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반도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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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반도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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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39> 박선욱 "모정"

 
   
  ^^^▲ 노랗게 떨어진 은행잎
ⓒ 이종찬 ^^^
 
 

행여
사기그릇 유리잔인양
깨어져 부스러질까
바람이 불어도 눈송이 날려도
어긋나지 않을까
살얼음판 한평생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10여년 전 57세의 나이에 위암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한 많은 이 세상을 훌쩍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어머니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신 게 아닙니다. 이 세상을 헌 짚신짝 던지듯이 그대로 던져버리신 것입니다.

손발이 닳아 피가 나도록 이 세상을 살아도 너무나 힘겹고 고되기만 한 이 세상, 희망이란 가느다란 끄나풀조차도 보이지 않는 이 세상이 그만 진저리가 나 어머니 스스로 이 세상을 포기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께서는 그냥 이 세상을 버리고 가신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 오남매가 스스로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도록 일일이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너희들 스스로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나가라는 듯이 그렇게 이 세상을 우리 오남매에게 맡겨둔 채 떠나셨습니다.

나의 어머니께서는 "행여/사기그릇 유리잔인양/깨어져 부스러질까/바람이 불어도 눈송이 날려도/어긋나지 않을까/살얼음판 한평생"으로 그렇게 살다가 가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의 어머니가 모두 그러하듯이 나의 어머니도 한평생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뒤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아, 우리들의 어머니... 한반도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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