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즐기는 야구, 부상조심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무리하게 즐기는 야구, 부상조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분한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만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승민군은 학교 야구팀에서 에이스 투수로 활동 중이다. 졸업 후 프로야구 입단을 생각하고 있는 승민군은 한 달 후에 열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잘 하고 싶은 욕심과 잘 해야만 하는 부담감이 커지면서 무리한 연습을 한 승민군은 며칠 전부터 심한 팔꿈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파스도 붙이고, 찜질도 하고, 며칠 투구를 쉬기도 했지만 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은 승민군은 리틀 리거스엘보(little leager’s elbow) 진단을 받았다.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온 국민이 열광하고, 환호하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4월 4일, WBC의 감동을 잇는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야구를 향한 사람들의 열정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최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야구동호회에는 회원이 몰리고, 대형 마트의 야구용품 매출이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WBC 기간 동안 이마트의 야구용품 매출은 스포츠용품 매출순위 부동의 1위인 축구용품을 제치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310% 증가했고, 어린이 야구팀이나 야구동호회 신청자도 부쩍 늘어났으며, 야구연습장은 물론 대학 야구 동아리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무리하게 야구를 즐기다 보면 생각지 못한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처음 야구를 시작한 사람들이 야구 재미에 푹 빠져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몸의 원성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다. 이에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과 함께 야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대해 알아보자!

강속구 뒤에 숨겨진 아픔, 투수들의 고질병 야구팔꿈치

하루에도 수십 개씩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은 주로 팔꿈치 부상과 어깨 부상에 많이 시달린다. 특히 팔꿈치 부상은 투수들의 고질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야구팔꿈치’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다.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동작은 처음 시작점에서 속도를 높이는 가속기를 거쳐 폴로스루(follow through)로 이어지는 상당히 복잡하고 신체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다. 특히 가속기에는 팔꿈치 안쪽에 수직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생기는데, 이때 관절에 무리가 가서 잘 다치게 된다.

반대로 팔꿈치 바깥쪽에는 압박하는 힘이 작용하므로 물렁물렁한 관절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또한 마지막 동작에서는 팔꿈치를 심하게 뻗게 되므로 팔꿈치 뒤쪽에 장애가 오기도 한다. 이때 스트레스가 주로 어떻게 가해지느냐에 따라 팔꿈치관절의 손상 정도가 달라지는데 성장기에 부상을 당한 경우는 팔꿈치에 심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가벼운 증세는 야구를 중지하면 원상회복될 수 있지만 팔꿈치를 무리하게 계속 사용하면 이단성골연골염을 비롯하여 심한 팔꿈치장애가 나타난다.

따라서 야구 투수들 중에는 토미 존 서저리 수술(팔꿈치 인대 교체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WBC의 주역 중 한 명인 임창용 투수를 비롯해서 류현진, 오승환 투수가 모두 이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간판 타자 추신수 선수도 이 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선수다.

또한 슬랩(SLAP 관절와순박리 : 연골판 파열)이란 어깨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슬랩이란 어깨 관절 위쪽의 이두박근의 힘줄과 연결된 연골판이 손상을 입어 찢어지는 것으로 피칭을 위해 팔을 뒤로 뺄 때 연골판에 붙은 힘줄이 달라붙고, 공을 놓을 때 힘줄이 늘어나기를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부상에 이르게 된다. 무엇보다 슬랩은 진단이 어렵다.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 등 다른 어깨질환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MRI 같은 정밀검사를 거쳐도 잘 나타나지 않지만 진단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꿰매거나 붙이는 등 간편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한 경기당 160회 이상을 앉았다 일어 났다, 남아나지 않는 포수의 무릎

사실 포수는 야구 경기에서 가장 힘든 역할이다. 3~4시간을 웃도는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투수의 공을 받아내기 때문이다. 포수가 한 경기에 투수로부터 받는 공은 약 160개. 따라서 포수는 한 경기에 160회 이상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는 본인 몸무게 7배 정도의 하중을 무릎 관절에 싣는 것이고, 심지어 포수는 10kg 가량의 보호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연골은 많이 사용할수록 닳게 되는데, 닳고 달아 연골이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부딪혀 통증이 생기고 이는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포수들은 30세를 넘기면 뼈주사를 맞거나, 관절내시경, 미세천공술을 통해 무릎 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타자의 온 몸은 부상병동! 그 중 손목과 어깨 부상 많아

사실 타자들의 경우 온 몸이 부상 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WBC에서의 이용규 선수처럼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을 수도 있고 베이스에 손가락이 부딪혀 접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다치는 곳은 바로 손목이다. 손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스윙 때문이다. 선수들은 한 경기에 수없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고, 훈련 때는 수백 번의 스윙을 해야 한다.

스윙을 해서 공을 맞춘다면 괜찮지만 빗 맞히거나 헛스윙을 한다면 오히려 손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타자들은 주로 손목 쪽의 유구골(갈고리뼈)을 다치게 되고, 심할 경우엔 뼛조각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타자들은 유구골 골편 제거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타자들 역시 수비를 할 때는 강한 송구를 하기 때문에 많은 어깨 근육을 사용으로 인한 어깨 부상도 많은 편이다.

충분한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만이 예방법!

물론 직업적으로 공을 던지고 받는 야구 선수들의 경우 잦은 사용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 밖에 없겠지만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눈으로 보던 야구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무작정 쫓아 한다거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야구를 즐기는 경우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번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피칭 방법이나 타격법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즐기거나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성장기의 취약한 팔꿈치 등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팔꿈치 통증과 어깨통증, 그리고 무릎 관절 통증은 비단 야구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부상들이 아니라 평소 테니스, 배드민턴, 등산 등과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 혹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당할 수 있는 부상들이다”고 설명하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말고, 야구 경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몸풀기 등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운동 후 손목이나 어깨, 팔꿈치나 무릎 등의 부위에서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지면 무심히 두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도움말/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