯이 음악이나 지식 또한 편협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좋은 음악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면 더욱 좋겠지요. 그 좋은 음악조차 듣지 못하게 되는 시스템이라서 문제이지요. 오히려 좋은 음악들이 불편하게 들리게 되는 거죠. 시끄럽게 들리고. (익숙하지 않으니까~) (쓴 웃음)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이 뿌리가 약하고 그나마 있던 뿌리들도 명맥을 유지하지 못한 점들이 이유라 생각됩니다.
대중적이라는 핑계아래 진행되어져온 편협적인 매스미디어의 잘못도 이에 한몫 한다고 생각됩니다. 대중적 매체들도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콘텐츠들을 시청자나 독자들에게 보여줘야 될 의무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 그런 노력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고 보입니다.
기우현씨 음악 또한 그런 대중에게 불편하게 들리는 음악인가요?
기우현 : (웃음) 안 불편하게 들리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여전히 불편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앨범이 발매되고 1주일 정도 지나 모니터링을 해본결과
소위 음악을 좀 듣고 해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조금 더 높은 것 같아요.
일반인들은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곡 작업을 할 때 딱 중간정도로 생각하고 작업했었거든요. 다소 예술적인 면으로 치우친 거죠. “좀 들어봐라”가 아니라 들을 수 있게 문턱을 조금 낮춘 거죠. 그래도 여전히 그 턱이 존재 하나 봐요.
그렇다면 대중들이 꼭 그들의 음악 말고 다른 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나요? 자신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아티스트의 음악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듣고 있을 텐데요?
기우현 : 음악과 음식과 비교하는 게 좀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가 먹는 즐거움 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그건 안 먹어 보면 모르는 거예요.
어머니가 항상 차려주시는 똑같은 반찬만 맞이하는 아이들은 그게 세상의 모든 반찬인줄 알죠. 외식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신세계를 경험하는 겁니다. 똑같은 반찬만 올려주는 어머니의 역할이 대중적 매스미디어예요.
미디어는 온라인 오프라인 모든 매체를 말씀드리는 거구요. 어머니가 해준 반찬에 입맛이 길들여진 아이들은 다른 음식을 먹으면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두 번 세 번 먹다 보면 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또 있구나. 하면서 다른 음식도 찾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음악 문화적 성장을 하게 되는 거죠. 대중문화도 다양해지는 것이고 예술문화 종사자들도 같이 활기를 띄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음악시장은 제가 보기에는 한 가지 반찬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음반사재기 사건을 보면 아시겠지만, 순위100위 또는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 불법도 자행하는 그런 시대입니다. 반칙이죠. 사회적 룰의 반칙입니다. 자본주의시대에 살고는 있지만 돈이 있어야 노출이 될 수 있는 그런 사회는 기회가 균등하지 않은 겁니다.
그럼 기우현씨도 그런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기우현 : (웃음) 그런 음악과 유전자도 틀리구요. 대중들은 일렉기타소리에 그렇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통기타들은 많이 배우지만 일렉기타의 하이음 소리들은 좀 귀에 거슬려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매스미디어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한 가지 반찬이라 다른 반찬이 나오면 거부하거나 듣기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직접연주하고 수작업으로 만드는 음악들이 나중에는 사장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라도 들려주고 싶어서 앨범을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 열탕에 들어가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몸을 한번 데우는 것에 비교 할 수 있겠네요. 앨범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일렉기타의 소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주변 뮤지션들은 기타가 너무 적게 나오거나 약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의도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아쉽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약이 약한 라이브무대도 있고요.
앨범을 보니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만든 것 인가요?
기우현 : 제 자신이 한 장르를 편협하게 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번앨범에는 빠져있지만 블루스, 펑키 등의 음악들도 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악들이 대중하고는 좀 멀리 있는 장르이기도 하구요. 전략적이기 보다 그냥 하다 보니 앨범의 곡들이 발표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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