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으로 여름 숲 맞이 가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도봉산으로 여름 숲 맞이 가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록이 푸르른 여름숲에서 해보는 '보물찾기 놀이'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여름이 왔습니다. 이번주엔 아이들과 도봉산으로 여름숲 나들이를 떠나보려고 합니다. 아침을 서둘러 도착한 도봉산 입구엔 정말 사람들이 무척 많군요. 도봉산 입구엔 아주 오래전에 왔을 때와는 달리 거의 시장통이 되어있어요. 서울 도심에 갇혀있는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도봉산은 이런 시끌벅적한 일요일, 부산하고 힘겨운 아침이 즐거울까요?

이번 숲 생태탐방 주제는 "숲은 살아있다"입니다. 그래요 서울의 안산인 목멱산(남산)은 도시의 도로와 빌딩에 갖혀, 저 먼 백두산으로 부터 뻗어내린 백두대간-북한산을 잇는 맥(脈)을 놓고 '생명'과 단절된 생태섬이 되니, 산짐승들은 고립되어 종족번식을 멈추고, 소나무들은 그들의 유전자를 잇기엔 힘에 부칠 것을 염려하여 그저 주렁주렁 매달린 솔방울에 그 힘겨운 심사를 의지삼아 삶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도봉산은 분명 북한산-백두대간에 잇대어 있어 생생한 '생명'을 나눠받고 있는 살아있는 숲이 맞을 터이지만, 백두대간의 푸르른 정기도 이 어지간한 사람들의 발길을 견뎌내긴 어려울 듯 싶죠? 이른 여름숲을 느껴보기 위해 찾아온 도봉산에서 오늘은 어떤 숲의 비밀과 마주치게 될까요? 정말 기대됩니다.


 

낮은 산중턱에서 참여가족들 모두가 둥글게 손을 마주잡고 원을 바깥으로 향하여 주변의 숲을 눈에 익히며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둥글게 돌며 주변의 숲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신록이 푸르러가는 초여름 도봉산의 숲속에선 무엇이 보이나요? 주변을 둘러보니 늘상 봐오던 주변의 도로와 차, 빌딩숲이 아닌 향긋한 초여름 초록단풍 숲이군요.

도봉산과의 인사후 모둠별로 조를 나눠 낙엽이 수북한 숲길에 들어섭니다. 우리 친구들이 둘씩 짝을 지어 눈을 가려보고 짝이 된 친구를 이끌어 나무 수피에 대한 촉감을 느껴보도록 도와줍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굴참나무는 참 두텁고 거친 '콜크'로 옷을 입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있어요. 숲엔 키가 큰 나무와 키작은 나무도 있고, 굴참나무처럼 거칠한 겉옷을 입은 나무도 있고, 아주 매끈한 키작은 나무도 있고, 가시가 있는 나무도 있어요. 눈을 감고 느끼는 숲은 또다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나무밑엔 폭신한 낙엽들이 투툼히 깔려있어요. 자! 이제 숲과 하늘을 누워서 바라볼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골라서 누워 볼까요? 나무가지의 무성한 초록나뭇잎 사이사이로 싱그러운 햇살이 부서지고 있어요. 저 빛은 어디로 갈까요? 맞아요! 저 무성한 초록나뭇잎으로 스며들어 나무를 위한 맛난 영양분을 만든답니다. 눈을 돌려 숲의 주변 풍경은 어떤지도 살펴보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숲속 친구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보세요!

이번엔 우리가 누웠던 자리를 살펴볼까요? 숲바닥을 바라보고 엎드려 낙엽냄새를 맡아 보아요. 마른낙엽을 살짝 걷어내면 쾌쾌한 나뭇잎 썪는 냄새가 납니다. 어떤가요? 머리가 개운해지며 심신이 회복되어지는 듯도 싶죠? 낮은 곳의 싱그러운 새싹 냄새, 큰나무들의 무성한 나뭇잎에서 나는 각각의 독특한 냄새, 꽃냄새, 열매냄새와 이렇게 모든 숲속친구들이 자연생태의 순환고리를 따라 죽음을 맞이하는 낙엽냄새까지 숲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향긋한 냄새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숲속 나무는 햇볕을 머금어 만든 영양분으로 스스로를 살찌우고, 때가 되면 미련없이 마음을 비우고 불필요한 낙엽들을 떨구어내어 또다른 생명체들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성장한 또 다른 생명체들이 나무 밑 땅을 기름지게 하며 숲은 완벽한 생태고리의 연결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숲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어요. 



오늘 도봉산 숲생태 탐방길엔 아주 특별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딸 혜원이가 활동하는 <꼬마애벌레 생태극단>에서 '앨리스 오월의 숲에 가다!'라는 생태연극 공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생태연극 속엔 초여름 숲속을 수놓은 초록단풍과 싱그러운 숲친구들의 활기찬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도봉산의 숲은 이제 내 아이의 '추억'이 되었군요.



