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통합돌봄 뒷받침할 복지 전달체계 강화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본지는 [안양 연속기획①]편에서 안양시가 '기다리는 복지'에서 '찾아가는 복지'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며 노인복지기관과 동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등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통합돌봄 순회 설명회를 확대하는 배경과 의미를 살펴봤다.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행정이 먼저 시민을 찾아가 의료와 요양, 돌봄, 복지서비스를 연결하겠다는 시도는 초고령사회와 1인 가구 증가라는 현실을 반영한 변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복지정책이라도 이를 현장에서 실행할 사람과 조직, 그리고 민관 협력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찾아가는 통합돌봄이 복지의 방향이라면, 그 방향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국 현장에서 뛰는 사회복지 종사자와 지역사회의 협력체계다.
이 같은 측면에서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본격 가동한 기본복지지원단은 단순한 조직 신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본복지지원단은 통합돌봄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부서는 아니지만 사회복지 종사자의 역량을 높이고 민관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시 말해 통합돌봄이 시민을 찾아가는 복지라면 기본복지지원단은 그 복지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는 기반이다. 서로 다른 사업이지만 시민 중심 복지 전달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에서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최근 대표협의체 회의를 열어 기본복지지원단의 운영 방향과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활성화와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 강화, 민관 네트워크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정과 민간 복지기관,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자원봉사단체 등을 연결하는 공식 협력기구인 만큼 복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복지 수요가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연결 기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복지 현장의 현실을 살펴보면 기본복지지원단이 왜 필요한지도 이해할 수 있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상담과 사례관리, 긴급지원 연계, 행정업무, 대상자 발굴 등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돌봄 수요는 늘어나는데 인력과 시간은 한정돼 있고, 감정노동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의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결국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를 수행하는 사람들도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본복지지원단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우수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힐링 워크숍을 운영하고 신입 사회복지 종사자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는 중간관리자 교육과 사회복지 종사자 자조모임,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활성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아니라 현장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복지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기관 간 협력이 함께 성장해야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복지지원단은 찾아가는 통합돌봄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찾아가는 통합돌봄이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먼저 발견하고 의료·요양·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정책이라면, 기본복지지원단은 그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종사자의 역량을 높이고 민관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통합돌봄의 실행력을 높이는 지원체계라는 점에서 두 정책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기본복지지원단의 성패는 조직 출범 자체가 아니라 운영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워크숍과 교육을 몇 차례 실시했는지가 아니라 교육을 받은 종사자의 전문성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향상됐는지, 기관 간 협업은 얼마나 확대됐는지, 민관 네트워크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복지정책은 행사 횟수나 참석 인원보다 시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본복지지원단 역시 구체적인 성과관리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시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협의체는 단순히 회의를 개최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복지정책을 함께 설계하고 현장의 의견을 행정에 전달하는 정책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민간의 경험과 공공의 행정력을 연결해 지역 복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협의체 본연의 역할이다. 기본복지지원단은 이러한 협의체 기능을 더욱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안양시는 찾아가는 통합돌봄을 통해 시민을 먼저 찾아가는 복지를 추진하고, 기본복지지원단을 통해 복지 현장의 역량과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이중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정책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행력이다. 시민이 복지서비스를 더 빠르고 촘촘하게 체감할 수 있는지, 사회복지 종사자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민관 협력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에 따라 안양형 복지모델의 성공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본지는 다음 [안양 복지 연속기획③]에서 찾아가는 통합돌봄과 기본복지지원단이 실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시민 체감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운영 성과와 과제를 중심으로 안양형 복지 거버넌스의 실효성을 심층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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