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속은 뻔한데, 결단 내릴 수 있을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노 대통령, '속은 뻔한데, 결단 내릴 수 있을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당에 대한 노심(盧心) 표명에 촉각

^^^▲ MBC '100분 토론' 참석한 노 대통령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신당과 정계개편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과 판단은 있으나 말하기는 그렇다”며 “속은 뻔하지만 '감놔라 배놔라' 말 못한다”고 말했다.
ⓒ 사진/청와대^^^
민주당 신당 논의가 점점 가열되고 있지만, 그 방향은 개혁신당과 통합신당으로 나뉘어 당내 분란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엔 이러한 당내 분란은 당 총재, 여당의 경우는 대통령에 의해 쉽게 정리되곤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누구도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기간에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며 신주류의 중심에 섰던 정대철 대표는 지금, 신주류 개혁파와 구주류 중간에서 애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대철 대표는 신주류이지만, 신주류 개혁파가 주장하는 개혁신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주류로부터는 '대표가 중심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 신당 논란을 정 대표가 정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이 논란을 정리하든 더 확대시키든 할 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 대통령이 천명한 '당·정 분리' 원칙이다. 노 대통령이 민주당 일에 개입한다면, 스스로 원칙을 버리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 일부, 노 대통령 입장 표명 요구

민주당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신당에 대한 첫 당내 공식회의가 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김성순 지방자치위원장은 "현재 우리 당은 음식점에서 저고리 벗어놓고 끼리끼리 모이는 분당적 모습으로 구태의연한 30년 전 정치로 되돌아간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신당의 목표나 실체 등이 당 공식기구에서 설명되어야 하고, 대통령께서 신당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궁 석 의원도 "국민들은 정책을 떠나서 집권당의 분열 그 자체, 집권당과 대통령과의 연결이 끈적끈적하지 않다는 자체에 불안해한다"며 "당 운영권을 맡아보라고 하거나 동일함을 선언하거나 하는 두 가지 중 하나가 나와주어야 한다"고 말해, 여당과 대통령과의 확실한 관계설정을 요구했다.

노 대통령, 조만간 신당 입장 밝힐 듯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신당과 정계개편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과 판단은 있으나 말하기는 그렇다"며 "속은 뻔하지만 '감놔라 배놔라' 말 못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첫 번째 개혁은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하고 당을 지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자신이 신당과 정계개편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워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지켜보고 의사를 표명할 때가 있으면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단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않도록, 당 중진의 한 사람 자격으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노 대통령 '개혁신당' 지지(?)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분명한 것은 다음 총선에서 제가 당을 만들고 제가 이끄는 당이 과반수를 해야 한다는 식의 무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과반수가 되는 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통합신당론자들이 주장하는 '총선 승리=개혁+호남표'라는 주장과 배치된다. 즉 과반수 이상을 얻지 못하더라도 '개혁'이라는 선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될 경우 '+호남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노 대통령은 "속은 뻔하지만 '감놔라 배놔라' 말 못한다"고 말했다. '속이 뻔하다'는 것은 개혁신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노 대통령 자신이 '개혁'을 기치로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듯이, 민주당의 신당도 확실한 개혁신당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노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고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여야를 굳이 구별하지 않고 초당적인 정치를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정치문화나 분위기가 바뀌면 정치개혁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을 '여당이냐 야당이냐'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성향에 따라 조절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노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집권 2기(내년 총선 이후)의 '어떤 형태든 이원집정부제적인 요소가 담긴 정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즉 개혁신당은 '개혁'의 기치를 들고 길을 가고, 다른 정당은 총선 이후 성향에 따라 연대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결단 내릴 수 있을지

그러나 문제는 개혁신당의 실현성이다. 개혁도 중요하지만, 초기 출발이 너무 미미하다면 노 대통령으로서도 결단을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혁신당을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20명이 안돼 보인다.

따라서 세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중도개혁성향의 의원들이 통합신당이 아닌 개혁신당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인적 청산'의 개혁신당 비판이 '세대 교체'의 개혁신당으로 확대되면서, 중도개혁성향의 중진들까지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노 대통령의 결단에도 불구하고 개혁신당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개혁신당은 둘째치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체에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결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않도록, 당 중진의 한 사람 자격으로 말할 것"이라고 한 부분도 이러한 우려가 깔린 대목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모험 2003-05-07 17:23:13
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지는 구나.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할 걸..
이번 총선에서 호남당-영남당 사이에 눌려 국회에서 전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지역감정의 벽을 넘기에는 아직 이르다. 2012년이라면 모를까..

