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년 고용률이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하고 지역 기업들도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남양주시가 청년과 중장년,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한자리에서 기업과 연결하는 채용박람회를 연다. 지역 내 7만여 개 사업체가 22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만큼 단순 구직상담을 넘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일자리 연결망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주시는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2026 모두의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남양주시 공식 모집공고에서도 행사 일정과 현장면접, 일자리상담 등의 운영계획이 확인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남양주 안팎의 25개 기업이 참여해 모두 16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 한 곳당 평균 채용 예정인원은 약 6.6명이다. 인사·총무와 생산관리, 영업, CAD, 조립·생산, 요양보호 등 사무직부터 제조·돌봄 분야까지 직종을 다양화했다.
특히 장애인 채용 기업과 군 경력 간부의 전직을 지원하는 기업도 참여한다. 청년 취업에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일자리 행사의 범위를 중장년과 여성, 취업 취약계층, 직업 전환을 준비하는 구직자까지 넓힌 형태다.
이 같은 계층 통합형 채용지원의 필요성은 최근 고용지표에서도 나타난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 15~64세 고용률은 70.3%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4.2%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6.8%로 오히려 1.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취업자는 291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었지만 업종별 상황에는 차이가 컸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7만3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6만8000명, 건설업은 5만7000명 감소했다. 한쪽에서는 사람이 부족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고용 미스매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남양주 자체의 산업·고용 규모도 상당하다. 시가 최근 공개한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지역 사업체는 7만1838곳이며 종사자는 22만1153명이다. 남양주 인구는 같은 기준 74만173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사업체가 7만곳을 넘는 상황에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구직자가 원하는 근무조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는지가 지역 고용정책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특히 제조·서비스·돌봄 등 업종별 채용수요가 다른 만큼 구직자에게 단순히 채용공고를 제공하는 것보다 현장면접과 직무상담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실제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양주시도 올해 고용 확대 목표를 별도로 설정했다. 고용노동부 지역고용정보네트워크에 공개된 ‘2026년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에서 시는 15~64세 고용률 목표를 68.3%, 청년 고용률을 42.2%로 제시했다. 15~64세 취업자 수 목표는 33만5900명이다.
이번 박람회는 채용관과 직업계고·청년존, 일자리정보관, 부대행사관 등 4개 영역으로 운영한다. 채용관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를 직접 만나 면접을 진행한다. 취업 희망자는 이력서를 준비해 현장에서 희망기업의 채용절차에 참여할 수 있다.
직업계고 학생과 청년을 위한 별도 공간에서는 진로·취업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역 일자리정책과 유관기관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공간도 마련해 당일 채용으로 연결되지 않은 구직자가 이후 취업지원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력서 사진 촬영과 퍼스널컬러 진단, 면접 헤어스타일 상담 등 면접 준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만 채용박람회의 성과를 참가 인원이나 상담 건수만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실제 현장면접 인원과 1차 합격자, 최종 취업자, 일정 기간 뒤 고용 유지율까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
시는 지난해에도 같은 이름의 채용박람회를 열어 청년과 중장년, 경력보유여성 등을 대상으로 현장면접과 취업상담을 제공했다. 올해 장애인과 군 경력 간부까지 참여 대상을 넓힌 것은 노동시장 진입이나 재진입 과정에서 각각 다른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하나의 채용망에서 연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남양주의 대규모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향후 인구와 사업체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일자리 정책의 변수다. 기존 시민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장거리 통근하는 구조를 줄이려면 지역 안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의 수뿐 아니라 임금과 고용 안정성, 직무 수준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결국 이번 박람회의 실효성은 25개 기업의 165개 채용계획이 실제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청년 취업난과 중장년 경력전환, 기업의 구인난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현장 채용과 사후 취업지원까지 연결하는 것이 지역 일자리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가 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찾고, 구직자에게는 자신의 역량과 경험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나는 실질적인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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