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Gum)는 고무나무 껍질에서 뽑아낸 액체를 응고시켜 만든 생고무를 주원료로 생산하는 물질을 말한다. 탄력성이 강하고 신축성이 좋으며 전기나 물, 가스를 통과시키지 않아 공업용품이나 생활용품으로 널리 쓴다.
고무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고무제품이 없으면 현대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런데 고무에 대한 우리말이 없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고무는 일본말에서 따온 것인데 순화어로 일상어가 됐다.
‘고무’라는 말은 일본어식 발음 고무(ゴム)에서 전해졌으며, 이는 중세·고대의 유럽어 Gum(영어),·gomme(프랑스어),·Gummi(독일어)등에서 발원한 말이다. 그런데 일본은 네덜란드 어인 Gom을 인용 했는데 Gom이란 발음이 안 돼 고무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전해진 Gom이 일본을 거쳐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말로 고무라 부르게 된 것인데 이를 우리말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부끄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우리말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순화어로 받아드린 것인데 내용은 알고 넘어가야 하겠다.
일본은 Gom을 들여오면서 자기 식 발음으로 고무(護謨-ゴム)라는 차자(借字)를 인용하였다. 예전에 우리는 글자그대로 호모(護謨)라 부르기도 했었다. 고무신을 호모화(護謨靴-ゴムくつ)라 했으니 웃음도 난다.
고무에 대한 일화도 많다. 고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미국의 의료선교사로 건너온 알렌(후에 미국공사에 오름)이 1885년 2월10일에 쓴 일기에 고무장화 얘기가 나온다. 내용을 보면 민영익(閔泳翊)이 자기의 고무장화를 보더니 달래서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볼 때 고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20여년이 지났으며 1919년에 일본을 통해 서양식 단화형(短靴型) 구두를 본 딴 고무신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조선 신발 식으로 모양이 바뀐 것은 1921년경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구두전체를 고무로 감싸 만들었다 하여 총고무화(總ゴム靴)라 했으며 바닥면 만 고무 재질로 쓰고 윗도리는 헝겊으로 만든 운동화 스타일의 조선화(朝鮮靴), 경제화(經濟靴), 편리화(便利靴)등의 신발도 있었다.
한동안 호황을 누리던 고무신시장은 1930년에 접어들며 불매 운동이 벌어진다. 동년12월22일자 <매일신보>를 보면 “보통학교 아동들의 고무신 배척운동.- 외국 사람에게 돈을 품은(풀면) 우리손해 - 조선 짚신 재봉춘 ”이라는 기사가 있다.
이는 고무신으로 맥이 끊어진 짚신 산업의 부활과 외화낭비를 막자는 경제 활성화의 뜻이 담겨있었다. 2차 대전 때는 자원부족으로 특수층이 아니면 고무신 구경을 하지 못 했으며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것이 고무신 이야기 이다.
비록 고무신은 우리 생활주변에서 떠났지만 아직도 고무를 원료로 하는 각종 생활필수품은 우리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우리말이 아닌 일본식 발음을 쓴다는 것이다. 일본식 발음이 아닌 원어발음을 인용하면 어떠할지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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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고무신 안벗겨질줄 알고 뻥찼다가 고무신이 벗겨져 옆 시궁창으로 빠져 기분 잡친일도 생각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