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김씨는 이순신을 가리켜 역사 속에서 왕조의 이해, 정권의 이해, 국가의 이해를 위해 숱하게 불려나왔고, 결국 자기 희생적인 성웅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비현실적이고 이상화된 모습으로 그를 덮고 있는 포장을 벗겨내고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 이순신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그는 이순신에 대해 시대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전위적인 인물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다시 말해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철저히 영웅시 된 이순신을 본래의 자연인으로 꾸미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기획 의도이자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필자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편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작가 김씨는 사실과 허구, 즉 창작을 혼돈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사를 놓고 보았을 때 이순신은 분명 불행 속에서도 신화라는 기적을 일구어 낸 인물이었다. 그의 말대로 불우로 점철되었을 수도 있지만 기록되어 있는 사실만 놓고 보면 그의 신화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난관을 극복하며 큰 기적을 이룬 그를 후대의 우리들은 늘 기리며 존경한다. 또 그의 이러한 성공방법을 교훈삼아 오늘날 삶의 지혜의 좌표로 삼고 있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만, 작가의 말대로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이순신이 지나칠 만큼 포장되어 있었고 그 포장을 들춰 진실을 찾아야 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평가되더라도 평범하다 싶을 만큼의 평가밖에 되지 못하는 원균까지 지나치게 미화해 가며 진실을 찾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두 사람이 남긴 자취는 어떤 재평가를 한다 해도 뚜렷하게 대비되고 있으니까..
이렇게 이순신이 숱한 난관을 겪으면서 불패의 신화를 이루는 과정을 그는 너무도 소흘히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왜? 어째서? 그가 불패의 신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는지.. 또 숱한 난관에 빠져 고뇌하던 그의 모습은 전혀 상상해 보지 못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분명 불멸의 이순신은 사실과 허구가 가미된 창작 소설이다. 또 그것을 배경으로 드라마는 그려졌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왜곡된 사실을 알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상마저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의 의도가 아닐 것으로 믿지만 원작을 배경으로 그려진 것이기에 원작자인 그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고 볼수는 없다. 그럼에도 진정한 이순신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어떻게든 그가 노력한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만. 허구가 가미된 소설을 가지고 사실과 혼돈을 혼돈할 필요는 없다.
설사 이순신에 대해 재평가 하더라도 이순신의 공로는 누구라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며, 그의 인간 됨됨이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물며 그의 친구가 남긴 기록이나 이순신 스스로가 남긴 기록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는가?
어느 사학자의 주장대로 이순신에 대해서는 더 깊이 이해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 인간을 보여주려다 사실과 허구를 혼돈한다면 오히려 본래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 버릴 것이다.
본래의 취지에 벗어날 위험이 있는 허구와 사실의 혼돈, 이 점을 작가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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