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보수 포퓰리즘 부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보수 포퓰리즘 부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 선출된 이유 3가지
(1) 일본 정치의 다시 극우 보수화로 전환
(2) 포퓰리즘 정당의 영향력 확대, 우익 및 극우 정치인 확대
(3)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인 요인
- 일본의 전통적 남성우위의 세습 정치인이 아닌 ‘자수성가’ 정치인
푸른 복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일본 최초 여성 총리 예약 / 사진=다카이치 앨범 갈무리 

“도쿄의 많은 정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결선 투표에서 인기 있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일본의 의원내각제 하에서 다카이치는 이달 말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외교 전문 매체인 ‘더 디플로매트’는 6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집권 자민당 총재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가장 주목할 점은, 그녀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는 주요 선진국 중 양성평등 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라며 “일본이 미국보다 먼저 이른바 ‘유리 천장’을 깨뜨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아베 신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등 일본의 전후 총리 중 다수가 세습 정치인이었지만, 다카이치는 정치적 가문 출신이 아닌 상태에서 스스로 국회의원이 된 인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다카이치 사나에는 누구이며, 왜 그녀는 일본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선택되었을까?

1961년 3월 간사이 지방 나라현에서 태어난 다카이치는 두 남매 중 장녀로 자랐다. 아버지는 도요타 계열의 제조업체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경찰관이었다. 어릴 때부터 헤비메탈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녀는 명문 게이오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했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 국립 고베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경음악부에 가입, 헤비메탈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음악에 푹 빠졌다.

그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졸업 후 마쓰시타 정경숙(MIGM)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MIGM은 일본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1979년에 설립한 기관으로, 미래의 공직 지도자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다카이치는 1985년, 24세의 나이로 그곳에서 처음 정치에 눈을 돌렸다. 연구소 재학 시절, 마쓰시타는 21세기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강연했다. 그는 “번영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국에만 집중할 수 없다”며, “세계 경제의 틀이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는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카이치는 그의 말에 영감을 받아 의원으로서 이러한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현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는 연구소에서 그녀의 선배였으며, 그녀가 입학했을 때 인터뷰 진행자까지 맡았다. 노다가 나중에 지바현 의회에 출마했을 때, 다카이치는 자신의 선거 포스터 게시를 자원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떠올리게 했다.

여자 아베로 잘 알려진 다카이치와 일본 최장수 총리였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인연은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다카이치와 아베는 1993년 처음으로 함께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보수적인 신념을 공유하며 두 사람은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켰다. 아베는 사망 전 마지막 선거였던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의 출마를 지지했다.

“철의 여인”으로 알려진 전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다카이치는 종종 그녀의 정치적 우상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파란색 옷”을 입곤 한다.

그렇다면 다카이치가 당 총재로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그녀의 당선은 자민당 내부 권력 이동, 즉 진보 진영에서 보수 진영으로 정권이 사실상 교체된 것을 반영한다. 2022년 아베 총리 암살 이후, 보수 성향의 아베 세력은 통일교와 정치 비자금 관련 스캔들로 약화되었고, 결국 해체되었다.

이번에 투표할 수 있는 자민당 일반 당원과 지지자 수는 약 91만 명으로, 2024년 약 105만 명에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024년 총선에서 자유주의 성향의 이시바 정권이 참패한 후 많은 보수층이 자민당을 떠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공백 속에서 일본의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산세이토당(참정당)은 자민당에 불만을 품은 보수층 세력을 끌어들여 부상했다.

이번에는 자민당의 보수 기반이 다카이치를 지지하며 다시 뭉쳤다. 일부 유권자들은 탈당했지만, 두 차례의 전국 선거 패배에 좌절한 핵심 보수층들은 그녀를 강력히 지지했다.

다카이치는 1차 투표에서 당내 일반 의원 득표의 약 40%를 차지했고, 이는 결선 투표에 참여한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의원들은 더 이상 지역구에서 다카이치에 대한 강력한 풀뿌리 지지를 무시할 수 없었다.

둘째, 다카이치의 부상은 포퓰리즘 정당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우익 및 극우 정치인들이 입지를 넓혀가는 더 광범위한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다. 이러한 추세는 반세계화, 이민 문제, 그리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의해 촉발되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운동이 보수 정치를 재정립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형제들' 당이 국가 정체성과 전통적 가치를 강조하며 집권했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이민과 불평등에 대한 좌절 속에서 지지 기반을 확대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기세를 얻었다.

일본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셋째,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다카이치는 X(엑스 : 옛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반면, 경쟁자인 고이즈미 신지로는 전통 언론 보도, 특히 텔레비전 방송과 여론조사를 장악했는데, 이는 결국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롭게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경선에서 성별은 보수-진보 성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40세 미만의 젊은 남성들은 다카이치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60세 이상의 노년 여성들은 고이즈미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카이치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첫째, 그녀는 실용적인 통치를 하면서도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그녀는 오랫동안 역사 문제와 외교 정책,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지만, 친(親)대만 노선을 고수해 왔다.

대중국 강경파인 다카이치는 외교 및 안보 분야 전반에 걸친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정보원(NIA) 설립을 주장해 왔다. 총리로서 그녀는 이념적 일관성과 외교적 현실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를 자주 참배하는 다카이치는 지도자로서도 참배를 지속할지 여부에 대한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후 도쿄 재판에서 A급 전범을 포함한 일본의 전몰자를 기리는 신사이다.

2013년 12월 당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중국과 한국은 강하게 비판했고, 오바마 행정부는 이례적으로 ‘실망’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미일 관계를 일시적으로 경색시켰다. 현 트럼프 행정부 역시 한일 관계 안정을 추구하고 있어 다카이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는 강한 개성으로 반대 세력을 비판하며 권력을 쥐었다. 다카이치는 또 아베, 이시바와 이탈리아의 멜로니처럼 다카이치는 강인하고 개성 있는 개성을 드러내며 반대 세력을 딛고 권좌에 올랐다.

그러나 일단 집권하면 지도자들은 종종 포퓰리즘 정치의 한계에 직면하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실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외일 수 있다.) 특히 소수 정부를 물려받은 다카이치에게는 더욱 그렇다.

둘째, 다카이치는 취임 직후 10월 27일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가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관심사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할 경우, 그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에 국방 예산을 GDP의 3.5%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일본의 경색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일본은 2027년까지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할 예정이지만, 이러한 약속조차 증액된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은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심각하며, 중국은 패권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