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살레 대통령 말로만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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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살레 대통령 말로만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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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세력, 대통령 즉각 사임 요구 계속

^^^▲ 예멘 수도 사나(Sanaa)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살레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 AFP^^^
33년 동안 철권통치를 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 65) 예멘 대통령이 일단은 대통령직에서 30일 안에 물러나라는 '걸프협력회의(GCC)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GCC의 중재안의 전제 조건은 퇴진 이후의 처벌 면제이며, 살레 대통령 보좌관 타리크 샤미는 “집권당과 야권이 협의하면 60일 안에 예멘의 권력 이양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Reuters) 통신이 전했다.

GCC는 또 중재안에서 살레 대통령의 가족, 측근들의 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1개월 이내에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제시한 바 있으며, 살레 대통령이 지명한 야권 지도자가 여와 야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일부 반정부 세력은 입으로만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살레 대통령 사임의 전제조건 면책 조항 등 몇 가지 유보조항 때문이다.

반정부 세력측은 우선 여당과 야당 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전에 살레 대통령이 먼저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며, 살레가 퇴임의사를 국회에 밝히면 국회가 승인을 하는 형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회당‘이 의회를 지배하고 있어 사실상 의회가 거부하면 살레는 사임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살레의 처벌 면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살레의 퇴임에 의한 민주주의 정부 수립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반정부 세력측은 “우리는 합법적인 헌법을 고수하고 있으며, 혼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누구에게 권력 이양을 하자는 것이냐? 폭도들에게?”라며 유보조항 등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 세력은 GCC 중재안을 받아들인다고 가정할 경우 “대통령 사임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살레대통령은 언제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서 “그가 즉각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살레 대통령은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자 올해 안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평화적으로 정권 이양을 한 다음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를 번복한 전례가 있어 반정부세력의 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 반정부 민주화 시위 발단의 근원은 예멘 국민들의 만성적인 빈곤, 부패 그리고 기회의 상실 등이다. 인구 2300만 명 중 거의 절반가량이 하루 2달러 이하의 돈으로 연명해 가는 빈국 중의 하나이다. 특히 젊은 청년층이 반 살레 대통령 전선에 서서 살레의 즉각적인 퇴임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어 말로만의 사임 의사 발표로는 쉽기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예멘은 지난 2008년 현재 정부 공식 발표 실업률은 35%에 달하고 물과 기름도 부족하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국민들이 살레 대통령에 대한 염증을 느끼면서 길거리로 뛰어 나와 반정부 시위에 가담하고 있다.

이 같이 시위가 지속되면서 물가가 치솟으면서 특히 음식 조리용 가스 값은 무려 4배나 솟아올라 국민들의 삶이 팍팍한 실정이다. 또 예멘 통화인 리알(rial)은 9주일 전 1달러 당 214였던 것이 243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 전반이 혼란 속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살레 대통령은 지난 1978년 부족들의 지지 속에 군부를 장악해 북예멘(자본주의 체제)의 대통령으로 등극했고, 남예멘(당시 공산주의 체제)을 흡수 통일 한 뒤 1990년에 통일 예멘 대통령 권좌에 올랐다. 예멘의 조용한 통일은 북남간의 이념을 뛰어넘는 빈곤타파라는 과제가 통일의 근본 원인이었다. 남북 예멘이 통합되자 세계 제1의 정부조직 규모를 갖게 되는 등 효율성이 없는 지나치게 큰 정부, 각종 부정과 부패 등의 성행으로 국민들의 삶은 고달플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하게 됐다.

그동안 살레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미국의 지원을 받는 등 무난히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 오다 장기집권에 따른 고실업, 고물가, 빈곤,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등으로 시달리는 국민들이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이집트 무바라크의 퇴진 등을 보면서 거센 반정부 세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2개월 넘는 반정부 시위로 최소한 12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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