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톨릭 신앙의 도구인가 훼방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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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가톨릭 신앙의 도구인가 훼방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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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1주일에 단 하루라도 ‘디지털 활용 금지’ 즉 기술 금욕(fast from digital) 제안
/ 사진=더 컨벤세이션 해당기사 일부 캡처 

가톨릭교회는 소셜 미디어(SNS)에서 디지털 금식하는 신자들에게 면죄부(indulgences)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술이나 그 제품은 신앙의 도구인가 아니면 신앙의 훼방꾼인가? 근본적인 질문들이 나오고 있다.

2025년은 희년(Year of Jubilee)이다. 25년 마다 거행되는 행사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과 회개(faith and repentance)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촉구한다.

희년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문자 그대로 순례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겸손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키울 기회이기도 하다. 1년 내내 이어지는 축하 행사는 용서를 구하는 데 중점을 둔 행사와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

더 컨버세이션등 가톨릭 관련 매체들은 올 1월 가톨릭 신자들이 특별 면죄(special indulgences)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면죄는 지상의 고통이나 연옥(purgatory)에서의 시간을 없애준다고 믿어지는 사면(pardon)이다. 가톨릭교회는 죄를 고백한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정화(purified)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성지 순례, 자선활동, 특별기도 등 관대한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전통적인 종교활동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옵션을 도입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금식(fast)하라는 요청이다.” 교황의 공식 칙령은 개인이 회개의 정신으로 적어도 1주일에 하루는 쓸데없는 훼방꾼(실제 훼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미디어 및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을 삼갈 것을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터넷을 영적인 방해물(훼방꾼, spiritual distraction)로 규정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 발표는 가톨릭교회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이전에 취했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얼마 전 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 세계적 대유행) 동안 모여든 신자들을 연결하기 위해 온라인 도구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면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은 소통의 효과적인 도구였다.

이는 지난 세기 동안 가톨릭 지도자들이 협상해야 했던 진화하고 복잡한 기술적 풍경을 강조한다. 매번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등장한다. 많은 성직자는 기술을 교회에 귀중한 자원이자 잠재적인 해악이나 간섭으로 보는 등 이중적 입장을 보인다.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사명을 추진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수용해 왔다. 20세기 초, 교황 비오 11세는 영화가 신앙과 가치에 대해 가르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많은 영화가 죄와 악을 묘사한다는 이유로 비난했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의 풀턴 신(Fulton Sheen) 주교는 설교를 위해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수용했고, 심지어 그의 쇼로 에미상(Emmy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교황으로 재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인터넷의 부상을 목격했고, 교회 소통에 인터넷이 갖는 잠재력을 재빨리 알아챘다. 2002년에 그는 인터넷이 능력과 강점과 약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사용된다면, 복음을 선포하는 새로운 포럼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2005년에 교황이 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엑스. . 트위터)에 교황 프로필을 만들 것을 장려했다. 그는 성찰과 진정한 질문을 가능하게 하는 소셜 네트워크와 앱을 칭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에 교황으로 취임했을 때, 그의 간결하고 솔직한 소통 스타일은 그를 쉽게 인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미디어에 정통 하고 대중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2013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젊은 관광객 그룹과 함께 찍은 그의 첫 셀카에 대한 보도는 그에게 디지털 교황”(digital pope)이라는 별명을 얻게 했다.

이 셀카 사진은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소셜 미디어의 팬으로 보여주었다. 그 인상은 그가 2014년 교회의 세계 홍보 주일’(World Communications Day)에 한 설교에서 더욱 강화되었는데, 그는 인터넷을 하느님의 선물’(a gift of God)이라고 묘사했고, 이를 통해 교회는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다. 하느님의 선물이 곧 복음의 엔진(engine of Gospel) 역할을 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다른 초기 기술에 대한 발언과 마찬가지로, 이 설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제시된 사회적 소통과 미디어에 대한 확립된 가톨릭 가르침을 강조했다. 그 결과 1972년에 나온 문서인 일치와 발전’(Communio et Progressio)은 성직자들에게 TV, 라디오, 신문과 같은 대중 매체를 사람들 간의 단결과 이해를 증진하는 도구로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치와 발전이라는 문헌은 미디어의 제반 역기능에 대한 주의 환기시키면서 가톨릭교회가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매년 5월을 세계 홍보 주일을 선포하고, 홍보주간에 따른 교황 특별 메시지를 통해 매년 미디어와 관련된 주요 현안 이슈를 심도 있게 다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목회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을 계속 주장해 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의 발언의 톤은 더욱 조심스러워졌고 때로는 비판적이기까지 했다. 교황은 그 전의 두 교황보다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훨씬 더 조심스러운 견해를 전달한다. 처음의 개혁적 입장에서 보수적 입장으로 선회한 셈이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세계 사회 홍보의 날(World Social Communications Day) 메시지에서 소셜 미디어가 종종 거짓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홍보하고 이용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마음으로 말하는 것의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적인 개인 간 소통을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비판했다.

그 다음해, 교황은 인공지능(AI)에 대해 요점을 잡으며, 현재 세대의 기술은 규제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마음의 지혜’(wisdom of the heart)를 왜곡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나아가 교황은 이러한 지혜는 기계에서 얻을 수 없으며, 신과 인간의 연민을 중심으로 한 소통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기술 금욕’(technology abstinence)을 영적 헌신(spiritual devotion)의 표시로 생각하라는 희년의 요청은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황의 견해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비판하려는 움직임과 매우 일맥상통한다.

분명히 말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술이 교회의 소통과 커뮤니티 구축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바티칸은 실제로 기술을 희년의 디지털 문’(Digital Door) 이라고 설명했다. 202412월에 공무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직접 순례를 할 수 없 사람들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의 AI 기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동안 디지털 도구가 제공하는 기회를 강조하는 것에서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디지털 환경이 야기하는 우려를 강조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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