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녹색제국주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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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녹색제국주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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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강대국 제국주의의 쇠퇴
- 혼란스럽지만 녹색사회를 추구하는 중국
- 세계와 에너지 전쟁 중인 중국
- ‘녹색’ 대신 ‘붉은색’ 화석 연료로 눈을 돌리는 두 인물
- 전쟁과 환경 파괴
- 새로운 친환경 강자 탄생

2026년 병오년, 즉 ‘붉은 말의 해’가 됐다. 인류는 지금 참으로 묘한 지구(earth)라는 행성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지구라는 땅 위에는 참으로 기묘한 정치지도자들이 섞여 살고 있다.

옛 소련이라는 막강한 나라는 사라지고 그 유산을 이어받은 러시아가 실존하고, 그보다 한 수 위라며 근육을 자랑하는 미국은 ‘나라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참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정치지도자 트럼프가 등장 기존의 세계 질서는 무너지고 미국 내 정지 지형도 변형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구촌이다. 러시아나 미국이나 분명히 제국주의적 쇠퇴의 길을 걷고 있음은 분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도널드 J.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탈하는 등 두 나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쇠퇴의 궤도에 올라탔다. 옛 소련과 미국의 두 초강대국이 쇠퇴의 길을 걸으면서 슬금슬금 등장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제국이 힘 자랑을 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전형적인 제국주의 두 강대국과는 행보가 다르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 750여 개의 군사 기지를 보유, 운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많아야 아프리카 지부티(Djibouti) 단 한 곳만 해외 기지를 가지고 있다. 15~16세기 이후의 모든 제국주의의 강대국들은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국은 그런 것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을 미화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실을 그대로 말해보자는 것이다. 본토의 군사력은 급격히 팽창되고, 핵 무력의 힘은 급속히 증강되고 있지만. 중국은 해외 주둔 군사력은 미미하다.

인간의 수많은 자연 파괴, 지하 도시 및 다양한 시설 건설 등으로 이른바 지구 자체가 ‘골다공증’(osteoporosis)에 걸려 있다는 비판적인 주장도 있는 동시에 과거 강대국들이 살았던 지금의 이 지구라는 행성은 완전히 다른 행성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위대한 인물이라 할 푸틴, 트럼프, 시진핑 등은 최고 지도자라는 측면에서 서로를 연결 지을 수 있다.

* 과거 강대국 제국주의의 쇠퇴

아메리칸 엠파이어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냉전 시대 미국의 승리주의에 대한 역사서인 “승리 문화의 종말”(The End of Victory Culture)의 저자 톰 엥겔하르트(Tom Engelhardt)는 “2026년 초 푸틴의 러시아와 트럼프의 미국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의 그 끝은 재앙적 귀결을 맞이할 것이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임기 2기에 들어 전 세계를 호령이라도 하듯 기고만장해지고 있는 트럼프는 카리브해, 동태평양, 남미의 베네수엘라, 이웃 캐나다, 북극의 그린란드 등 영토 확장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동시에 트럼프급 전함(戰艦)을 포함한 이른바 “황금 함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워낙 황금색을 좋아해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 등을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반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얽매이면서, 오죽하면 북한에 병력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등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웃으로 친구처럼 지내려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만(臺灣)은 중국 영토의 일부, 즉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소리치는 동시에 시진핑 주석은 ‘미래의 녹색 경제를 장악’(the green economy of the future) 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중이다.

* 혼란스럽지만 녹색사회를 추구하는 중국

중국은 아직 기존의 화석 연료인 석탄 발전소를 유지·강화하면서도 ‘녹색 경제’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자기모순에 빠져 있는 듯하지만, 미래를 향한 중국의 녹색 에너지 개발과 확보 노력은 매우 치열하다. 혼란스럽기까지 한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지만, 중국의 지향점은 ‘청정에너지 최다 생산국’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친환경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친환경 에너지 판매 및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대국이 되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역사상 유례없는 제국주의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19세기 영국 제국의 산업화와 변화의 측면에서는 비교될 수 있다. 영국의 산업혁명 대비 ‘중국의 에너지혁명 시대’를 중국은 기대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친환경 에너지 생산 설비를 판매 및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EV) 생산에서도 지구촌 어느 곳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 미래의 녹색 월드(Green World)의 리더로의 발돋움이다.

* 세계와 에너지 전쟁 중인 중국

2025년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심지어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지난해 초에 뉴욕 타임스(NYT)는 “중국은 이미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전기차 등 여러 청정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세계 제조업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月)마다 기술적 우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심도 있게 보도했다.

트럼프의 미국이 석탄, 석유, 천연가스 생산에 막대한 에너지와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동안, 중국 정부는 풍력, 태양광,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에 수천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미래의 녹색 장악’이냐 현재의 ‘검은색의 돈’이냐의 치열한 대결장을 보는 듯하다.

중국은 현재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관련 제품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에서는 풍력 터빈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케냐 북부에서는 중국 개발업체들이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했다. 또 잠비아처럼 청정에너지 기술에 필요한 광물이 풍부한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일부의 아프리카 정부는 중국 은행에 막대한 빚을 지게 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중국은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세계 최대의 미국의 테슬라(Tesla)를 제치고 2025년 세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최소 129개 브랜드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지구상의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공산국가라며 폄훼하고 혐오하는 등의 ‘공산주의라는 이념’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는 아예 쓸모없는 것이 되고 있다.

