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인질 석방안 제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政派) 하마스(Hamas)가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 일부’를 수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함에 따라 2년 가까이 지속된 가자지구 전쟁이 완전히 끝날 기회를 맞이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3일 밤(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재진입하기 위해 모든 인질을 석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명시된 교환 방식에 따라, 교환에 필요한 현장 조건이 확보된다면“ 모든 인질을 생존자와 사망자 없이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관계자들은 이후 국제 언론에 미국이 제안한 72시간보다 인질 석방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Mousa Abu Marzouk)는 중동의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인질과 사망자의 시신을 석방하는 데 72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상황에서 그러한 마감일을 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3일 저녁 중재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전쟁 종식 계획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으며, 가자지구의 권력을 ”팔레스타인 국민적 합의와 아랍 및 이슬람의 지원을 바탕으로 선출되는 팔레스타인 통치 기구로 이양하는 것“을 승인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르주크는 ”권력 이양은 하마스에서 미래의 팔레스타인 통치자에게 무기를 이양하는 것과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성명에서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을 바탕으로, 하마스는 지속적인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추구해 온 중동의 평화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대변인 캐롤라인 래빗은 ”하마스의 반응이 합의 수용“이라고 밝혔지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이 수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계획에 대한 하마스의 최근 반응은 안타깝게도 예측가능한 일이며, 전형적인 '그래, 하지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나중에 미국 동부 시간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를 시한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최후통첩을 카타르, 이집트 등 아랍권 중재국들과 함께 논의한 후 이날 정리된 입장을 발표하고, 인질 석방을 비롯해 가자지구의 행정권 포기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안에서 인질 석방만 받아들였다. 트럼프 구상안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무장해제와 무기 반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이 하마스 내부의 강경파에선 무장 해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자지구 휴전의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줄곧 하마스를 괴멸시키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

하마스가 발표한 성명에서 ”인질은 석방하지만, 무장해제는 거부한다는 취지로 밝혀질 경우“ 이스라엘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정치적, 군사적으로 완전히 해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4년 10월 가자지구에 침공 전투를 시작했다.
하마스 전면 해체를 통한 새로운 안보 질서 구축이라는 목표는 전쟁이 만 2년이 되는 현재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그러는 사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기아와 죽음으로 전철되는 세계 최대의 감옥, 지옥으로 표현될 정도로 네타냐후의 비인도적 행태로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올 유엔 총회에서는 최초로 선진 7개국(G7) 중 프랑스, 영국, 캐나다가 이른바 ‘2개국 솔루션’을 인정,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승인에 찬성을 보내는 등 유엔회원국 153개국이 국가승인에 찬성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한 하마스의 역제안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집트는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일부를 수용한 데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출혈을 멈추고,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지키려는 열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재국 카타르도 하마스의 성명을 환영하고, 세부 사항 협의를 위해 미국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으로 가는 발길이 바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을 향한 의지를 자주 드러냈는데, 이번 가자지구의 평화 구상안도 상을 타기 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가자지구 평화 구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인류 평화를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업적을 위한 휴전 협상안이라는 비판이 나올 법 하다. 노벨평화상을 의식했는지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서 평화 구상안과 관련,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추구했던 평화를 위한 문제“라고 언급, 자신의 인류사적 평화 중재자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려는 듯한 글을 올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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