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오경훈·홍문종-개혁당 유시민 당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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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오경훈·홍문종-개혁당 유시민 당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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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최저 투표율-개혁 '호불호' 가리기 어려워

 
   
  4.24재보선 당선자한나라당 오경훈·홍문종 후보, 개혁당 유시민 후보(좌로부터)  
 

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양천을)와 홍문종 후보(의정부), 그리고 개혁당의 유시민 후보(고양 덕양갑)가 당선됐다.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는 21,816표(득표율 48.8%)를 얻어 민주당 양재호 후보에 승리했고, 홍문종 후보도 35,301표(50.2%)로 민주당 강성종 후보에 앞섰다. 개혁당 유시민는 14,833표(43.3%)를 얻어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에 승리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151석의 의석을 153석으로 늘렸고, 개혁당은 2석의 의석을 차지하게 돼 강력한 '개혁' 목소리를 내게 됐다. 민주당은 101석인 현재의 의석을 늘리는데 실패해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련은 11석 그대로이고, 기타 5석이다.

한편 이날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25.3%로,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

개혁에 대한 '호불호' 가리기 어려워

한나라당이 4.24 재보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개혁'이라는 지상목표에 뜻을 같이하는 개혁당 유시민 후보도 당선됨에 따라, 국민의 민심이 '보수 한나라당'을 원하는지 '개혁 참여정부'를 원하는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게 됐다.

 

 
   
  기뻐하는 홍문종 후보4.24 국회의원 의정부선거구에 입후보한 홍문종 후보가 의정부지구당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뻐하는 유시민후보경기도 고양시 덕양갑 재선거에 출마한 개혁국민정당 유시민후보가 24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 양천을 당선한나라당 오경훈 후보가 24일 치뤄진 서울 양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두손을 번쩍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투표율이 25.3%에 불과해 국민 4분의 1의 마음을 가지고,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호불호'를 가리기는 어렵다. 다만, 민주당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재보선은 개혁성향과 보수성향이 팽팽히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지지부진한 개혁논쟁에 빠져 있는 어중간한 민주당을 국민은 외면했다. 결국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보수색 강화될 듯

이번 선거 결과로 한나라당의 보수색깔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다양한 민심이 공존하는 수도권에서 치러졌고, '개혁'을 추구하는 노무현 정권 등장 후 선거라는 점에서 그동안 기죽었던 한나라당의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한껏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을 주장한 개혁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한나라당이 3곳 중 2곳을 승리함으로써 당내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파급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당 개혁안의 실천도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당 개혁안을 중심으로 한 당헌개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그 실천여부는 미지수이다. '당 개혁안'이라는 말 그대로 개혁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기에, '보수 한나라당'의 승리가 당 개혁 실천을 더욱 지지부진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냥 보수색깔에 맞춰 의원직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당 개혁에 사력을 다해 목소리를 낼 것인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민주, '신-구 갈등' 심화 예상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의 '신-구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신주류가 장악하고 있는 당 지도부의 책임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개혁'에 대한 민심을 놓고도 의견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패인을 둘러싼 신-구 해석의 차이가 일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는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할 것이고, 구주류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근거로 '개혁 속도'의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개혁'과 '보수' 중 하나를 확실히 선택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에게 외면 당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주류는 더욱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신-구주류 간의 대립은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당 입지 강화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는 개혁당이라고 볼 수 있다. 창당 뒤 처음으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당히 의석 하나를 확보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고 당의 존립 기반을 단단히 했다.

따라서 향후 개혁당의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의원은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당선자 둘 뿐이지만, '개혁'이라는 시대의 화두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당을 '공동정부'로 인식할 정도로, 개혁당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개혁당의 약진을 예상케 한다. 또한 민주당 신주류의 개혁당 지원도 기대돼 2석이라는 의석수에 걸맞지 않는 상당한 위상을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으로 이어지나
-한나라 개혁파 결정이 변수

이번 선거 결과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민심이 '보수'와 '개혁'을 동시에 선택했기에 정확한 민심 반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벌어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 개혁과정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의 당 개혁과정이 주목된다.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 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분명 어떠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의원은 당 개혁이 부진할 경우, 탈당할 수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탈당한다면, 정계개편은 순식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든 개혁신당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민주당 신주류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추진동력을 얻는 것이다.

특히 '개혁'이라는 기치아래 민주당 범개혁파와 개혁당, 그리고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의원들까지 모일 수만 있다면, 자연스레 한나라당과 민주당 구파를 '반개혁'으로 몰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개혁'을 화두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나 민주당 신주류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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