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선거공조'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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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선거공조'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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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개혁당, 갈등 증폭-한나라, 양당 간격 벌리기

 
   
  '여당 후보'는 누구?  
 

오는 24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개혁당, 그리고 한나라당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개혁당은 그동안 반대해오던 민주당과의 선거공조에 대해, '개혁후보 단일화'라는 원칙을 세웠다. 민주당 후보가 이 원칙에 부합하며, 공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구주류는 개혁당의 이러한 원칙을 민주당의 후보 선정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식의 간섭으로 받아들이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역시 양당간의 공조 자체를 '꼼수'로 규정하며 선거공조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세 당간의 신경전으로 실제 선거공조가 이루어질 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당이 민주당 후보에 대해 '개혁당 입맛에 맞는 후보가 공천되지 않을 경우, 공조는 없다'는 강력한 입장이어서 선거공조의 성사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민주-개혁, 대선 인연 매개로 '선거공조'
한나라에 승리하기 위해 '불가피'

4.24 재·보궐선거를 20여 일 앞둔 지금 민주당과 개혁당의 공조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개혁당은 이미 유시민 전대표를 경기 고양 덕양갑 후보로 내세워 표밭 다지기에 열심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개혁당과의 공조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개혁당과의 선거공조를 둘러싸고 '독자 후보를 내야한다'는 구주류와 '개혁당과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는 신주류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가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내지 않고 개혁당과 선거공조를 하려는 데에는 지난 대선과정에서의 인연 때문이다. 개혁당은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민주당보다 더 열심히 노무현 후보를 도와 당선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실상 개혁당을 '공동정권'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구랍 19일 대선에서 승리하자마자, 민주당사에 들러 국민과 당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바로 개혁당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할 정도로 개혁당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이러한 대선 인연 외에도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거공조가 '불가피하다'는 전략적 접근이 양당의 공조를 추진하게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신주류는 개혁당과 선거공조를 하지 못하고 각각의 후보가 나설 경우, '필패'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번 선거는 두 달 동안 진행된 노 대통령의 개혁과 집권여당의 개혁 노력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승리를 위한 선거공조가 절실하다.

또한 당 개혁을 이끌고 있는 신주류로서는 '개혁을 밀어붙이느냐 마느냐'의 여부가 선거결과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더없이 중요하다. 만약 한나라당에 패배할 경우 민심은 '보수'를 지향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개혁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 '선거공조' 놓고 신-구 갈등 증폭

대선에서의 인연과 선거 승리를 위한 불가피성에도 불구하고, 개혁당과의 선거공조를 둘러싼 민주당 구주류와 신주류의 갈등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구주류는 개혁당과의 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후보를 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주류는 개혁당과의 향후 연대 가능성을 고려해, 후보를 내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혁당이 민주당을 보는 시각과 민주당 일에 대한 간섭도 구주류에게는 몹시 불만이다. 정균환 총무는 "'민주당은 해체돼야 할 대상'이라고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개혁당에 구걸해서 선거공조를 하려는 자세는 잘못됐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개혁당이 '개혁후보 단일화'를 선거공조 원칙으로 정하고, 민주당의 특정후보에 대해 '호불호'를 밝힌 데 대해 구주류가 발끈하고 있다. 구주류는 '상대 당에 대해 배 놔라 감 놔라 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비난하고 있다

신주류의 일방적인 선거공조 태도에도 구주류의 마음이 불편하다. 정균환 총무는 "우리 당 후보에 대해선 단일후보로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다른 당 후보에 대해서만 여론조사를 한 것은 당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고 당원들이 지도부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성토하고 있다"며 신주류를 겨냥했다.

또한 양천을 재선거에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 것인지를 두고 신주류와 구주류가 대립하고 있다. 신주류는 이철 전의원을, 구주류는 한광옥 최고위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개혁당이 한 최고위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선거공조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이용희)를 열어 의정부 보궐선거 후보로 강성종 신흥학원 이사장을 공천키로 했다. 그러나 개혁당은 강 후보 공천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선거공조가 깨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개혁, '개혁후보 단일화' 원칙 천명

민주당이 개혁당과의 선거공조를 통해 재·보선 승리를 꿈꾸고 있는 반면, 개혁당은 '지면 어떠냐'는 입장이다. 즉 선거의 승패 여부보다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욕구를 끌어내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가 선거공조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임에도, 개혁당이 '개혁후보 단일화' 원칙을 내세우며 민주당 신주류를 애타게 할 수 있는 것은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당이 민주당 후보에 대해 '개혁당 입맛에 맞는 후보가 공천되지 않을 경우, 공조는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정치개혁에 두고 있기에 가능하다.

개혁당 김원웅 대표는 1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혁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선거공조를 할 수 있지만, 개혁후보가 아닐 경우는 선거공조를 할 수 없다"며 선거공조 자체가 깨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강성종) 의정부 재·보선 후보는 개혁적이지 않고 토호적인 성격이 짙어, 민주당이 최종후보로 확정지을 경우 공조는 끝난 것"이라고 강 이사장을 평가하며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유시민 위원장도 "실망스럽다"며 선거공조 자체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김 대표는 서울 양천을 재선거의 후보로 거론되는 이철 전의원에 대해서는 "개혁후보로 보고 있다"고 밝혔고, 한광옥 전 대표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해 사실상 이 철 전의원이 선거공조 대상임을 내비쳤다.

한나라, 민주-개혁 '간격 벌리기'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개혁당의 선거공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양당의 선거공조를 '반칙'으로 규정하며, 민주당과 개혁당의 간격 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구주류와 신주류의 갈등을 부추기며 선거공조 움직임을 차단하려 애쓰고 있다.

한나라당 황제현 부대변인은 "민주당 신주류가 계파모임을 갖고, '고양 덕양갑은 개혁당과 연합공천, 의정부는 독자 후보'로 의견을 정리했다"며 "민주당 신주류가 계속해서 반칙을 도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신주류 핵심 이상수 사무총장의 '우리당과 개혁당이 각자 후보를 냈을 경우 선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서 개혁당도 껴안을 필요가 있다'는 발언에 대해 "명색이 집권여당이 정략 때문에 후보조차 내지 않겠다니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전체가 아닌, 민주당 신주류에 대한 비난을 하는 것은 이번 선거공조를 둘러싼 민주당 구주류와 신주류의 갈등을 부추기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즉 선거공조를 해야 한다는 신주류를 비판함으로써, 독자후보를 내야 한다는 구주류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개혁당과의 간격 벌리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황 부대변인은 "유시민 개혁당 고양덕양갑 위원장의 경우, 얼마 전 '없어져야 할 당'이라며 민주당을 극렬 비난한 바 있다"며 "그런 사람과 연합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의 존재 자체를 스르로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이미 민주당 고양덕양갑 일선당원들이 후보를 상향공천한 마당에 '연합공천'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 떳떳하지 못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유시민 위원장의 '반 민주당' 정서와 민주당원들의 정서를 이용해, 민주당과 개혁당의 간격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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