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트럼프 판결과 미국의 분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지도자’ 트럼프 판결과 미국의 분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계(World)가 “전쟁(War)이 있는 월드(Warld)”로 변해가는 세상
심각한 것은 트럼프의 언행이 지지기반을 보다 견고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에는 트럼프의 말 그대로 받아들여 민주당 바이든 전권에 대한 적개심을 강화하고 있는 지지자들도 적지 않다. 적개심으로 가득 찬 지지자들의 언행 역시 단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할 가능서이 훨씬 높다./ SNS 캡처 

세상을 표현 방식은 다양하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엔 전쟁이 없었던 적이 없다. 그래서 일부 예술가 들은 묘한 표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쟁(War)과 세상 혹은 세계(World)를 합쳐 만든 합성어가 있다. War+World=Warld이다. 발음상 ‘월드’이다.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안무가이자 아트디렉터인 사덱 베라바(Sadeck Berrabah)가 제시한 합성어이다. 그는 “증오를 멈춰라, 우리에게는 사랑과 단결이 필요하다(Stop hate, We need Love and Unity.)”고 외치면서 ‘전쟁이 있는 세계(Warld)'라는 뜻의 근사한 말을 선보였다.

그가 Warld를 선보인 것은 ‘증오를 멈추고, 사랑과 단결을 노래’하기 위함이다. 한 시대, 한 사회의 분열은 이 같은 치명적인 전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경고일 것이다.

도널드 J.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불륜 입막음 돈(hush money)과 관련, 업무 기록(Business Records)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이유와 관련 34건에 대한 유죄판결이 내려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법부의 판결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입으로는 공정성을 외치면서 재판의 공정성을 부정하며,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 하는 이른바 지도자 트럼프의 자세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러다간 미국이 완전한 분열 국가(Fully Divided State)로 전락, 세계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뉴욕주 지방법원 배심원들은 트럼프에 유죄평결을 내렸다. 미국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사사상 첫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공식 양형 판결은 7월에 나온다.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통령 선발 전 당시 고문 변호사를 통해 불륜 상대 여성에게 약 13만 달러(약 1억 8천만 원)의 입막음 돈을 지불하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의 업무 기록에 조작(허위) 내용을 기재했다는 것이다.

공판 과정에서 줄곧 불륜 사실 자체조차 부정해오던 트럼프는 배심원들의 평결에 대해 “조 바이든 정권이 정적(政敵)을 해치기 위해 한 일”이라며 재판 그 자체를 비판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 할 입법, 사법, 행정의 “3권 분립”을 원천적으로 허물어대는 트럼프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로서 자격을 부여 받기 어려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인 “만인은 법 앞에 평등(Are all equal before the law)”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이다. 다시 한 번 최고 지도자 자리를 꿰차고 싶은 지도자가 되려면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부정하면 자격이 상실된다는 상식을 인식해야 한다. 행정부의 수반이 사법을 신뢰하지 않거나 입법부를 경시하거나 도외시 하면 민주주의 대원칙을 깡그리 깨부수는 일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향해 야당인 공화당 후보 지명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제도에서는 유죄 판결이 나도 입후보는 가능하다. 그러나 유죄를 받은 인물이 최고 지도자 대통령을 목표로 다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심각한 것은 트럼프의 언행이 지지기반을 보다 견고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에는 트럼프의 말 그대로 받아들여 민주당 바이든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강화하고 있는 지지자들도 적지 않다. 적개심으로 가득 찬 지지자들의 언행 역시 단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아도, 미국의 분열과 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뿌리가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평결에 대해 항소를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본인이 기소되어 있는 사건은 이외에 3건이 더 있다. (1) 조지아 주 선거 간섭 사건(Georgia election interference case), (2) 연방 선거 간섭(Federal election interference), (3) 연방 기밀문서 사건(Federal classified documents case) 등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는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고, 국내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을 조심하지 않고 있다. 세계는 지금 전쟁과 분열의 도가니 속에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난민 문제, 기후변화 등 세계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세계의 지도자급 국가인 미국의 최고지도자가 분열을 조장해 자신의 정권을 확고히 하고, 그것을 지속시키려고만 한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이미 상실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국제질서에 대한 관여는 불가피하다. 민주주의 진영을 이끄는 견인차로서의 미국 대통령의 막중한 책무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