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대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4월 2일 오전 청주를 방문했다. 남 전 원장은 오전 10시 오창읍 구룡리에 있는 충혼탑을 참배했으며 충혼탑 앞에서 지역내 보훈단체간부(회원)들과 환담을 나누었는데 특히 월남참전 상이용사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서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은 남 전원장은 도청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선에 출마한 이유 등을 묻는 기자질문에 남 전 원장은 "지금 이 나라는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불안 및 태극기 집회와 광화문 촛불집회로 국론의 골은 깊게 패어 있다. 그리고 북한은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미사일을 계속 시험발사하며 미국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이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말한 것을 전하며 "미군은 최정예 전략자산인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시켰고, 첨단 스텔스기능 폭격기도 한반도에 수시 출격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의 사드 보복은 물론 아베 총리는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만들었으니,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 외교환경이 매우 불안정하고 위기상황이다"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은 국론을 통일하여야 함에도 국회와 언론, 헌재가 합세하여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남 전원장은 "이렇게 안보가 불안한 정국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성공단을 재가동, 확장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고 말하고 다닌다"며 "만약 이러한 문 후보가 집권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통해 북한에 자금(핵과 미사일 개발자금)을 제공한다면 미국 등 우방국의 대북압박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한미동맹을 파탄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은 한국에 대해 경제재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이 미국의 경제재재에 직면하면 취약한 우리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남 전 원장은 "만약 한국이 문 후보의 대북정책대로 간다면 트럼프는 또 다시 두개의 카드를 던질 것이다. 하나는 군사옵션이고, 다른 하나는 미.북간에 협상옵션인데 후자의 경우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미국을 겨냥한 북의 ICBM(장거리미사일)개발을 중단하도록 합의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는 미국과의 한미 동맹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남한 국론분열 상태와 정치인들이 정쟁에 몰두하는 현실을 볼 때 대한민국은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이번 대선쟁점은 진보정권이냐, 보수정권이냐의 선택이라기 보다 자유민주체제냐 조선인민공화국이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선거라기 보다 오히려 전쟁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야권후보가 집권하면 그렇게(공산화가) 된다는 뜻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남 전 원장은 "북한전략에 말려들거나 종속되어 끌려가게 되면 결국 월남처럼 패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남 전원장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개발 의지가 없다고 단언하며 북이 핵을 개발하면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대북지원을 계속해 왔음을 상기시킨 뒤 "하지만 결국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적으로 유혈을 회피하려는 세력은 유혈도 불사하겠다는 세력에 종속되어 왔다"며 "북한은 잃을 것도 없는 처참한 체제지만 그와같은 체제로의 남한혁명 즉 한반도 사회주의혁명을 하겠다는 것이 그들 지상목표와 선전구호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 전원장은 "그런데 지금 잘 사는 남한이 둘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어느 남녀가 결혼을 앞두고 양가상견례를 하는데 한쪽은 태극기집회, 한쪽은 촛불집회에 참석 한 것을 두고 다투다 혼사가 깨졌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지금 우리 가정에서도 부모자식간에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라서 한 밥상에서 밥을 못 먹을 지경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한 "이런 것은 모두 북한 김정은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북핵은 암덩어리다, 암덩어리가 무섭다고 수술하지 않으면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다. 아픔이 있더라도 외과적으로 수술을 해야 우리가 산다"라고 북핵 해결의지를 강조했다.
그리고 "대선에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남 전원장은 "조국의 우선 순위는 생존이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안보가 최우선이다. 나는 40년간 군생활을 했고 국정원장도 했다. 내가 국가에 이렇게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 나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고자 한다.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국가가 내게 베푼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 줬으면 한다"라고 대선 완주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자유한국당과 정치노선이 달라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가"라는 기자질문에 남 전 원장은 "60년대 우리나라 GDP 성장과 미국의 성장추세를 비교한 뒤 그 당시 우리집권세력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2016년도 우리나라 GDP성장은 제로 수준이다. 그럼에도 여든 야든 오늘날 정치권은 국민경제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집권과 다수당이 최종목표이며 국민들은 그들의 수단이다. 16세기 정치구조가 붕당인데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가 마치 16세기 붕당수준이다"라고 현재의 정치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참으로 명석하고 성실성이 대단하다. 그런데 정치가 이런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아 결집시키거나 승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바꿔줘야 한다.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들의 자식, 국가미래를 위해 이러한 후진국형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고자 한다"라고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설명하며 정치포부를 밝혔다.

충북지역 공약을 묻는 질문에 남 전원장은 "충북지역 공약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안보다, 안보가 튼튼하고 민의가 하나로 단결되면 저절로 나라와 지역이 발전한다. 다음에 청주를 찾을 때 주요공약을 발표하겠다. 그리고 나는 빌 공(空)자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을 가지고 여러분을 다시 찾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오늘에 집착하지 말고 대한민국 제2의 기적을 위해 역할을 다 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 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남 전원장은 충북일보를 찾아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청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육거리시장을 돌아 봤는데 남 전원장은 육거리 시장상인들과의 대화에서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남 전원장은 몰려든 백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했는데 한 여성지지자는 "나라가 풍전등화"라고 눈시울을 적시며 "원장님께서 꼭 당선되셔서 이렇게 어지러운 나라를 구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남 전 원장은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환송의 꽃다발을 받으며 12시 30분경 청주를 떠나 대구로 향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제19대 대통령선거 무소속예비후보)>프로필
1944년 서울에서 출생한 남 전 원장은 배재고를 졸업하고 1969년 육군사관학교(25기)를 졸업, 소위로 임관한 이래 군에 몸담아 40년간 육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수도방위사령관등 군의 핵심주요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5년 4월 노무현 정권기에 군에서 명예스럽게 전역한 이후 박근혜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남 전원장은 1998년 보국훈장 국선장, 1995년 보국훈장 천수장, 1990년 대통령 표창 등 굵직한 훈,포장을 받았고 공직에서 퇴임한 이후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석좌교수를 겸임하고 있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김은숙씨와의 사이에 2녀가 있다.
남 전 원장은 지난 3월 24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19대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했는데 이 자리에서 남 전원장은 "조국 자유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겠다"며 "이 땅에서 종북좌파’를 척결하고 갈등과 분단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 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동북아 정세는 구한말과 같고, 국내 상황은 월남 패망 직전"이라며 "대한민국 존립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대선 출마를 준비해왔으며, 전국단위 국민운동본부인 '이안포럼'(이대로안된다)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 졌는데, 특히 군 출신인 그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 측과도 질긴 악연이 있어 그의 대선 등판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노무현정부 당시 남 전 원장은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지만 당시 장성인사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위해 사상최초로 검찰이 육군본부까지 압수수색을 하자 이에 강하게 항의하는 의미에서 전격 사표를 내고 군을 떠났었다.
이후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정권 첫 국정원장을 맡은 남 전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의 대화에서 NLL(서해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본다'며 과거 남북정상회담의 NLL 대화록을 공개해 정치권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독자적으로 판단해 NLL 대화록을 공개했다고 밝혔던 남 전 원장은 회의록 유출과 관련해서는 2014년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같은 해 있었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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