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산부인과 취약시간대 진료 확대…아이와 부모의 의료 불편 완화
-고령층·임산부·영유아 의료 접근성 강화…지속 가능한 인력·재정 확보가 관건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전진선 양평군수의 민선 9기 보건의료 공약은 양평병원의 군립병원 전환과 소아과·산부인과 야간·주말 진료 확대를 중심으로 지역 공공의료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의료기관이 부족한 시간대의 진료 공백을 줄이고 영유아와 임산부, 어르신 등 의료 이용이 잦은 군민이 지역 안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병원의 운영 주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료과목과 운영시간,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
앞선 [양평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⑤]이 아동부터 청년, 중장년, 어르신, 장애인까지 생애주기별 복지체계를 살펴봤다면 [양평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⑥]은 이를 뒷받침하는 보건의료 기반에 주목한다. 복지서비스가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정책이라면 의료안전망은 질병과 출산, 돌봄 위기에서 군민의 일상을 지키는 필수 기반이다.
가장 주목되는 공약은 양평병원의 군립병원 전환이다. 군이 공공성을 중심에 두고 의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지역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군립병원 전환이 이뤄진다면 수익성만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필수 진료기능을 보완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설계할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
다만 군립 전환 자체가 의료서비스 개선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의료진을 어떻게 확보할지, 기존 의료기관과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에 따라 군민이 느끼는 변화가 달라진다. 운영비 부담과 시설 개선, 지속적인 의료인력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소아과와 산부인과의 야간·주말 진료 확대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과 임산부가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이다. 평일 낮 시간에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이나 갑작스럽게 진료가 필요한 영유아에게 취약시간대 의료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생활안전과 맞닿은 문제다.
산부인과 진료 확대도 임신과 출산 전후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주민이 필요한 진료를 받기 위해 지역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정기적인 진료와 상담을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다면 출산과 양육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양평은 읍·면별 거리가 넓고 생활권이 분산돼 있어 병원이 문을 여는 것만으로 의료 접근성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군립병원과 보건소·보건지소, 지역 의료기관이 역할을 나누고 진료정보와 연계체계를 갖춰야 한다.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어르신과 교통 취약지역 주민을 고려한 접근 대책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야간·주말 진료는 운영 여부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문을 여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의료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근무체계와 진료 수요를 면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군민에게 진료시간과 이용 절차를 정확히 안내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전진선 군수가 제시한 건강안전망의 성패는 양평병원의 군립 전환과 취약시간대 진료 확대를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지 않고 하나의 지역 의료체계로 연결하는 데 달렸다. 군립병원이 공공의료의 중심을 맡고 지역 의료기관과 보건기관이 이를 뒷받침한다면 영유아부터 임산부,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의료 수요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군민이 원하는 것은 병원의 명칭이나 운영 형태의 변화보다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신뢰다. 민선 9기 보건의료 공약이 계획대로 구체화된다면 양평군은 지역 밖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과 취약시간대 진료 불편을 줄이고, 군민이 생활권 안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 기반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메모/ 양평병원의 군립병원 전환과 소아과·산부인과 야간·주말 진료 확대는 민선 9기 공약 단계의 사업이다. 실제 추진 과정에서는 전환 방식과 운영 주체, 진료과목, 의료인력, 소요예산, 운영시간 등을 공식 사업계획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지는 다음 [양평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⑦]에서 남한강·북한강 수변관광 활성화와 세미원 국가정원 추진, 두물머리 축제, 구둔역 관광복합공간 조성, 사나사·소리산·추읍산 관광자원화 등 ‘관광문화벨트’ 공약을 살펴본다. 양평의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권역별 관광거점으로 연결해 방문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고 지역 상권과 일자리로 확장할 수 있을지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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