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1980년 문을 연 치악체육관을 대중음악 공연에 적합한 전문 공연공간으로 바꾼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공연 인프라를 지역으로 넓혀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공연 관람 수요를 지역 상권과 관광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대중음악 공연환경 개선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0억2천50만원을 확보했다. 지방비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20억4천100만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올해 공모 결과를 발표하며 지역의 공공 체육시설 등을 대중음악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대중음악 공연을 열 수 있도록 공연 기반시설을 확충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원주시가 개선 대상으로 정한 치악체육관은 연면적 7,056㎡, 관람석 2,330석 규모로 1980년 개관했다. 그동안 체육경기뿐 아니라 콘서트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지만, 시설 노후화와 전문 음향·조명설비 부족으로 대형 대중음악 공연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시는 무대 음향·조명설비를 새로 구축하고 흡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출연자 대기실과 편의시설, 관람환경도 정비해 체육시설 중심의 공간을 공연 기능까지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설 확충은 지역의 문화향유 여건과도 연결된다. 문체부의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0.2%로 2024년 63.0%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연간 평균 직접 관람 횟수도 2.6회에서 2.4회로 줄었다.
반면 대중음악 및 연예 분야의 직접 관람률은 15.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스마트기기 등을 통한 문화예술 간접 관람률도 72.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고, 대중음악·연예 분야의 매체 이용 관람은 1.8%포인트 증가했다. 공연 콘텐츠에 대한 수요 자체는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가운데 실제 현장 관람 기회를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제공하느냐가 과제로 남은 셈이다.
지역 간 문화 접근성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감소한 반면 읍면지역에서는 1.3%포인트 상승해 지역 간 격차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문화예술 시설과 공연이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구조적 문제는 계속 지적돼 왔다.
문체부가 앞서 제시한 문화예술 정책자료에서도 전국 문화기반시설의 36.6%, 문화예술 전시 활동의 56.9%, 공연 활동의 48.3%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에서 대형 공연을 열 수 있는 전문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문화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원주시는 치악체육관 개선이 끝나면 전국 순회공연과 대형 대중음악 공연을 적극 유치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공연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연장을 단순 행사장으로 운영하기보다 지역 문화생태계와 연결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공연 관람객을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외지 관람객이 원주에서 숙박하고 음식점과 관광지를 이용하도록 공연 일정과 관광·상권 콘텐츠를 연계하면 공연 자체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역에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시설 개선만으로 대형 공연 유치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공연 기획사와의 네트워크 구축, 정기적인 공연 콘텐츠 확보, 교통·주차 대책, 음향환경 관리, 공연장 운영 전문인력 확보 등이 함께 뒤따라야 지속적인 공연 수요를 만들 수 있다.
박혜순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대중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치악체육관을 원주를 대표하는 대중음악 공연 거점으로 육성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관련 행정절차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6월까지 시설개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치악체육관이 체육시설을 넘어 지역 대중음악 공연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시설 정비 이후 실제 공연 유치 실적과 시민 이용률, 지역상권 연계 효과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일상 건강] 팝콘 vs 감자칩, 건강에 더 좋은 것은 ?](/news/view_img/box_MAIN_1_1468_136_2029.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