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동태눈… 밤에는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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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동태눈… 밤에는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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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만지면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 꽃이 사람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스스로 미혹하는 것이다. 만약에 그 뉘우침을 잘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그런 짓은 저지르지 않았을 것을.......

오늘같이 여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주당 및 주포스맨들의 간이 실룩거린다. 어디 가서 막걸리 한 통에 김치 한 접시 놓고 인생무상을 노래하고픈 심정일 것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그저 비가 내리면 바람맞은 첫사랑이 생각나듯 술 생각이 나는 것은 술을 마셔본 자만이 알고 있다.

오늘 정철 선생의 시 한 수를 읊조린 것도 그런 연유와 멀지 않다.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 번은 술통을 끼고 사는 주당들이라면 이 시의 의미를 알 것이다. 술 마신 다음날 속이 쓰려 오전 내내 헤매고 있다가도 해만 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하게 또 퍼대는 주당들이 부지기수다. 매일 같이 술 마신 것을 후회하면서도 한잔만 들어가면 금새 잊어버린다.

때로는 건강을 신경 쓴다고 숙취해독제를 마시고, 간장 약을 먹고 단단히 대비해 보지만 절제가 잘 안 되는 것이 술의 힘이 아닌가 싶다. 바로 그 뉘우침을 술자리 앞에서 망각하기 때문에 정철 선생께서 이런 시를 지은 것이 아니겠는가.

잘 아는 후배 중에 거의 매일 아침 술 냄새를 풍기는 전설적인 인물이 있다. 아침이면 정수기 꼭지와 동무를 하고 출근길에 약국에 들러 숙취해독제를 꼭 한 병씩 해치운다. 그래도 안 된다 싶으면 사무실 뒤 식당에 들러 라면 한 그릇으로 속을 푼다. 눈은 토끼 눈알처럼 빨갛고, 속은 뒤틀려 창자가 꼬인 듯 하지만 오전만 참으면 생기가 돋아난다.

정오부터 퇴근 시간이 임박한 5시까지의 회복기를 거치면 그는 어김없이 술 건수를 찾는다. 누가 한잔하자고 하면 얼굴에 웃음까지 비친다. 오히려 찾아주지 않으면 먼저 분위기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건수가 만들어지면 일단 약국에 들러 숙취해독제 그것도 두 병을 마셔둔다. 혹시 2차 3차를 가게될 것까지 염두 해둔 전략이다. 우리는 그를 철인술통이라고 부른다.

마치 그의 몸에 장착된 술통은 알루미늄 풍선 같은 느낌이다. 눈은 또 어떤가 불나방처럼 어둑어둑 해지면 오전의 동태눈에서 야밤에 먹이를 찾는 치타 눈으로 순식간에 돌변한다. 그가 막걸리를 마시면 적어도 한말 섯대는 퍼마셔야 약간의 취기가 오른다.

술 종류 또한 주종불사다. 막걸리 퍼먹고 소주 마시고 기분 좋아 양주 마신 후, 그것도 아쉬워 입가심으로 맥주 몇 병을 마셔도 항상 그는 아쉽다는 표정이다. 나는 그에게 가끔 숙취해독제 한 박스를 선물한다. 그래도 고마운 줄 모르는 놈이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나 전해 줄까한다.

'불위주곤(不爲酒困)이니 주유병(酒 兵)이라'이는 술 때문에 곤경을 겪는 일을 하지 말라. 술은 무기와 같은 것이므로 경계하지 않으면 도리어 몸을 해친다는 계언일 지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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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냄새 2006-08-27 02:01:43
    야 이거 읽어보니 술 생각나는구먼 캬, 재밌게쓴다.

    주당 2006-08-27 02:02:16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어쩌면 이렇게......

    익명자 2006-08-27 09:07:25
    지가 쓰고 지들이 칭찬하고 아주 쌩쑈를 하는구나 잘 해봐라 찌라씨야 개씹세들아... 왜 마음에 찔리나 개씹세야 댓글 수준 하고는...

    대포동 2006-08-28 15:04:42
    노새는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던가 세월을 붙잡을 수 없던지 노새 노새 젊어 늙어 노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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