뻐꾹 2003-05-07 10:44:20
이젠 우리 모두가 묵과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말하면 노무현대통령은 더이상 지켜 볼 수 없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한 개인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변화와 개혁도 좋지만 아무도 안따라오는, 이끌어가지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를 지지하는 당은 신당으로 변신을 꽤하고 북한은 현정부를 전혀 상대를 하지 않으려 하며 국회에서도 왕따가 되어 정부 인사를 한번에 제대로 처리하는 것은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밀어준 여당이 분열을 일으킨다는게 말이 됩니까? 지금 당선된지가 얼마나 되었습니까?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혼자 이끌어갈 수 있습니까?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도 이젠 더이상 침체하기도 회복하기도 힘든 기로에 서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외면하기 시작하였으며 사회 각계의 불만도 이젠 하나씩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하다가 지금의 정치 경제적 난국에 처한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걱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향후 2 - 3년의 미래가 아르헨티나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좌시하고 있다면 한국도 그러한 위기는 반드시 오리라고 예상할 것입니다.
본인이 생각컨대 지금의 노무현대통령은 단지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으로 모든 문제를 회피할려고 합니다. 말이 됩니까? 대통령이면 모든 문제를 회피해도 됩니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것을 두고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소신도 없고 무조건 협상에서 말로만 당장 이기고 모든 것을 회피하는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것이 안 챙피합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챙피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목소리가 좀 되시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무서운 경고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주요 요직에 있는 사람은 짤릴까봐 무서워서 이러한 사실을 알아도 제 한몸 추스린다고 숨어다니기에 급급합니다.
정말 극단적인 처방으로 대통령 탄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를 위해 이것은 지금 이시기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탄핵을 무서워 한다면 이제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보십시오. 만일 미국인이라면 자부심으로 가지고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이 믿지 못하는 대통령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우리 한번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냉엄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익명 2003-05-06 21:24:09
노무현은 " Mother complex"인가?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노대통령의 일련의 정책과 심층의 사고의 틀을 유추해 보건데
노대통령은 심각한 Mother Complex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장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버림 받은 자식이 어떻게든 성공하여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 혹 성공이라도 하면 그 어머니 앞에서 자기의 성공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그리고 사랑을 받고자 갖은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정치적 모태는 부산이다. 정치적 모태인 부산에서 내리 네 번이나 버림을
받았으니 그 아픔과 상처는 얼마나 컸겠는가? 어머니가 너는 내 자식이 아니라고 문전
박대를 한 번도 아니고 네번이나 했으니 참으로 속이 아리고 쓰렸으리라...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 자식으로 인정해 달라고 갖은 아양도 떨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게도 하고,
미래에 대한 약속도 하고 할만도 하다.

노대통령의 특검제 수용, 영남 인사의 중용, 그리고 신당에 대한 구상 및 집착도 다 이런
맥락, 즉 생모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일종의 Mother Complex의 발로라 생각한다.

하지만 성숙한 자아를 가진 성인은 꼭 이런 방법으로 욕심 많고 인정머리 없는 생모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성공한 아들의 뒤에는 못 먹고 손가락질 당하면서도 삭바느질해 가면서 그 생모가 버린
남의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준 또다른 후천적인 어머니가 있다. 생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기를 훌륭하게 키워준 어머니를 배신하는 것은 인정도 도리도 아니다. 생모는 한 술
더 떠서 아들이 가져온 부귀 영화는 다 받아 챙기면서도, 키워준 어머니하고 절연하지
않으면 안 받아주겠다고 한다.

자아가 성숙한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를 나았으데 버린 어머니를 위해서
자기를 훌륭하게 키워준 어머니 한테 피 눈물을 흘리게 할까?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이름: 심리학자
2003/5/6(화) 21:14 (MSIE5.0,Windows98,DigExt) 213.56.152.200 800x600
조회: 25
점수: -5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