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으로 분열된 한국, 이번 선거로 ‘치유’될까?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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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으로 분열된 한국, 이번 선거로 ‘치유’될까?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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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거 특징 : 야당 유력 후보 ‘방탄조끼’ 입고 선거운동
- “최근 한국 정치는 평소의 한국 정치가 아니다” 지적
/ 사진=BBC 뉴스 비디오 일부 캡처 

영국의 BBC 뉴스는 “이번 한국의 대통령 선거(6월3일 본투표)는 비상계엄령 선포로 분열된 나라를 치유할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기사를 써 내려가면서 “특히 이번 선거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야당의 유력 후보인 이재명이 ‘방탄조끼’(a bullet-proof vest)를 입고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집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방탄 서류 가방으로 그를 보호할 준비가 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연단으로 올라갔다. 그런 다음 그는 무대 감시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방탄유리 뒤에서 군중에게 연설해야 했다고 BBC는 한국 대선 캠페인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BBC는 “이건 평소의 한국 정치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 예전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군대를 장악, 비상 계엄령을 선포,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통과 등, 격변의 한국 정치는 6개월 동안 회복해 나가는 중이다. 윤석열은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반발로 실패했고, 탄핵되었으며, 이로 인해 그의 후임자 선출하기 위한 조기 대선이 실시됐다.

한국은 대통령이 없는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면서, 한국은 더욱 양극화로 치달았으며, 정치는 더욱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2025년 초 거리 시위에서는 여러 정치 지도자들의 처형을 요구하는 구호가 흔했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상해 위협을 받아왔으며, 심지어 그의 팀은 그를 암살하려는 신빙성 있는 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이번 한국 대선은 한국을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토대 위에 이끌어, 이러한 균열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권했던 여당의 윤석열의 ‘자멸적인 쿠데타’(self-defeating coup)로 인해 지속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PPP)은 불명예스러운 전직 대통령과 결별하는 대신, 윤석열과 그의 행동을 거듭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했다.

윤석열의 전 노동부 장관인 김문수는 계엄령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기립해서 사과하기를 거부한 유일한 내각 인사였다. 김문수는 윤석열의 공개 지지를 얻은 후 선거운동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사과를 했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는 계엄령에 대한 국민투표로 변질됐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달려갔고, 본인 스스로 담장을 넘는 모습을 생중계로 생중계했던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국회에 들어가 대통령의 계엄령을 부결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국회로 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제 민주당 정치인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처하고 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강화 유리창 뒤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권자들에게 “반란 세력의 재등장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약속은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BBC는 “전에는 이재명 후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계엄령 이후 그를 믿고 의지하게 되었다”는 59세의 한 여성 유권자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이번이 정치 행사에 참석한 것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또 50대 한 ​​남성은 자신이 다른 소규모 정당 소속이었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의 계엄령 난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뿐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 뉴스는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쟁자인 김문수 후보보다 약 10%p(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항상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3년 전 윤석열에게 패배한 후 두 번째 대선 출마이다. 그는 일련의 법정 소송과 정치스캔들에 휘말려 분열을 조장하는 인물이다. 그를 믿지 않고 심지어 혐오하는 사람들도 많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 사진=SNS 

김문수 후보는 이를 기회로 삼아 스스로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후보”라고 불렀다. 이는 그의 지지자들이 채택한 슬로건으로, 많은 이들이 그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그가 이재명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노년의 여성은 “김문수 후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다른 후보는 문제가 너무 많아요.”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문수 후보는 특이한 정치적 행보를 걸어왔다. 학생 시절 노동자 권리 운동을 하던 그는 1980년대 한국의 우익 독재 정권하에서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었지만, 이후 급격하게 우파로 선회했다.

그는 당내 지지층에서 선택되었는데, 그중 다수는 여전히 윤석열에게 충성하고 있다. 그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당 지도부는 마지막 순간에 더 온건하고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한덕수 권한대행)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분노한 당원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로 인해 당은 약화되고 분열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투표일 이후 당이 여러 파벌로 분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 당 관계자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우리는 이미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이건 정말 비참한 선거운동이다”고 말했다고 BBC 뉴스는 전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뉴스 및 분석 서비스인 코리아 프로(Korea Pro)의 김정민 상무는 “김문수 후보를 선택한 것은 보수당이 이번 선거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이며,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도층 표를 끌어모았다. 그는 정책을 우경화했고, 심지어 좌파 성향의 자신의 정당이 사실상 보수적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확고한 좌파라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는 서울 외곽(성남시) 빈민가에서 자라 학교 대신 공장에서 일했고, 이전에 미국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에 대한 그의 이전 공약들은 사라졌다. 이번에는 한국의 막강한 대기업, 재벌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심지어 보수적인 상징색인 빨간색을 자신의 파란색 로고에 녹여냈고, 빨간색과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선거 유세에 나섰다.

그는 외교 정책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의 민주당은 전형적으로 한미 안보 동맹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실용주의자’로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TV 토론에서 “한미 동맹은 우리 국가 안보의 근간이다. 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심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모든 일로 인해 여기의 유권자와 외교관들은 그가 실제로 무엇을 대표하는지, 그리고 그가 당선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요점인 듯하다.

코리아 프로의 분석가인 김 씨는 “그의 변신이 겉보기보다 진짜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미 여론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표를 얻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장기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신뢰하는 인기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누가 승리하든 가장 큰 과제는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3일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군사 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지 정확히 6개월이 된다.

수개월간의 혼란 끝에,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국가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관세 협상을 포함하여 중단되었던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심하게 흔들린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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