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음법칙, 중국 간체사용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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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번체와 간체간체는 쉬운 반면 한자 고유의 의미가 거의 없다.^^^ | ||
옌벤에서 시작된 이번 한국어 논란은 조선족 매체에 실린 두 편의 칼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논쟁의 발단은 조선족 칼럼니스트인 주청룡의 '두음법칙의 폐단'(4월3일자 조글로미디어,http://www.zoglo.net)과 이정숙 기자의 '십년 묻어 두었던 납합(<口+內>喊)'(3월24일자 동북아신문,http://www.dbanews.com)이라는 칼럼이었다.
한글의 '두음법칙'과 '영어 표기' 등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한 주청룡의 연속 칼럼에 많은 댓글들이 올랐다. 리(李), 류(柳), 림(林)씨 등 성씨의 발음 변질문제 등을 예시한 두음법칙의 문제는 국내 학계 내부에서도 상존하는 논란이기도 하다. 이번 칼럼에 대한 댓글 논쟁은 열띤 반면 비교적 문법적 논쟁에 충실한 모습이다. 대체로 두음법칙으로 인해 문자의 원래 의미가 상실되느냐 않느냐에 관한 언어학적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이른바 조선어 또는 옌벤어(연변어)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되고 있지 않아 생긴 이러한 문제는 우리 한글 연구단체와 옌벤 조선어 연구단체 간의 학술적 접근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 논쟁은 명사의 발음법칙에서부터 어원, 통사구조, 외래어 원용 등 어학적인 범위 안에서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간체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요지로 이정숙 기자가 쓴 위 제하의 칼럼에서 일어난 논란은 조선족과 한국인들 사이에 극단적인 견해차이와 정서적 갈등까지 표출되고 있다.
우선 중국의 현대 문자인 간체자에 관한 양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되면서 40여 개의 댓글이 올라 있다. 댓글은 수 페이지가 넘는 전문적인 주장이 많으며 논란 또한 매우 치열해 반박을 통해 쉽게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이정숙 기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조선족 독자들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간체자는 배우고 쓰기 쉽게 한자를 개량한 현대적 문자이므로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 이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요지다.
반면 대체로 한국인들로 보이는 반대파들의 의견은 중국어 간체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이들은 간체자가 한자 고유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한 것이므로 한국에게까지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간체자 문제에서는 한국인 독자들이 자극받을 만한 칼럼 내용도 몇 군데 보이고 있다. 이정숙 기자는 "남이 다 만들어 준 따뜻한 죽(簡體字)을 마시는 것이 옳지 않을가요?"라든가 "쓸 데 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국익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라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간체자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어학적 논리가 아니라 편의성에 근거하여 한국도 번체를 버리고 간체로 개혁하라고 한 대목이 독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쓴소리'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마음심(心)자가 빠진 사랑애(愛)자가 중국 간체자인데 어찌 그걸 쓰라고 하느냐"면서 "중국에서도 논란이 있는 간체자를 우리 보고 배우라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논란의 반대의견을 주도하는 그는 간체자와 번체자에 대한 중국 내부의 논란을 정리한 외국어대학교 모 교수의 장문의 글을 댓글에서 원용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간체자를 옹호하는 아이디 '주정배'는 자신이 과거에 쓴 간체자에 대한 의견이라는 4쪽 분량 인용문을 댓글로 올렸다. 그는 한국 어린이들의 언어학습 실정에 대해 "아버지 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하면서 영어를 배운다고 난리"라고 비판하면서 번체자를 고집하는 한국의 보수적인 언어정책을 꼬집었다.
이 밖에도 '간체자만 배운 중국 대학생들이 고문헌을 제대로 독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도 번체자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과 '중국의 수많은 인구가 쓰는 간체자가 한자문화의 대세'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반면에 아이디 '각성'과 같이 "영어가 중시되는 현재의 글로벌 시대에 간체와 번체를 놓고 싸울 일이 있는가"라는 유보적인 논객도 보인다.
한국과 옌벤의 국어학 전문가들이 손을 대지 못하는 사이 불거진 이번 논란이 학계의 검토와 연구를 통해 동족 내부의 한글 및 한자표기 문제에 새로운 전기로 삼을 수 있는 학계의 관심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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