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의식주와 관련,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물가보다 60% 정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필품 중에서 사과, 돼지고기, 쇠고기, 골프장 이용료, 티셔츠, 남성 정장 등의 가격 수준은 OECD 국가들 가운데에서 3위 안으로 꼽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고, 주거비 역시 OECD 평균보다 20% 이사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전기와 수도 요금은 OECD 평균보다는 낮았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물가수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오른 상턔”라면서 “특히 식료품, 의류 등 필수 소비재가격의 수준이 높아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품목별 물가의 양극화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유통구조 개선, 수입 등의 구조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현 정부의 경제 대책이나 물가정책이 있는 것인지 국민들이 의아해 할 정도로 물가는 떨어질 줄 모른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생활물가 누적 상승률 16.4%은 전체 소비자물가 13.7%를 웃돌고 있다. 특히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식품과 의류 및 주거 관련 품목의 고물가 현실은 더욱 두드러져 특히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더 많아지고 또 깊어지고 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 통계(2023년 나라별 주요 도시 1개 물가 기준, 한국은 서울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주(의류, 신발, 식료품, 월세) 물가는 OECD 평균(100)보다 55% 높았으며, 품목별로는 의류, 신발, 식료품, 주거비의 물가수준이 평균을 각각 61%, 56%, 23%씩 웃돌았다.
보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사과는 OECD 평균(100) 기준 한국 물가는 279, 돼지고기 212, 감자 208, 티셔츠 213, 남성 정장 212, 골프장 이용료가 242 등 물가가 OECD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섰으며, 오렌지는 181, 쇠고기 176, 원피스도 186으로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중산층 서민들에게 고통을 줄만한 물가수준이 아닐 수 없다.
품목별 순위를 보면 사과와 티셔츠가 1위, 오렌지, 감자, 골프장 이용료가 2위, 쇠고기, 남성 정장은 3위, 바나나, 원피스, 오이가 4위를 차지하는 등 달갑지 않은 물가고이다.

이같이 한국의 물가가 높은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은 “특히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특히 높은 원인으로 낮은 생산성, 유통비용, 제한적 수입 등을 꼽았고, 농경지 부족과 영세한 영농 규모 등 탓에 생산 단가가 높은 데다 유통에도 비용이 많이 들고, 일부 과일과 채소의 경우 수입을 통한 공급도 주요국과 비교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싼 의류값은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 고비용의 유통경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품목별로) 물가수준이 높거나 낮은 상황이 반복되는 현상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면서 “앞으로 고령화로 재정 여력은 줄고, 기후변화 등으로 생활비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재정 투입 등을 통한 단기적 대응보다는 구조적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구조적 문제로 계속 물가수준 자체가 높거나 낮은 문제는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구조적 해법으로 먼저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의 ‘공급 채널을 다양하게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면서 한은은 ”농업생산성 제고, 비축역량 확충, 수입선 확보, 소비품종 다양성 제고 등을 통해 공급과 수요의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농가의 손실, 생산 기반의 약화 등 부작용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효율적 ”유통구조 구축“은 농산물과 의류 물가에 공통적 해법으로 거론됐으며, 낮은 공공서비스 물가도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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