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가 필요하다면 '뻥튀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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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가 필요하다면 '뻥튀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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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대군' 노건평씨의 인사관련 시비와 언론의 사명

 
   
  ^^^▲ 민정수석-노건평씨 어색한 만남인사관련 발언 시비로 논란을 빚고 있는 노건평씨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선 청와대 문재인민정수석이 28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건평씨 집을 방문, 안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이제는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는 발언을 통해 정실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파격적인 어조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노 대통령의 형이 노건평씨가 인사청탁과 관련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그는 TV방송 인터뷰에서 장관직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사청탁을 한 자가 패가망신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노건평씨가 노 대통령 몰래 무슨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사 람들이 노건평씨의 집을 드나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마을이름을 따서 건평씨를 '봉하대군(大君)'에 책봉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겠지요.

노씨는 청와대측의 전화를 받고, '말을 토막내 단편적으로 보도해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고 합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언론이라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언론이, 별 일도 아닌 것을 놓고, 이른 바 '뻥튀기'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6일 일본에서, 신칸센 고속열차가 플렛폼을 100m나 앞두고 정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 다. 열차 운전자가 잠든 상태에서 최소 8분간 26km를 최고시속 270km로 달렸다는 것입니 다. 대부분의 일본언론이 이 사건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전대미문의 사건'이니 '망신' 이니 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기관사가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아도 신칸센은 역에 다가가면 자동제어장치에 의해 정지하도록 되어 있어 인명피해가 생길 가능성은 없는 시스템입니다. 그렇다면, 일본 언론은, 엄청난 '뻥튀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일본 언론은 '뻥튀기'를 한 것일까요? 만의 하나, 방심하다가 일이 잘못되면,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수 도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재앙을 예방케 하는 일이라면 '뻥튀기'가 아니라 '뻥뻥뻥튀기'라 도 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바로 그게 언론의 본분이며 사명이지 않겠 습니까? '뻥튀기'해야 할 때 '뻥튀기'하고 있는데, '뻥튀기' 하지 말라고 한다면, 언론의 마땅 한 직무를 내팽개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미 공조가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자나깨나 적화통일에 대한 야욕을 불태우며 핵개발과 첨단 전투기 구입과 미사일 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만 대단히 유리해지는 국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미 공조가 흔들리는 조짐이 있을 때, 목청을 높여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것 이 '친미사대주의'이겠습니까? 언론이 없는 불안을 과장한다고 하면서 외면하고 배척해야 하 겠습니까?

지금, 노건평씨가 심각한 인사개입을 했으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방관하 고, 노건평씨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전성시가 계속 진행된다면, 그 결국이 무엇이겠습니 까? 전임 대통령들의 친인척들처럼 감옥을 드나들며 콩밥먹는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겠지 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언론이 지금 '뻥튀기'를 해주었기에,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 성은 엄청나게 축소되었습니다.

어용언론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청와대 관련 인물이 감방을 가게 되든 말든 대통 령의 국정 수행에 차질이 생기든 말든 지하철에서 참사가 일어나든 말든 정부의 졸속정책이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든 말든, 사전(事前)에 '뻥튀기'라는 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저 "나라는 태평성대이며, 정부는 잘한다, 잘한다!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조 폭수구언론의 공허한 뻥튀기일 뿐이니 신경쓸 것 없다! "라고만 떠들면 됩니다.

그러나, 나중에 가래로도 못 막을 일을 지금 당장 호미로 막아야겠다는, 예언자적 사명의 식을 지닌 정론직필의 언론이라면, '뻥튀기' 해야 할 때 반드시, 반드시 '뻥튀기'를 해야 합니 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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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짱 2003-02-28 21:35:21
정말로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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