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 골자 : 전 세계에 미국의 힘을 새롭게, 여러 전쟁의 종식 노력 홍보
- 트럼프, 세계 지도자들과 일대일 회담 예정, 성과는 있을까?
-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트럼프 유엔 연설
- 노벨 평화상이 어른 거리는 초조한 트럼프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23일(현지시간) 유엔에 복귀해 2기 외교 정책 성과에 대한 광범위한 연설을 하고 “국제 기구들이 세계 질서를 심각하게 타락시켰다”고 한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8개월 동안 유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빠르게 약화시켜 왔기 때문에, 세계 지도자들은 유엔 총회에서 그의 연설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첫 임기 때부터 그는 유엔이 지지하는 다자주의(multilateralism)라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어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미국의 참여를 중단하고, 수백 개의 정부 간 기구에서 미국의 회원 자격을 검토하여 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의제의 우선순위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는 지난주 유엔에 대해 “큰 기대가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 총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 중 하나이다. 이번 연설은 유엔 80년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세계 지도자들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항,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의 경제적·사회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유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명령하고, 이번 달에는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된 선박에 대한 3차례의 공습을 지시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미국의 군사력 사용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후자의 공격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온 배에 대한 최소 2건의 치명적인 공격이 포함되었으며, 이로 인해 카라카스에서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 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일부 미국 의원과 인권 옹호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심되는 선박을 압수하고, 마약을 압수하고, 미국 법원에서 용의자를 기소하는 대신, 미군을 사용하여 마약 밀수 혐의자를 치명적으로 표적으로 삼아 사실상 사법 외 처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포드햄대학교(Fordham University)의 국제정치학 안잘리 K. 다얄(Anjali K. Dayal) 교수는 “이번 사태는 유엔 시스템이 지난 80년 동안 경험한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세계 지도자들과 일대일 회담 예정, 성과는 있을까?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힘을 새롭게 하는 것과 여러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 기구들이 세계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세계에 대한 직설적이고 건설적인 비전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유럽연합(EU) 정상들과 일대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관계자들과도 그룹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는 23일 밤(현지시간) 100명 이상의 세계 지도자들을 초대해 리셉션을 열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10월 말 APEC 경주 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이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방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등의 가능성이 있어, 이번 유엔 회담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트럼프 유엔 연설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속히 종식시키겠다는 2024년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랜 미국의 동맹국들이 올해 유엔 총회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 확대에 주목하는 와중에도, 트럼프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22일 유엔에서 열린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한 “2국가 해법”( a two-state solution)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 최신 국가가 됐다. 이후 더 많은 국가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움직임을 “우리의 친구와 동맹국 중 일부가 하는 말만 더 할 뿐 행동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연설에 앞서 하마스가 남은 인질 48명을 석방하는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데 주력하려고 노력했다. 이 중 20명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저녁 기자들에게 “외교적 해결책을 보고 싶다”면서 “분노와 증오가 많다는 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그래왔다… 하지만 우리가 뭔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전쟁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듣고 싶어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주요 유럽 지도자들 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직접 회담을 주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러시아는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격을 더욱 강화하기까지 했다.
유럽 지도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화당 동맹 인사들을 포함한 미국 의원들은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유럽에 압력을 가했다.
* 노벨 평화상이 어른 거리는 초조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면서,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며, 집권 이후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는 허황된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인도와 파키스탄, 이집트와 수단, 르완다와 민주 콩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그의 행정부의 노력을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들 국가 중 많은 나라들 간의 관계를 중재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영향력이 그가 주장하는 것만 큼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에 있는 민주주의 수호 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분석가인 마크 몽고메리( Mark Montgomery)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야망이 그의 (유엔 총회) 연설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연설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유엔에 가서 탱크 해치에 수류탄을 떨어뜨리고 문을 닫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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