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거미줄 작전” 러시아 항공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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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거미줄 작전” 러시아 항공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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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세관 직원에 뇌물 주고, 필요한 물자 러시아로 반입
숨겨져 러시아에 밀반입된 우크라이나 드론(쿼드콥터) / 사진, 글 = SBU, WP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보안국(SBU=Security Service of Ukraine)의 수장 바실 마뤼우크(Vasyl Maliuk)는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러시아 각지의 공군기지를 무인기로 공격한 거미줄 드론 작전(Spider Web drone operation)의 세부 내용을 밝혔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필요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등은 러시아 세관 직원들에 뇌물을 주고, 러시아 내에 반입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측의 허술한 세관 체제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거미줄 작전은 프리패브 주택(Prefab Housing : 조립식 주택)에 숨긴 무인기를 러시아 내로 몰래 가지고 들어가, 원격 조작으로 발사. 다수의 러시아 공군기지를 기습했다고 한다. WP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러시아 항공기 12대를 손상시켰다고 전했다.

준비는 1년 반 전인 2023년 11월에 시작됐다. 트럭으로 조립식 주택을 기지 근처까지 운반하되, 무인기 충전을 위해 태양광 패널과 특수 배터리가 필요했다. 러시아 당국은 태양광 패널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입에 즈음해 “세관 직원에게 뇌물을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무인기나 주택을 제조한 사람에게도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무인기에 탑재된 폭탄은 항공기 바깥쪽을 관통한 뒤 내부에서 더 폭발하는 2단계 구조가 채택됐다. 바실 마뤼우크는 작전에 대해 다양한 노하우를 채택하고 SBU가 총력전을 펼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거미줄 작전’은 놀라운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공격 방법이라는 평가이다.

BBC 뉴스 지난 6월 3일 보도에 따르면, 6월 1일, 100대가 넘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깊숙한 곳의 공군기지를 공습하여 핵무장이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를 표적으로 삼았다.

‘거미줄’(spider web)이라 불리는 이 작전의 규모는 시작되자마자 명확해졌다. 러시아 전역의 여러 시간대에 걸쳐 폭발이 보고되었는데, 북극권 위의 무르만스크에서부터 우크라이나에서 4,000km 떨어진 이르쿠츠크까지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르만스크(Murmansk), 이르쿠츠크(Irkutsk), 이바노보(Ivanovo), 랴잔(Ryazan), 아무르(Amur) 등 러시아의 5개 지역에서 공격이 발생했다고 확인했지만, 무르만스크와 이르쿠츠크에서만 항공기가 피해를 입었고, 다른 지역에서는 공격이 격퇴되었다고 밝혔다.

* 작전 과정

바실 말리우크는 드론이 먼저 러시아로 밀수된 다음, 트럭 뒷면에 장착된 나무 캐빈(wooden cabins) 안에 배치되고, 원격으로 분리 가능한 지붕 아래에 숨겨졌다고 말했다. 트럭은 화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운전자들에 의해 공군기지 근처로 운전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드론을 발사하여 목표물을 공격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는 사고 차량 중 한 대의 지붕에서 드론이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사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가 인터뷰한 한 트럭 운전사는 자신과 다른 운전자들이 트럭에서 튀어나오는 드론을 돌멩이로 때려눕히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들은 트럭 뒷부분에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이 날아오르지 못하게 하고 꼼짝 못하게 하려고 돌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보안 기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의 미확인 보고에 따르면, 드론이 이륙한 트럭 운전사들은 모두 러시아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 목조 오두막을 배달하도록 사업가들로부터 예약받았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화로 트럭을 주차할 위치에 대한 추가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들이 지시를 따르자 트럭에서 드론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작전을 직접 감독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시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승리의 게시물에서 117대의 드론이 “1년 6개월 9일” 동안 준비된 이 대담한 공격에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타깃이 된 장소 중 하나가 FSB 러시아 보안 기관 사무실 바로 옆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공격과 관련, 사람들을 구금했다고 밝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전을 도운 사람들은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했으며... 지금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 지역 우스트쿠트(Ust-Kut)시의 지방 당국은 현재 삭제된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벨라야 군 비행장(Belaya military airfield)에 대한 드론 공격과 관련하여 우크라이나 태생의 37세 용의자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드론

SBU가 공유한 사진에는 수십 대의 작은 검은색 무인기가 창고 안의 나무 상자에 깔끔하게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이곳이 첼랴빈스크(Chelyabinsk)의 한 지역이라고 지목했다.

영국의 드론 전문가인 스티브 라이트(Steve Wright) 박사는 BBC에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 드론은 비교적 무거운 화물을 실은 간단한 쿼드콥터(quadcopter)라고 말했다.

쿼드콥터는 4개의 로터(rotor : 회전자)를 갖춘 헬리콥터 또는 멀티콥터의 한 유형으로, 주요 기계 구성 요소는 동체 또는 프레임, 4개의 로터 (고정 피치 또는 가변 피치), 그리고 모터로 구성돼 있으며, 최상의 성능과 가장 간단한 제어 알고리즘을 위해 모터와 프로펠러는 등거리에 배치돼 있는 가성비 좋은 일종의 드론의 한 종류이다.

스티브 라이트 박사는 이번 공격이 ‘매우 이례적’인 이유는 드론을 러시아로 밀반입하여 원격으로 발사하고 조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위성이나 인터넷을 통해 중계된 링크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결론지었다.

라이트 박사는 드론이 GPS를 사용하여 날아올 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드론을 원격으로 수동으로 조종하여 러시아의 지역적 방해 조치를 극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는 무인 항공기의 원산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무인 항공기 제조에 있어 매우 효율적이 되었으며, 이 작전에 사용된 무인 항공기는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 젤렌스키의 드론 공격의 목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매우 확실한 손실을 입었고,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전략 폭격기 41대가 공격을 받았고 최소 13대가 파괴됐다. 모스크바는 일부 항공기가 손상되었다는 말 외에는 항공기 손실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BBC는 자신들이 검증한 영상에는 무르만스크의 올레네고르스크 공군기지(Olenegorsk air base)와 이르쿠츠크의 벨라야 공군기지(Belaya air base)에서 손상된 항공기가 나와 있다고 전했다.

거미줄 작전의 공격 표적이 된 전략 미사일 폭격기는 Tu-95, Tu-22, Tu-160 등으로 추정된다. 이들 폭격기의 수리는 어려울 것이며, 생산 중인 폭격기가 없기 때문에 교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 )가 공유한 레이더 위성사진에 따르면, 벨라야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최소 4대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u-95 폭격기 공격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드론 영상과 일치한다.

SBU 수장 바실 말리우크는 ”전쟁의 법과 관습에 따라 우리는 절대적으로 합법적인 목표물, 즉 군용 비행장과 우리의 평화로운 도시를 폭격하는 항공기를 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물론 지금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다“고 적고는 ”하지만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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