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총리 ‘앤디 번햄’은 누구이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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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총리 ‘앤디 번햄’은 누구이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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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영국의 제59대 새 총리 ’앤디 번햄(Andy Burnham) / 사진=위키피디아 

영국의 새 총리가 탄생했다. 59대 새 총리의 이름은 앤디 번햄(Andy Burnham)이다.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을 가진 앤디 번햄은 키어 스타머(Keir Starmer)의 사임 이후 노동당 대표직을 차지하면서 20일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됐다고 BBC 뉴스, 알자지라 등 복수의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앤디 번햄이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것은 맨체스터 시장으로서 영국 북부 지역의 권익을 강력하게 대변해 온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별명이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 정부에 맞서 북부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며 이 별명을 얻게 됐다.

번햄은 약 10년 전 웨스트민스터를 떠나 그레이터 맨체스터(Greater Manchester) 시장이 되었고, 불과 몇 주 전 노동당 대표직을 맡기 전에 의회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제59대 총리이자 지난 10년 동안 총리 관저(넘버 10)에 입성하는 7번째 총리가 될 것이다.

* 앤디 번햄은 어떤 인물인가?

56세의 번햄은 이전에 여러 노동당 정부에서 장관직을 역임했으며, 2017년 웨스트민스터를 떠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됐다. 그곳에서 그는 영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지역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떠올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잉글랜드 북부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지역 투자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여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친근한 스타일로 잘 알려진 번햄은 종종 전통적인 웨스트민스터 정치인들과 자신을 대비시켜 ​​왔다. 그는 당 대표 선거 운동 당시 정치를 다르게 하겠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그의 그런 스타일이 그를 노동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제 키어 스타머가 직면했던 것과 같은 문제, 즉 침체된 경제와 높은 생활비를 물려받았다.

* 국왕은 번햄에게 정부 구성 요청

키어 스타머의 사임을 수락한 찰스 왕(King Charles)은 번햄을 버킹엄 궁으로 초청하여 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번햄은 왕의 초청을 수락하는 순간 총리가 된다.

이 의식은 전통적으로 손에 입맞춤하는 의식”(kissing hand)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 총리들은 비공개 접견 중에 단순히 군주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대표된다.

* 다우닝가에 도착한 새 총리 앤디 번햄

그 후 그는 공식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로 이동하여 취임 후 첫 성명을 발표했다. 이 모든 과정은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대통령직 인수인계가 몇 달씩 걸리는 미국과는 달리, 영국 총리는 일반적으로 인수인계 당일 몇 시간 만에 다우닝가에서 이사를 완료해야 하며, 대부분의 짐 싸기는 미리 끝난다.

물류 인수인계에는 물리적인 열쇠가 사용되지 않는다. 유명한 검은색 문에는 외부 열쇠 구멍이 없으며 24시간 경비원이 내부에서만 열 수 있다.

* 새 총리는 자신의 정부를 임명

임명되는 즉시 그는 재무장관, 외무장관, 내무장관 등 주요 장관들을 포함한 내각 구성을 시작한다. 그의 정부는 취임식이나 의회 인준 투표 없이 즉시 직무를 시작한다.

관심은 곧 번햄의 국내 정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첫 번째 주요 결정 중 하나는 영국 최대의 상하수도 서비스 민간 기업 템스 워터(Thames Water)를 특별 관리 체제에 편입시켜, 많은 비판을 받아온 이 회사를 구조 조정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공공 통제하에 두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경영 위기나 국유화 논의와 관련하여 영국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사이다.

번햄은 노동당 대표로서 첫 연설에서 영국을 위한 새로운 길”(a new path)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의 정부는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간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변화는 지난 40년 동안 우리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삶의 질이 향상되고 모든 사람과 지역 사회가 현재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며, “영국 전역을 통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저는 북부, 남부, 동부, 서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왜 영국에는 총선이 없지?

영국의 의회 제도는 집권당이 총선을 치르지 않고도 당 대표를 교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노동당이 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 당 대표는 자동으로 총리가 된다. 다음 총선은 노동당이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5년이 지난 2029년까지 치러지지 않아도 된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취임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622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대표직은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이라는 성범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을 주미 영국 대사로 임명한 것을 비롯한 일련의 정치적 논란으로 인해 점점 더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하면서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번햄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의회에 복귀하자 많은 노동당 의원들이 그를 스타머의 후임으로 지지했다.

스타머의 사임으로 노동당 대표 경선이 촉발되었다. 당 규정에 따라 후보자는 노동당 소속 의원 5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번햄은 이 기준을 손쉽게 충족했고, 다른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 앤디 번햄 신임 영국 총리가 직면한 과제들

20일 총리에 취임한 앤디 번햄은 엄청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번햄은 지난 10년 동안 영국의 7번째 지도자로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키어 스타머 현 총리가 사임한 후, 번햄은 지난 17(현지시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에게는 지난 한 달이 정신 없는 시간들이었으며, 그의 국가 비전과 내각 구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영국 미래연구소 소장인 순더 카트왈라(Sunder Katwala)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지 겨우 4주밖에 안 됐다. 아직 모든 해답을 알지는 못할 것이다.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총리가 지난 20년간 거의 성장하지 않은 경제와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노동당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한 상황에도 대처해야 하는데, 노동당은 지난 18개월 동안 여론조사에서 우익 정당인 리폼 UK(Reform UK)에 계속 뒤처지고 있다.

