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사망 544명 이상, 불안정 정권 권력 유지에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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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사망 544명 이상, 불안정 정권 권력 유지에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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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불안이 진화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시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보안군과 민간인들을 위한 장례 행렬에서 조문객들이 관을 들고 있다. 2026년 1월 11일 / 사진=로이터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는 강운데, 이란의 불안정한 정권은 ‘권력 유지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

3주일째 이란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의 이란을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정부는 확산되고 있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사망자 수가 544명을 넘어서지만, 권력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미국의 CNN이 12일 보도했다.

이란의 집권 성직자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규모 시위를 극복해 왔지만, 거세지는 반정부 운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면서, 오랜 기간 집권해 온 정권의 권력 장악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워 보인다. 초기 시위는 ’경제적 불만‘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후 수십 년간 이란을 통치해 온 ’정권에 반대‘하는 더 광범위한 운동으로 발전했다.

워싱턴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홀리 다그레스(Holly Dagres)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체계적인 관리 부실, 부패, 그리고 억압이 만연해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몰락을 바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란 정권은 분노한 시위대의 내부 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지도부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운동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으며, 오랫동안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의 이슬람 정권 종식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소셜 미디어에 “이란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여러 가지 잠재적인 군사적 선택지를 검토 중이지만, 미국의 개입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트럼프는 11일 저녁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죽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것 같다. 그들의 지도자들이 폭력으로 통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군에서 검토 중이며, 매우 유력한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정은 곧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 연구원인 HA 헬리어(HA Hellye) 박사 “이 정권은 취약하지만, 잔혹함은 여전히 ​​건재한다”고 CNN에 밝혔다.

이란은 오랫동안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 위기‘를 겪어오고 있다. 이란에서는 수년간 시위가 끊이지 않았지만, 사회적, 정치적 변화는 미미했다. 그러나 이제 저항하는 이란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으며, 그들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89년 권력을 잡은 이후, 즉 미국의 지원을 받던 권위주의적인 이란 샤(Shah) 왕조를 몰아내고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한 대규모 혁명 이후 10년 만에,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는 수많은 정치 및 안보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

하메네이는 일부 충성파와 국가 기관의 지지를 유지해 왔지만, 그의 억압적인 정책은 대중의 지지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이란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른바 “스냅백”(snapback) 제재 재개 등 강력한 국제적 제재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 스냅백은 UN 안보리가 2015년 이란 핵 합의 위반 시 ’기존 제재를 자동으로 복원하는 절차‘를 ‘스냅백’이라 부르는데, ‘re-imposition(재부과)’의 의미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이 실질적으로 무력화된다.

이란에 제재를 가한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종종 이러한 조치가 이란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서방의 제재가 이란 개혁 운동의 기반인 중산층을 심각하게 약화시켰으며, 이들은 경제 성장의 기회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이란 지도부는 여러 협상 수단이 무력화되면서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같은 이란의 지역 무장 대리 단체들을 약화시켰고, 미국의 공습은 이란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핵 프로그램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이란은 2024년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중요한 동맹국을 잃었다. 다그레스는 이러한 상황 전개가 “이슬람 공화국이 지속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면서 “현재 그들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반정부 정서가 만연한 국내 문제와 외교 문제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는데, 이 정서는 현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 정권은 혼란 속에서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익숙한 전략”을 펼쳐왔다. 이란 인권 활동가 단체에 따르면, 보안군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체포되고 수백 명이 사망했다.

시위 때마다 그래왔듯이 이란은 시위기간 동안 광범위한 인터넷과 전화 차단을 시행하여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정권은 지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은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참여하는 “폭도와 테러리스트들”(rioters and terrorists)에게 가담하지 말 것을 자국민들에게 촉구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번 소요 사태의 원인을 외국과 연계된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지목하며, 이들이 시장, 모스크(이슬람 사원), 문화 유적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권은 시위에 대해 늘 ‘테러 운운’하며 프레임을 씌워 왔다. 페제시키안은 10일 TV 연설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가 있다면, 그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지만, 더 중요한 의무는 폭도 집단이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통제 언론 동원, 친정부 시위 독려

국영 방송은 일부 도시에서 정권 충성파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이란 정부는 12일 정권을 지지하고 당국이 최근 시위대가 쿠란(이슬람 경전)을 포함한 이슬람 상징물을 훼손하고 모욕한 행위라고 규정한 것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행진을 촉구했다. 관제 시위이다.

하지만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 정권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은 “무장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Ali Vaez)는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사태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이란 혁명수비대 최고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Qasem Soleimani) 암살 사건 이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CNN에 밝혔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란인들의 저항이 점점 거세지면서 정권에 더욱 심각한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

헬리어는 현재로서는 이란의 강력한 안보 조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엘리트나 안보 관련 인사들의 심각한 이탈은 없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미국이 개입하더라도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론 사회가 많이 분열되고 있지만, 완전한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광범위한 시위 연합이 존재하지만, 정권은 매우 결속력 있고 강압적인 세력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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