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A PROJECT 2010 기획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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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A PROJECT 2010 기획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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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8월 14일까지 한 달간 백정기의 개인전 개최

^^^▲ 'Blue Pond, 가변설치, 물, 식물, 흙, 돌, 나무, 천연염료(청색), 2010'^^^
파란색, 하늘을 닮았거나 바다를 닮은 색, 아니 기호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관념 속에 하늘과 바다는 파란 색이라는 언어로 규정지어진 파란색. 태양광의 반사를 통해 분산된 빛의 스펙트럼이 인간의 망막을 지나면서 굳어진 색의 개념은 온전한 것일까.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규정지어진 인간의 계약적 행동에 대해 의심을 품어본 적이 있는가. 실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문점, 사물의 본질에 육박한 시선을 투과시켜 당연시 여기던 본질에 시비를 거는 행위. 이러한 지점에서 백정기의 작업이 시작된다.

백정기는 감각적이거나 공상적 표상들을 현실화시켜 나간다. 소위 관념이라고 일컫는 너무 뻔해서 아무 의심 없이 지나치는 고정관념에 대한 의구심이 그것이다. 백정기의 엉뚱하고 기발한 공상은 최근作인 “단비_Sweet Rain”에서 여실히 들어난다. “하늘에서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상상을 수많은 배관과 스프링클러, 대형 물탱크로 설비를 만들고 물에 사카린을 섞어 정말 달콤한 비를 내리게 만들었다.

최근 방영되는 공익적 오락프로그램 중 기근이나 가뭄에 시달리는 나라에 가서 우물을 파주고 학교를 지어주는 “단비”와 제목이 같다. 방송을 잠시 들여다보면 “단비”의 참여자들은 낙후된 지역에 넘어가 현지인들과 소통을 통해 친밀한 유대를 이루어낸다. 궁극적으로 우물을 파는데 성공해 그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내용이다. 터져 나오는 물줄기는 그동안 가뭄에 시달린 현지인들의 웃음, 환호성으로 퍼져나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기근과 가뭄에 시달리는 사람의 바람 속에, 그들의 상상 속에서 하늘에서 내려주는 귀한 빗방울은 달콤한 단비가 아닐까. 세상을 구원하고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소중한 비는 백정기, 그만의 치유적 조형언어의 발현이다.

^^^▲ 'Blue Pond, 가변설치, 물, 식물, 흙, 돌, 나무, 천연염료(청색), 2010'^^^
“단비”가 시지각의 생경한 충돌을 야기 시켜 미각, 청각, 촉각을 자극했다면 이번에 전시될 “Blue Pond”는 2009년에 옛 국군기무사사령부 자리에서 열린 에 출품한 "푸르게 푸르게_Greener Greener"의 완성형 연작이다. “Blue Pond”에서 화이트큐브의 평범한 전시공간은 인공정원으로 꾸며진다. 연못에는 파란색 염료가 풀리고 농도진한 초록의 나무와 붉은 꽃이 정원에 놓인다. 실재하는 자연물이 인간의 관념을 통한 복제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자리에 놓인 연못의 색은 고유의 색으로 오인된 색으로 칠해진다.

이 부분에서 각각의 사물은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었던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물의 색이 왜 파란색인지. 나뭇잎은 왜 초록색인지. 의심해본 적이 있는지. 이런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조합은 누가 말한 적도 없는데 마치 우리가 약속처럼 알고 있는 색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굳어 버렸다. 비단 사물만이 관념에 의해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비시각적 대상 역시 수많은 약속 안에서 정해지며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의심 없이 믿고 있던 진실(관념적인 사고)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자 했다. 본질에 관념적 사고를 극대화하여 오버랩을 시킨 후 관자의 시각으로 해석된 대상에 균열을 꾀한다. 혼란에 직면한 관자들은 이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거짓들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며 너무도 당연시 여겼던 진실과의 당황스러운 조우는 실재하는 것에 대한 끝 모를 의문점을 생성 시킬 것이다.

백정기는 예술이 가진 목적이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파생시켜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예술의 치유적 역할에 대해 작업한 과거의 ‘바셀린 시리즈’와 같은 작업은 관자에 대한 치유적 측면이 아닌 다분히 ‘셀프-서비스(자위적)’에 가까운 행위로 해석 된다. 백정기는 치유라는 거창하고 공익적인 의미의 착한 예술가라기보다는 탐험가이거나 발명가가 더 어울린다.

그가 진행해온 작업은 쉽게 지나치는 수많은 사고를 비트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삶이 존속되는 공간은 무한한 호기심의 대상이며 탐험해야할 미지(未知)의 땅이다. 스스로를 예술가가 아닌 자유인이라 부르는 그에게 예술은 꿈꾸는 것을 가능하게끔 만드는 마법 같은 것이다. 앞으로 백정기의 개척해나갈 미지의 대륙에서 그의 마법이 자유롭게 사용되고 통용되어지기를 바란다. [전시서문 : 글_조두호(큐레이터)]

[백정기]
1981년 서울출생

[학력]
2008 글라스고 미술학교 순수미술 석사 졸, 글라스고, 영국
2007 첼시 미술학교 순수미술 수료, 런던, 영국

[레지던시 및 수상경력]
2011 Bridge Guard Artist Residency(예정), 슬로바키아
2010 인사미술공간 전시공모 작가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2009 GYA Project 2010(경기 지역 젊은 예술가 & 비평가 발굴 프로젝트), 스톤앤워터, 안양
2008 Ard Bia Berlin Artist Residency, 베를린, 독일

[개인전]
2010 Sweet Rain,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9 Wasser + Oleon, 스페이스15번지, 서울
2006 Finger’s Madam # 6, BMH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09 Platform in Kimusa, 옛 국군기무사령부, 서울
Hydromemorie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2008 Apartment Viewing, Ard Bia Gallery, 베를린, 독일
AND SO IT GOES, Artnews Project, 베를린, 독일
Read Your Tea Leaves Carefully, CCA, 글라스고, 영국
FLOCK- GLASGOW TLV, Bezalel Gallery, 텔아비브, 이스라엘

◎ 전시제목 : GYA PROJECT 2010 기획전시 “Blue Pond” 展
◎ 전시기간 : 2010.7.19(월)~8.14(토) 일요일 휴관
◎ 오 프 닝 : 2010.7.19(월) 오후 7시
◎ 막수저 쌀롱 및 작가와의 대화 : 2010.7.28(수) 오후 7시
◎ 장 소 : 스톤앤워터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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