변화하는 유럽 속의 영국’(UK in a Changing Europe)의 아난드 메논(Anand Menon) 이사는 번햄은 재정적으로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고 강조했다.

메논은 이어 새로운 지출은 차입보다는 세금을 통해 조달해야 할 것이지만, 국방 채권처럼 명확한 목적에 연계된 특정 용도 지출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것들의 용도를 명확히 밝힌다면, 시장은 더 관대해질 것이다. 하지만 재정 상황은 빠듯하다고 지적했다.

* 맨체스터 모델

영국 정부는 2025~2026년 한 해에만 부채 이자(debt interest)로 약 1,100억 파운드(2194,995억 원))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 공공 지출의 약 8%에 해당한다. 올해 차입 규모는 계획보다 컸으며, 세금 수입은 2020년대 말까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논은 번햄이 맨체스터에서 했던 일을 전국적인 차원에서 하기는 더 어려울 수 있다그는 런던 밖에도 맨체스터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과, 그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메논은 재정 정책만으로는 국민 여론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2008년 이후 생활 수준은 정체되고 공공 서비스는 악화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번햄은 취임 며칠 전 불거진 외교 분쟁으로 인해 당면 과제가 더욱 복잡해졌다. 영국 정부는 중국 소유주인 징예그룹(Jingye Group)이 스컨소프 제철소(British Steel’s Scunthorpe works) 폐쇄 계획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이 적자 공장을 인수하여 완전히 국유화했다.

중국의 징예그룹은 중국 허베이성에 본사를 둔 대형 민영 기업으로. 주로 철강 생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0년 영국의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을 인수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철강 제조 외에도 호텔, 부동산,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징예그룹은 법적 수단을 통해 완전한 보상을 받겠다고 다짐했고, 중국 상무부는 런던이 중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키어 스타머가 양국 관계 재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번햄은 취임 첫날부터 중국과의 긴장된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 국경을 넘어서

메논은 총리의 운명을 좌우하는 많은 요소들이 그들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으며 영국의 국경 밖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때로는 정치적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 있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브렉시트(Brexit), 코로나19 팬데믹을 예로 들며 중소 규모의 개방 경제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노출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메논은 이는 워싱턴에도 적용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적어도 그가 사람들에게 등을 돌릴 때까지는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 및 기술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영국과 미국의 관계를 극적으로 재편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영국에게도 이 문제는 난제이다.

메논은 번햄이 스타머 시절보다 유럽연합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더욱 노골적으로 국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가자지구 사태를 통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데, 번햄은 이전 정부의 입장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다. 메논은 말뿐인 약속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실제 상황 전개에 크게 좌우된다고 경고하면서 번햄은 스타머 전 총리보다 이스라엘에 대해 덜 성급한 지지를 보일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그것이 집권 후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번햄이 영국 내 미군 기지 문제로 워싱턴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할지 의문을 제기하는데, 이 기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에 간접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방어 우선

보도에 따르면, 번햄은 복지 지출보다 국방비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그의 당내 일부 인사들의 반발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복지보다 군비 지출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탄소 중립’(net zero) 프로그램은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번햄이 북해의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번햄은 망명 제도를 더욱 잔혹하게 만드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만약 그가 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펼친다면, 극우 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노동당에서 녹색당으로의 유권자 이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번햄은 노동당 내 블레어파(Blairite)에서 온건 좌파(soft left)로 이동했지만,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다양한 파벌과도 원만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파1997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Tony Blair)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정책이나 이념을 지지하는 세력을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단결은 더 심각한 분열을 감추고 있다. 스타머 총리 체제 아래에서 노동당의 득표수는 20171290만 표에서 970만 표로 감소했다. 중도좌파 정당의 지지 기반이 부유하고 다양성이 부족한 유권자층으로 좁아지고 있으며, 녹색당은 이제 좌파 진영에서 실망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정치적 분열

그러한 침식은 카트왈라가 어떤 정부도 피할 수 없다고 말하는 국가 전반의 양극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카트왈라는 일자리와 권력 이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니 정체성, 이민, 인종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공정성은 사회의 특정 집단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보편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트왈라는 ()유대주의, 이슬람 혐오증, 또는 일반적인 인종차별 문제든,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소수 집단이 스스로 직면한 편견에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할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슬림(이슬람교도)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은 무슬림에 대해 가장 아는 것이 적고,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다. 정부의 역할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 중요하다는 여론이 강하다.

메논은 영국 개혁당이 대중화한 우익 담론에 좁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영국 노동당은 2024년 총선에서 33%의 득표율로 개혁당의 14%를 누르고 집권했지만, 이후 개혁당이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지 코트렐’(George Cottrell)과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개혁당의 지지율은 24~26%를 기록했고, 노동당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올해 초 여론조사 결과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보궐선거 결과는 광범위한 반개혁 연합과 전략적 투표가 존재함을 시사하며, 이는 노동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논은 설령 30%의 사람들이 개혁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해도, 거의 70%는 그들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논은 그 말이 사실인지는 번햄이 정부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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