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새마을세계화, 경제협력으로 넓힌다…경북도 베트남서 새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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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새마을세계화, 경제협력으로 넓힌다…경북도 베트남서 새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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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추진해 온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며 경제·문화 분야로의 외연 확장을 선언
사진=경상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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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20년간 추진해 온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무게중심을 농촌개발과 교육에서 경제·문화·학술·인재교류까지 넓히는 작업에 나섰다. 베트남이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기업들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성장하면서 국제개발협력과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을 연계하려는 시도다.

경북도는 1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글로벌 새마을 경제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경제·문화 분야를 포함한 국제협력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일수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 권태한 주호치민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 이영석 새마을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베트남 측 관계자와 기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은 2005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16개국 90개 마을에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했으며 91개국 약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농촌지역의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역량 강화에 집중했던 초기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국가별 여건을 고려한 자립형 개발협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시범마을에서 생산한 제품과 대구·경북 기업 제품을 함께 소개하는 홍보공간도 운영했다.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성과를 현지 산업·통상 네트워크와 연결하려는 취지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가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기준으로 2025년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약 626억달러, 수입액은 약 318억달러로 양국 교역 규모가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베트남은 중국·미국 등과 함께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어 지방정부 차원의 경제협력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역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장기간 축적돼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베트남을 한국 기업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이자 공급망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으며 전자·전기, 섬유·의류,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업종의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기존 생산기지 역할을 넘어 소비시장과 첨단산업 협력 대상으로 중요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경북도가 이번 방문에서 새마을세계화뿐 아니라 현지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함께 마련한 것도 이런 경제적 관계를 고려한 행보다. 대표단은 호치민에 진출한 경북 기업인들을 만나 현지 사업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해외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대영전자 베트남법인도 방문해 제조 현장을 살폈다.

국제개발협력의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가 집계한 2024년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는 39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실질 기준 27.1% 증가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21%를 기록했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규모가 확대되면서 단순한 시설 지원보다는 수원국의 자립과 산업·인적 역량을 함께 높이는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 역시 기존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방식에서 경제와 문화, 학술연구, 글로벌 인재 양성을 결합한 협력모델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남대학교와 호치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새마을재단 등이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연구 분야의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범마을 수나 교육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사업 종료 이후 주민소득과 고용, 생산성, 지역공동체 운영 등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장기간 확인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향후 경제협력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 지역기업의 수출 증가와 현지 일자리 창출, 기업 간 거래 확대 등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통해 성과를 평가할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경제·문화 상생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경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일수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도 새마을운동을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국제협력 분야로 발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관련 사업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16개국 90개 마을에서 진행된 경북의 새마을세계화가 20년을 지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앞으로는 개발협력의 경험을 현지 경제·산업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연간 교역액이 900억달러를 넘어선 베트남에서 국제협력과 경북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함께 끌어낼 수 있을지가 사업 외연 확대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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