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전원 온누리상품권 1만 원·장바구니 등 제공

원주시가 시민 건강 증진과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결합한 이색 걷기행사를 연다. 일상 속 신체활동을 늘리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행사 이후 전통시장에서 실제 소비하도록 유도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원주시는 오는 13일 중앙동 문화의거리 상설공연장에서 ‘2026 신바람 원주전통시장 가면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가면을 쓰고 전통시장과 원주천, 치악산바람길숲 일대를 함께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스는 문화의거리 상설공연장을 출발해 민속풍물시장과 원주천, 치악산바람길숲을 지나 도래미시장·자유시장·중앙시장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3.6㎞ 구간이다. ‘전통시장 걷기대회’는 올해 1월부터 매달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걷기와 소비를 직접 연결했다는 점이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같은 금액의 온누리상품권 1만원과 장바구니, 가면, 생수, 경품권 등이 제공된다. 참가비가 전통시장 소비로 다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올해부터 영세상인 중심으로 제도가 다시 정비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6월 전통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연매출 30억원 초과 점포와 일부 전문서비스 업종의 신규 가맹점 등록을 제한했다.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규모 점포 매출 확대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전통시장 지원정책도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지역 특성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상권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전통시장·상점가 지원사업을 통해 문화관광형시장 약 47곳, 시장경영지원 약 362곳 등을 지원 대상으로 제시했다. 상인 교육과 경영자문, 판촉, 지역 콘텐츠 연계 등을 통해 시장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걷기행사는 시민 건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지표를 보면 전국 성인의 걷기 실천율은 49.2%로 나타났다. 성인 절반가량만 권장 수준의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활권에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걷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천615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만성질환 등을 조사했다. 시·군·구 단위 건강정책 수립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역 건강통계다.
원주시의 전통시장 걷기대회는 지난해에도 연중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2025년에는 매달 행사를 열어 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이 시장에서 식사하거나 장을 보도록 유도했고, 당시에도 참가자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했다.
이번 가면걷기대회는 기존 건강행사에 축제 요소를 더했다. 참가자들이 가면을 착용해 문화의거리와 전통시장 구간을 함께 걷도록 구성함으로써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을 넘어 시민 참여형 상권 이벤트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높이려면 행사 당일 소비에 그치지 않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별 대표 먹거리와 점포 정보, 문화행사, 온라인 홍보 등을 걷기 프로그램과 연계할 경우 일회성 방문객을 지속적인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주시는 시민 건강과 지역소비를 동시에 겨냥한 전통시장 걷기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성인의 걷기 실천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전통시장이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생활체육 참여 확대와 골목상권 매출 증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실제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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