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땅의 역사를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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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땅의 역사를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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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대통령’의 저자, 박정수를 만나다

^^^▲ '발해대통령'의 저자, 박정수
ⓒ 뉴스타운^^^
무수히 많은 과거의 점들로 이뤄진 선은 곡선을 그리기도 하며, 직선을 그리기도 하며 현재를 만들어냈다. 점과 점의 만남, 그리고 선과 선의 만남에서 역사와 소설의 만남이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선을 그리는 것이 역사라면, 소설은 그것을 재조명하는 거울과 같다.

2004년, 중국의 역사왜곡은 한반도 열도를 뒤흔들 만큼 많은 논쟁을 낳았다. 당시 많은 국민들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이어 발생한 중국의 역사왜곡에 분노하며 한편으로 역사학자들을 원망했다.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역사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주길 바랬지만,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2004년 8월 ‘발해 대통령’이 출판되며 왜곡됐던 역사를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소설가 박정수에 의해 집필된 ‘발해 대통령’은 역사왜곡으로 인해 끊어진 선을 잇는 작업이었으며 뿌옇게 흐려진 한반도의 역사를 비추는 거울을 닦아내는 창작이다.

역사를 소설로 쓴다는 것

‘발해 대통령’의 창작 배경은 박정수 소설가의 중국 방문에서 시작된다. 중국의 토성을 방문하고 난 후 대조영에 관한 소설을 쓸 것을 결심했다. 그는 한국일보 기자생활 중 일본의 사찰에서 발견한 대조영에 관한 자료를 받아와 창작을 시작하게 됐다.

중국이 발해를 소수민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점이죠. 대조영이 발해를 만들 당시 분명 고구려의 후손이라고 밝혔는데도 말이죠.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발해가 원칙적으로는 속말갈족에 속합니다. 중국이 이러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십니까? 무려 3억원이라는 돈을 들여 연구소를 만들며 고구려가 속국이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거죠. 이것은 우리의 역사를 송두리째 앗아간 것입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의 연구소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 소설가협회에서 역사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관광위원 소속인 노웅래 국회의원이 별도로 나라찾기 연구소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가 책의 제목을 ‘발해 대통령’이라고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통치자의 이름을 부각시키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즉 발해를 통치했던 한 인물인 대조영을 단순히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를 잇는 인물로써 발해의 건국에 대해 “고구려의 부활”이라고 표현했다.

원래 책을 지을 때, 조이에듀넷이라는 출판사에서 102명의 소설가들에게 원고를 청탁했었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출판하게 됐습니다. 특히 작년처럼 역사 왜곡 문제로 몸살을 앓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소설가들에 의해 창작되는 역사 소설은 깊은 의미를 상징하고 있죠.

그가 집필한 50권의 책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역사소설이다. ‘한국의 역사’, ‘통일삼국기’, ‘삼국지 편역’, ‘땅’ 등 많은 역사소설을 집필한 박정수는 역사소설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역사소설은 특히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역사소설의 의미는 새롭게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작업은 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저는 ‘사학자들이 하지 못 하는 일을 내가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 발해대통령 책 표지
ⓒ 뉴스타운^^^
애정소설에 대한 편견

특히 박정수는 애정소설을 통해 유명해진 소설가인데, 본보에서 연재하고 있는 ‘문밖의 여자’를 비롯해 ‘못생긴 여자’ , ‘남의 여자 남의 남자’등 많은 애정소설을 집필했다. 그는 애정소설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편견을 갖는 것에 대해 “애정소설에서 등장하는 현실도 염연한 의미의 현실이다.”고 말한다. 즉, 결혼이라는 제도권 내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도 현실이지만, 제도권 밖에서 벗어난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

흔히 애정소설의 작가들은 “이건 분명 작가의 이야기일 것이다.”하는 편견과 맞서야 한다. 그 역시 독자들의 편견에 맞서며 “왜 사람들은 반드시 결혼 안의 사랑만 현실로 인정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문한다.

저는 사실 이불속에서 애정소설을 읽으며 소설가를 꿈꿨습니다. 막연히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국문과에 들어가게 되고 기자생활을 하며 소설을 썼는데, 사람들은 애정소설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그 안에 나타나는 사랑 역시 보이는 그대로의 사랑일 뿐입니다.

출판사, 언론사 등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그는 최근 학생들의 언어 파괴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한 출판사의 편집장을 지내던 시절, 출판사의 간부가 젊은 사람들이 쓰는 외계어(인터넷, PC등에서 사용하는 말들)를 모른다며 “젊은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글을 못 쓸 것이다.”라고 지적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언어 파괴에 대해 “한국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하며 “사람들이 책을 보지 않는 편향은 한글을 파괴하는 성향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의 독서문화에 대해 “원래 불조심 강조 구간에 더 불이 많이 나는 것 아니냐. 독서 운동을 하자고 캠페인을 하면 독자들은 더 책을 멀리하는 이상한 풍조가 있다. 독서 운동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성 자체가 책을 안 읽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지하철 문고가 발달이 돼있어 지하철에서 책을 많이 삽니다. 그리고 그 책을 지하철에 그냥 두고 나오는데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 가는 지하철의 경우, 거기서 나오는 책이 한 트럭이라고 합니다. 자꾸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캠페인보다 습관으로 정착시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역사소설을 쓰는 애정소설 작가, 박정수. 그는 “애정소설을 읽으며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고 고백하며 붉게 웃었다. 독자들이 애정소설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것을 말하며 푸르게 웃었다.

문득 그가 보여준 두 가지 색채의 웃음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고백과 편견을 털어놓으며 웃을 수 있는 색채가 바로 그의 진짜 색채일 것이다.

오늘도 그는 또 다른 선을 긋고 있다. 지금까지 칠한 붓을 털털 털어내고, 파레트에 짜 놓은 다른 색깔의 물감을 찍어내며 문학의 선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든 다른 색을 칠할 수 있는 마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며, 소설가 박정수는 이 땅의 역사를 비추는 투명한 거울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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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2009-12-12 20:50:22
소설가 박정수 입니다. 많은 사랑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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