엄마와 친구들 모두 눈을 가려보고 선생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냄새를 맡아봐요. 어떤 냄새가 날까요? 향긋한 이 냄새는 어떤 나무의 잎인지 숲속의 보물을 찾으러 떠나봐요. 아! 찾았다. 산초향! 숲의 생명체들은 각각의 독특한 냄새를 만들어 냅니다. 그 냄새들은 때론 같은 종족들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에게 자신들의 공동구역임을 과시하기도 하고,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독을 뿜어 내기도 해요. 또 그들만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문명에 익숙해 있는 우리들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울까요? 어디에 시선을 맞추어야 할지 난감하다면 숲속의 작은 오솔길에 인위적으로 이런저런 설치물들을 준비해 놓고 그것들을 '시야' 삼아 숲을 마주해 보는 시간을 갖어봅시다. 액자속에 담긴 추억의 사진은 관찰자의 시각의 따라 요술처럼 각각 다른 풍경들을 내놓습니다. 둥근 망원경, 재미있게 만든 촬칵 사진기를 통해 색다른 숲을 만나보는 것도 흥미롭군요.


 

숲속의 사소한 나뭇잎 뒤에서도 신비한 비밀이 숨어있어요. 이렇게 개미와 진딧물이 함께 공존하여 자연생태의 작은 역할들에 열중해 있기도 하고, 곧 애벌레가 되어 꿈틀거릴 곤충들의 알이 곤히 잠을 자기도 해요. 숲속 키작은나무의 잎들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돌돌 말려있는 모습이 보이나요? 네, 맞아요! 엄마 곤충의 고단한 노동으로 만들어진 그 곤충의 집속엔 곤한 잠에 취해 있는 곤충의 알들이 세상으로 튀쳐나올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앗! 쓰러진 나무아래 작은 둔덕에서 또다른 보물을 찾았어요. 선생님들께서 알뜰히 준비해 놓으신 경계선과 소형의 푯말을 돗보기로 관찰해 볼까요? 이 작은 둔덕에는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이 담겨있네요. 나뭇잎에 가려 햇볕이 부족했던 곳엔 이끼류가 자라고 있고, 그 옆으로 수풀이 우거져 있고, 뒷편으로 돌아가면 비에 휩쓸려 내려깍인 절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같은 것도 보는 시각에 따라 이리 다른 '소중한 보물'을 찾을 수 있군요.


 

숲을 둘러보세요! 곳곳에 쓰러진 아까시 나무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렇게 쓰러져 있는 아까시 나무는 도봉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 자리를 잡지 않고 얕은 땅속에서 넓게넓게 퍼져 뻗기 때문이예요. 우리는 이 '쓰러짐'에서 얕은 뿌리의 허무를 읽어낼 수도 있겠지만 충실한 아까시 나무의 살신성인을 읽을 수도 있을까요?

아까시 나무의 뿌리엔 뿌리혹박테리아가 기생하여 살면서 대기중의 질소를 암모니아 비료로 바꾸어서 산불등으로 황폐화된 땅을 기름지게 변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살아서는 곤충들에겐 달디단 꿀을 선물해 주고, 얕은 뿌리로 삶에 대한 연연함을 쉽게 끊어내어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많은 곤충들의 보금자리와 먹이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니, 아까시 나무에게서 '얕음'과 대비되는 '무소유'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끔 선생님의 아까시 나무에 관한 가르침과는 무관하게 아이들은 그 뿌리에 메달려 놀이에 열중하고 있군요.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배움은 '어른들의 틀'이 만들어낸 배움이기 보다는 이렇듯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과의 어우러짐과 대화가 더 유익하리란 생각이 들어 슬쩍 아이들의 딴짓을 눈감아주며 즐겨봅니다. 숲속에 아이들을 데려온 이유가 그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기 위함이었다면 그들 스스로의 헤부진 관찰의 시간들을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하겠지요.

오전엔 나무의 수피와 잎에 대해 눈맞춤 했어요. 이제 우린 나무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고 있답니다. 나무의 심재와  물관과 체관, 뿌리와 바이러스 병균까지, 아빠와 우리 친구들이 나무를 표현하고 있어요. 나무를 공격하는 병균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수피 친구들의 활약으로 참 즐거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숲생태탐방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나무와 이야기 해보기-나무와의 인터뷰> 시간을 갖어봅니다. 황경택 선생님이 표현한 굴참나무와, 성욱이 꼬마가 표현한 작은 애기 소나무. 혜원이와 지성이 언니가 함께 표현한 쌍동이 아까시 나무 이야기 등, 프로그램 참여자가 스스로 자연이 되어 숲 친구들을 표현해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군요!

자! 여러분도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공원, 초여름 숲속으로 탐험을 떠나보세요! 부러 멀리 있는 공원이나 인위적인 생태프로그램을 찾아 볼 필요도 없어요.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만 엄마들의 눈높이를 낮춰서 숨어있는 숲속의 <작은> 친구들을 아이들과 함께 관찰해 볼 마음만 준비하면 되겠지요! 아이들과의 그 키 낮은 <여름숲속의 푸른 대화> 속에서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의 올바른 실체를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