* ‘녹색’ 대신 ‘붉은색’ 화석 연료로 눈을 돌리는 두 인물

매우 대조적인 인물이 있다. 러시아의 푸틴과 미국의 트럼프이다. 우선 푸틴을 살펴보자. 한때 지구 온난화가 러시아인들에게 “모피 코트에 돈을 덜 쓸 수 있게 되니 좋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했던 푸틴은 적어도 이제는 그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지구 평균보다 2.5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는 러시아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푸틴의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항변은 있겠지만, 그는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

푸틴에 못지않은 트럼프도 있다. 트럼프의 미국은 “석유를 파고 파고 파내라”(drill, baby, drill)라는 너무나 노골적인 선거 구호를 내세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녹색 사기극을 끝내자”(ending the green new scam)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사기꾼들의 황당한 주장이라는 것이다.

트럼프의 그러한 주장은 황당하다. 석유 대기업에 함몰된 트럼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석유업자들로부터의 거액의 정치자금을 끌어다 썼으며, 그들에게 갚아야 할 운명이어서 화석 연료 옹호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될 처참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권력 쟁탈전이 결국에는 환경 파괴의 중요한 요인이 된 셈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위험”을 허울 좋은 이유로 미국 동부 해안에서 건설 중이던 5개의 주요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임대 계약을 ‘일시 중단’시켰다. 본질적으로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기후 변화와 지구의 미래 불길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미국에서 해체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마치 청정에너지는 트럼프의 적(敵)인 것처럼 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트럼프가 자랑하는 미국의 모습이며, 과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규모로 미국쇠퇴의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트럼프는 유엔에서 세계 각국 대표들에게 기후 변화를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며, “이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당신들의 나라는 망할 것”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 전쟁과 환경 파괴

엥겔하르트는 “지난 세기 슈퍼 강대국이었던 미국은 이제 트럼프식 행태로 스스로 급격한 제국주의적 쇠퇴의 길로 이끌고 있으며, 그 와중에 지구 자체도 분명히 쇠퇴하고 있다”며, “트럼프를 잠시 제쳐두더라도,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인간이 스스로에게 전쟁을 거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은 엄청난 수의 인명 피해와 지구 곳곳의 막대한 파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한다. 심지어 “평화 시절의 군대”라고 불리는 것들도 대기 오염은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미군은 전쟁 중이 아닐 때조차도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나라 전체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체일지도 모른다고 엥겔하르트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가자 전쟁(War at Gaza Strip)은 기후 변화에도 끔찍한 재앙 수준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요르단 야르무크대(Yarmouk University) 연구자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에 발간된 “가자 전쟁 탄소 배출량 보고서”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 35일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총 6304만 톤 CO₂e(온실 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수치)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탄소 배출량을 집계하는 “글로벌 카본 아틀라스”(Global Carbon Atlas) 통계 수치와 비교해 보면, 이는 2022년 노르웨이의 4,100만 톤, 스웨덴의 3,800만 톤, 핀란드의 3,600만 톤 등 북유럽 각각의 선진국들이 1년 내내 배출하는 탄소량의 1.5배 웃도는 수치이다. 이처럼 전쟁은 ‘환경파괴범’(environmental offender)이다.

심각한 것은 이같이 역사적으로 점점 더 위험해지는 시기에, 인간의 안식처인 지구에서는 적어도 세 개의 중요한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전쟁들은 청정 자연의 태초부터 지구에 지옥 ​​같은 고통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기 중에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환경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빈번한 전쟁,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계속되고 있는 잔혹한 전쟁 등이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다.

* 새로운 친환경 강자 탄생에 주목

지난 세기의 두 제국주의 강대국은 단순히 시대가 저물어 가는 다른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 모두 분명히 쇠퇴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섬뜩할 정도로 의도적인 방식으로 지구 전체를 함께 파멸시키려는 듯 보인다. 엄청난 양의 군사 장비와 물품, 에너지가 투입되면서, 보이지 않는 살인마 이산화탄소를 뿜어댄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은 더욱 의도적으로,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를 회피하거나 완전히 없애버리고, 알래스카에서부터 10억 에이커가 넘는 해양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지역을 화석 연료 생산에 개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과 지구적 차원에서 “자살 행위”(suicidal action)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은 늘 변해 왔지만, 지금부터는 그 변화가 단순하지 않다. 시대정신의 변화이다. 지구의 새로운 변화이다. 바로 이런 세상에서 지구상에서 떠오르는 강대국 중국은 군사력을 전 세계에 퍼뜨리거나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식민지를 점령하는 대신, 녹색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비할 데 없는 ‘녹색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 새로운 제국주의적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새로운 ‘녹색제국주의’의 시대를 기대할 것이다.

화석 연료 사용을 온갖 방법으로 더욱 부추겨 우리의 상황을 악화시키기고,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린 사람을 최고 지도자로 선출한 국가는 미래 환경의 ‘자살 행위자’(an act of committing suicide)를 뽑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엥겔하르트는 “우리는 분명히 ‘새로운 제국주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중국이 기후와 인류 측면에서 점점 더 쇠퇴해 갈 지구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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