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경기 둔화와 소비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기 위해 경제포럼을 연다. 전국적으로 소상공인이 600만개를 넘고 디지털 기술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상권도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공간·콘텐츠·온라인 판매 등을 결합한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원주시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빌라드아모르 원주에서 ‘2026년 제1회 성공사례로 보는 소상공인 경제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시장·골목상권 어떻게 살리나’를 주제로 지역 소상공인이 실제 현장에서 겪는 경영상 어려움을 공유하고,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3월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종의 소상공인 사업체는 613만4천개, 종사자는 961만명으로 집계됐다. 업체당 평균 종사자는 1.57명 수준이다.
중소기업기본통계 기준으로 범위를 전 산업으로 넓히면 2023년 소상공인 사업체는 790만6천861개로 전체 사업체의 95.2%를 차지했다. 소상공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도 1천89만9천947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45.9%에 달했다. 골목상권의 침체가 개별 점포의 문제를 넘어 지역 고용과 소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강원지역도 중소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는 강원지역 중소기업이 약 25만1천개, 종사자가 49만2천명 규모로 제시돼 있다. 음식점과 숙박업, 소매업, 생활서비스업 등이 지역 관광과 주민 소비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골목상권의 경쟁력이 지역경제의 활력과 직결되는 구조다.
경영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디지털·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소상공인 비율은 27.2%로 전년보다 9.2%포인트 증가했다. 배달·예약 플랫폼과 온라인 판매, 무인·자동화 시스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소상공인 경영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포럼에서 특별강연을 맡은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골목상권과 지역 기반 사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모 교수는 지역의 개성과 생활문화, 창업 콘텐츠를 결합한 상권 형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학자로 알려져 있다.
현장의 실제 성공사례도 소개된다. 국내 최초 1인 스피닝 버스커로 알려진 이강 엠투짐 대표와 온라인에서 감자 관련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인 김성호 ㈜토박이마을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해 창업 과정과 고객 확보, 온라인 마케팅 등의 경험을 공유한다.
포럼은 전문가 강연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간 질의응답과 원탁회의 방식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업종별 경영상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판매 방식과 홍보, 고객관리 등 실제 영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교환하도록 구성됐다.
원주시는 지난해에도 ‘성공사례로 보는 소상공인 경제포럼’을 이어가며 창업·경영 성공사례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공유했다. 2025년에는 7월부터 총 네 차례 포럼을 운영했으며 마지막 행사는 같은 장소인 빌라드아모르 원주에서 개최됐다.
소상공인 정책에서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부분은 단순 금융지원뿐 아니라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상권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창업비용과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 점포의 성공만으로 상권 전체가 살아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특성을 활용한 공동마케팅과 점포 간 협업, 체류형 콘텐츠 개발 등이 함께 요구된다.
특히 소비가 온라인과 대형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골목상권은 방문 목적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국 소상공인의 디지털 기술 활용률이 1년 사이 9.2%포인트 상승한 통계 역시 오프라인 점포도 온라인 홍보와 예약·판매 방식을 동시에 활용해야 하는 환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현정 원주시 경제진흥과장은 “이번 경제포럼이 지역경제의 핵심인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사업체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은 고용과 지역 소비를 떠받치는 동시에 경기 변화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는 경제주체이기도 하다. 이번 포럼이 성공사례 소개를 넘어 원주 각 상권의 소비층과 업종 구성, 유동인구 등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실행 가능한 상권 전략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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