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조심스러움이 불러온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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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조심스러움이 불러온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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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피스컵코리아 B조예선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 vs 보카 주니어스

^^^ⓒ 피스컵 홈^^^
무더위를 날려 버릴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05 피스컵 코리아 B조 예선 2차전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보카주니어스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초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소시에다드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이천수의 활약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두 가지 모두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컸다.

이날 무승부로 보카 주니어스는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선다운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잡고 토튼햄의 경기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고 1무1패를 기록하며 꼴지를 벗어나지 못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다.

조심스런 경기운영 '지루해'

똑같이 4-4-2의 전형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두 팀은 경기 초반 약속이라도 한 듯 신중한 운영으로 상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결과론이지만 너무나도 조심스러웠던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마이너스 효과만 안기고 만 셈.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바뀌어 갔고 경기 패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연히 지나치게 짧은 패스가 남발됐고 선수들의 움직임 또한 전체적으로 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독 많은 패스미스가 발생한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활기찬 돌파 또한 보이지 않았다.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도 재미가 반감된 것은 매한가지. 볼이 미드필더라인 부근에서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전체적으로도 박진감이 떨어진 경기는 지루함을 유발했다.

전반 중반 이후 변화, 그러나...

경기 시작 이후 20여분이 지나면서부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소시에다드. 20분께를 시작으로 약 5분여 동안 네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특히 25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의 선방에 막힌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

이후 보카 주니어스의 '맞불'도 만만치 않았다. 35분께 골게터 팔레르모가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등 몇 차례 찬스를 맞이했지만 소시에다드와 마찬가지로 득점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들은 잦은 범실과 부적절한 움직임으로 또 다시 경기를 소강상태로 이어갔고 후반 중반 이후 소시에다드가 교체 투입된 이천수를 활용한 맹공을 펼쳤지만 결과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구단주까지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와 경기장을 찾는 열의를 보인 보카 주니어스 역시 주포 팔레르모와 델가도가 나란히 부진하며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천수는 '없다!'

아모로투 소시에다드 감독이 제기한 '이천수 딜레마'가 다시 한번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점을 감안해 이미 이적이 결정된 이천수를 엔트리에 포함은 시켰지만 지난 1여년 동안 팀을 떠나 있었던 탓에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게 아모로투 감독의 생각이다.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되면서 국내 팬들에게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던 이천수는 이날 경기에서는 아에 선발 출장 명단에서조차 제외되었다.

후반 24분 호사투와 교체되어 20여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지만 이미 전력외 선수로 분류된 까닭에 소시에다드 구단 입장에서는 계륵이었을 터. 새로운 시즌을 대비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야 하지만 명분을 위해 이천수를 출장시키지 않을 수도 없어 난처한 것이 사실이다.

왼쪽에서 적극적인 측면 돌파로 지루하던 경기를 소시에다드 쪽으로 끌어가는 등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팬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빛 바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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