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선 철책선 안쪽 GP 초병들은 중(重)기관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철책선 GOP 초병들은 실탄이 엮인 탄띠를 연결한 상태로 경계를 선다.
후방 부대 경계에서는 보통 실탄이 장착되지 않은 빈총을 들고 서지만, 주요 군 시설 경계에서는 실탄을 장착한다. 그러나 실탄 장전 여부는 외부인들이 알지 못한다. 이 실탄은 적의 도발에 즉각 대응하는 무력 수단이면서 동시에 보초병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 최전방 1군단 GP와 GOP 초병들이 실탄을 삽탄하지 않고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의 기습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초병을 세워 놓은 것이다. 적의 총탄이 날아오면 실탄 장착하느라 허둥대는 GP.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는 충격이나 비판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지휘 계통에 대해 반드시 엄벌해야 할 중대한 안보 사고이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라고 군이 해명했다는 전언이지만,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말장난이라고 여길 것이다.
GP와 GOP는 놀이공원이나 건설 현장이 아니다. 안전보다 우선하는 임무와 규칙이 있다. 이는 명백한 경계 수칙 위반이다. 이런 지시가 어떤 계통에 의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규명해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
우리 군은 ‘안전’이라는 어설픈 해명을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사안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명분도 없고, 국가 안보에 심각한 모순을 일으키면서 적을 이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를 군대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1군단 GP와 GOP의 빈총 경계근무 사건이 ‘삼단봉’ 보초 근무와 무관할까? 방첩사 해체나 DMZ 축소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아들이, 아니, 당신 자신이 저 자리에 빈총 들고 보초를 서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안전하다고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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