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옹졸하고 편벽(偏僻)된 민족이 사는 나라다.
뻔히 보이는 사실이나 진실도 자기 주장이나 이해관계에 맞지 않으면 욕하고 공격한다. 마치 조선을 붕괴 상태로 몰아간 붕당(朋黨)정치를 보는 듯하다. 아니 그보다 이미 한참 더 후퇴한 상태다. 그래도 조선의 왕들은 가끔 당파 경쟁을 정치에 이용하긴 했지만, 스스로 분열을 획책하지는 않았다.
그런 정치 이기주의에 대부분 국민이 휩쓸려 나라를 통째로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고 있으니 처참한 지경이다. 지식과 지성이란 객관적이고 공평한 잣대로 세상을 보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지식 수준이 높을수록 이념 투쟁에 더 열을 올린다.
부끄러움도 모른다. 방송이든 소셜미디어든 노출 기회가 주어지면 되고말고 한 논리들을 짜깁기해 자기편 감싸기에 열중한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장관도 판사도 기자도 교수도 모두 투우(鬪牛)가 되어 진흙탕 싸움에 나섰다. 참 가관 아닌가? 합리성이나 균형감은 저버렸더라도 창피함은 버리기 힘들 텐데 말이다. 너도 그러고 쟤들도 그러니 나도 그러는, 지성의 패륜이 무슨 문화가 되었던가?
세상에는 가부간(可否間)에 하나의 답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심지어는 죄를 물을 때에도 정상참작을 하는 게 그런 이치다. 하물며 대화와 타협을 원칙으로 하는 정치에서야 말하면 무엇하겠는가.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비판하더라도 토론에서는 포용과 합치를 우선해야 한다. 그런 이치를 뻔히 아는 정치인, 정치평론가, 지식인들이 지금 붕당보다 더한 붕당에 앞장서고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그래도 이 나라가 썩어빠진 정치 위에서 선진국 반열까지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고군분투해 온 기업들과 다수 국민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신을 가다듬고 창의력과 생산성을 발휘한 덕분이다. 일부 세력들이 기업 죽이기에 혼신의 저주를 퍼붓고 있는 현실에서도 말이다. 참으로 대단(?)한 나라 아닌가.
그런데 이제 그 대단함도 한계에 왔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쌓아 올린 이 거대한 금자탑이 붕괴할 수 있는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걱정하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그것을 간절히 바라는 정치인들은 많다.
조금만 정책적인 힘을 보태주고, 힘든 부분을 해결해 준다면 우리 기업들이 세계 패권을 쥘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는 이를 외면하고, 또 고된 기업들에게 더 큰 짐을 지워 고통을 주는 걸 개혁이라고 설파한다. 그 실례들을 들기조차 번거롭고 들 필요조차 없지 않은가.
이 많은 책임은 이런 패악질 정치를 응원하고 거기서 알량한 이득을 취하려는 지식인들에게 있다. 지식인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이 나라의 상식을 옹호한다면 이런 정치는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무슨 생각으로 책을 읽었는지, 궁금하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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