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라는 명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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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라는 명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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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은 민족 정통성 계승한 어휘

 
   
  ▲ 한 조선족 매체에 실린 댓글
중국인이라 밝힌 많은 댓글에서 "지구 상에 '북한' 이라는 나라는 없다."는 요지로 반박하고 있다.
ⓒ 뉴스타운 이동훈
 
 

중국 인터넷에서는 ‘북한’ 이라는 명칭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글이든 북한이란 명칭을 거론하면 댓글에서 “이 지구상에 북한이라는 국가는 없다.”로 시작하는 비난이 따라붙는다. 여기서는 이 댓글의 작자가 누구이든 불문키로 하고, 과연 이 용어가 잘못된 것인가를 따져 보기로 하자.

북한이라는 국가 명칭이 ‘한국’ 또는 ‘남한’ 이라는 국가 명칭에 대비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따라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관점에서 이는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조선’ 이나 ‘고려’ 라는 고유 명칭을 써 온 북한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 지도 모른다. 이 점 백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여기서 ‘한(韓)’ 이라는 어휘는 남한(South Korea)을 지칭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반론의 이유다. 이는 1919년 상하이에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에서 연유한 것으로서 그 이전의 ‘대한제국’ 으로부터 국가 명칭으로 전해 내려왔다. 물론 그 기원은 고대의 삼한(三韓)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상하이임시정부의 정통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부정하거나 주관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 우리의 역사라는 데 있다. 그렇게 볼 때 ‘한’ 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남측이 문제의 발단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1991년 UN에 정식 가입한 북한은 정식 국가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영문으로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 쓴다. 여기서 Korea 라는 어휘는 바로 우리 민족이 오래 나라 이름에서 써 온 ‘韓’ 또는 고려(혹은 고구려)를 의미한다. 물론 세계인들은 이 코리아라는 이름을 통해 현대적인 인식체계에서 먼저 남한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통념의 문제이지 정통한 해석은 아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북한이 국제적 표기를 Chosun 또는 Corea 라고 고친다면 조선이나 고려라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논의를 이 정도로 가름하고, 그렇다면 이 ‘韓’ 이라는 말이 과연 우리 민족의 나라 명칭으로서 얼마나 합당한가를 따져 보기로 하자. 우선 이 고대의 명칭을 다시 국명에 쓰기로 결정했던 대한제국 황실은 조선이나 고려보다 이 말이 더 우리 민족의 명칭으로 옳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물론 그 이전의 근세 조선과 고대 조선, 그리고 고구려나 고려같은 나라 명칭이 있어 왔으나 우리 조상들은 ‘한’ 이라는 명칭을 선택한 것이다.

그 내막을 세세히 알 길은 없으나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해 진다. 비록 지금 국제사회는 코리아라고 부르고 있으나 그 문제와는 별개로 고구려, 고려와 같은 계열의 국가 명칭은 적어도 우리 민족 전체의 국가를 지칭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밝혀낼 수는 없으나 고대 조선의 국가 실체가 삼한이었다는 한 학설을 참고해 볼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이라는 국가 명칭은 삼한 등을 아우르는 연합국가이거나 범민족을 지칭하는 명칭이었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 다시 말해서 고대 조선의 국가적 실체가 바로 ‘한’ 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다르게 인식하고 있으나 당시로서는 ‘ㅎ’ 과 ‘ㅅ’ 이 유사한 음가(소리값)로 교환되어 ‘한’ 과 ‘鮮’ 이 같은 의미의 표현일 수 있다는 글을 앞서 올린 바도 있다.

현 시점에서 볼 때 남과 북이 독자적인 외교권과 UN 교섭권, 그리고 다른 체제를 영위하므로 별개의 국가라는 인식이 잘못은 아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두 체제를 하나의 국가, 다시 말해서 잠재적으로는 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국제법이나 관습에 앞서서 양측 주민들의 가슴속에 통일이라는 열망이 변함없이 뜨겁게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가 명칭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되짚어 보고 따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나 그것을 두고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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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1-06-15 18:06:28
이동훈 기자님 정말 반갑습니다.


이건 아닌데 2011-06-15 11:06:09
대한제국이 몇 달이나 유지된 국가인데 정통성 따지나. 그리고 사실 임시정부가 뭐 한 것도 없지 않나? 맨날 자기들끼리 주도권 다툼 하느라 일년에 몇 번씩 정권교체하던 곳인데. 그리고 Korea는 "한"으로 번역하고 Corea는 "고려"로 번역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거?

이동훈 2011-06-14 11:50:59
네, 반갑습니다.
그 간 개인적인 일로 한참 뵙지를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아서 미리 안부를 전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독자 2011-06-14 02:23:44
이동훈 기자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사 부탁합니다.


애독자 2011-06-14 01:38:28
이동훈 기자 오랫만에 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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