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라는 34세의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인도계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자본주의의 심장이자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 넉넉한 표차로 정치적 거물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사람들은 ‘정치적 지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라고 부르는 7살에 이민 온 진보주의자(a progressive)이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그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맘다니는 트럼프와는 정반대 진영에 서 있다. 당연히 미운털이 박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부로부터의 적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트럼프는 이른바 반(反)국가 세력(antistate forces)들에게 당연히 공포를 안겨주고 싶을 것이다.
조란 맘다니는 앞으로 자신이 조련해야 할 뉴욕시에 거주하는 약 310만 명의 이민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민자들은 뉴욕시 전체 인구의 약 1/3에 해당한다. 뉴욕시 시민들의 인종 분포를 보면, 백인 30.9%, 히스패닉 혹은 라틴계 28.7%, 흑인 혹은 아프리카계 20.2%, 아시아계는 15%로 구성돼 있다. 또 뉴욕시에서는 80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400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백인 입장으로 보면, 영토적으로 미국이지만 문화적, 언어적으로 미국이라 하기에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과거 미국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인종의 용광로(Melting Furnace)라며 다양성과 포용성의 대명사가 미국이며, 미국 이름조차도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라며 대견해 하던 미국이었다.
* 소수 민족, 이민자들이 백인을 대체한다는 ‘대체 이론’
이 같은 이민자 등 순수 백인이 아닌 뉴욕 시민들은 ‘백인 민족주의 공화당 전략가들’(White nationalist Republican strategists)이 자신들의 기반을 위협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른바 “대체 이론”(replacement theory)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이론”은 “유럽과 미국 내 소수 민족이 기존의 백인, 주로 기독교인(인구)을 대체하고 있다는 개념”을 말하는데, 이 이론은 전 세계의 ’극우 백인 민족주의‘(far-right white nationalist) 단체에서 받아들여졌고, 2015년 찰스턴 교회 총격 사건, 2018년 피츠버그 트리 오브 라이프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2019년 엘파소 월마트 총격 사건,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 등 표적형 대량 살인 사건에 영감을 주었다. 이러한 사건들은 버팔로 총격범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맘다니는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에 경종을 울리면서 생활경제, 즉 민생에 초점을 맞춰 서민층, 빈곤층, 중산층을 대변하겠다고 나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선거 캠페인은 ’맘다니 운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맘다니는 뉴욕에 초점을 맞춘 선거 운동을 펼쳤지만, 전국의 저소득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에게도 호소력을 발휘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의료 서비스를 잃거나, 너무 비싸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버락 오바마의 의료보험제도가 정말로 싫은 트럼프이기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보험‘이 더더욱 싫을 수 있겠다는 생각조차 든다. 게다가 오바마는 한 일도 없는 그토록 열망하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니, 오바마에 대한 증오심도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또 주택 가격 상승이나 주택 구매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 학비가 자녀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어린 자녀든 병든 부모든 숨 막힐 정도로 심각한 의료비 부담을 겪고 있다.
* 뉴욕시의 빈곤율, 전국 평균의 2배 수준
뉴욕시의 빈곤율은 이미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뉴욕 시민의 4분의 1은 주택, 식량, 의료비를 감당할 충분한 돈이 없다. 어린이의 26% (총 42만 명)가 빈곤 속에 살고 있다. 뉴욕시 공립학교 시스템에 등록된 90만 명의 어린이 중 15만 4천 명은 집이 없다.
이처럼 암울한 현실에 직면하여 맘다니는 다양한 정책들 가운데에서도 임대료 안정화인 아파트 임대료 동결, 버스 무료화, 5세 미만 아동 무료 보육, 신규 저렴한 주택 대량 건설, 세입자 보호 강화, 시 소유 식료품점 가격 통제 옵션 제공, 최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란 맘다니는 ’도널드 트럼프의 세계‘에서는 “타자”(他者, others)를 대표한다. 트럼프의 세계에서 맘다니는 백인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백인이 아니라는 그것 자체가 범죄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마법적 자본주의(magic capitalism)를 표방하면서 그 수단으로 연막과 거울(a smoke-and-mirror act), 즉 활짝 여는 듯 차단하는 마법같이 거래하는 변덕스러움으로 항상 분열을 조장해 왔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2020년 “인종 분열의 정치: 트럼프, 닉슨의 남부 전략 차용”(The politics of racial division: Trump borrows Nixon’s southern strategy) 이라는 제목의 기사처럼, 트럼프는 전국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대와 때때로 격렬하게 충돌했던 지지자들을 지지해 왔다.
트럼프는 위스콘신주 케노샤(Kenosha)에서 시위대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십 대 소년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며, 그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BLM 운동을 "증오의 상징"(symbol of Hate)이라 불렀다.
이러한 수사를 통해 트럼프는 1960년대 ‘남부 전략’(southern strategy)을 한두 페이지씩 차용하고 있는 셈이다.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과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 상원의원 같은 공화당 정치인들이 ”인종차별“과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남부 지역 백인 유권자들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이다.
오늘날 공화당 전략가들을 움직이는 주된 동력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늦추고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인종 문제는 미국 선거 과정에서 거의 예외 없이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맘다니 당선 : 정치적 지위 획득의 확산을 의미
뉴욕시에서 맘다니의 당선은 ”이민자들이 정치적 지위를 얻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이‘뉴욕’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전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전달하는 것이다. 저소득층에게 기회, 필요한 자원, 그리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정책이 성공적인 접근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사실, 맘다니의 플랫폼과 어젠더(platform and agenda)는 미국 전역의 여러 보수 지역구에서 정치적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많은 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시 말해, 맘다니와 그의 정책은 위협적인 존재이다.
맘다니 운동(Mamdani campaign)은 1960년대 남부에서 겪었던 시민권 투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엄청난 어려움과 위험의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맘다니 캠페인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의 수와 강도는 상당한 연대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강도와 밀도,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노동자라는 사실, 그리고 그들이 민생(民生)에 집중한다는 점이 합쳐져 확실히 승리하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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