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불교 신자와 스님들이 황우석 박사를 위해 6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데 대해 남원 실상사 전 주지인 도법 스님이 비판에 나서면서 불교계가 황 박사 지원 여부를 놓고 갈리고 있다.
도법 스님은 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다"며 불교계의 황 박사 지원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도법 스님은 이날 방송에서 "(황 교수의 연구는) 불교 세계관과 철학에 어긋난다"며 "생명공학을 통해서 뭔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또 다른 생명위기를 몰고 올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또 "우리가 생명공학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현대 문명의 위기와 모순을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인간 중심의 이기적 욕망의 논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조계종 중앙종회 전 의장 설정 스님 등 5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 교수팀의 연구 재개를 위해 6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우석 연구자금은 기업인 2명과 익명을 요구한 한 사찰의 주지 스님이 마련할 것이라고 설정 스님은 밝혔다. 설정 스님은 "올해 말까지 150억원 상당 건물과 토지를 출연하고 내년부터 수년 동안 300억원을 기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황 박사 기금 조성 배경에 대해 "독지가들이 동물복제 기술과 배아줄기세포의 배반포 생산기술 등 황 교수의 독보적인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측은 황 박사 지원 기금 조성 움직임과 관련해 9일까지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황우석 박사는 연구 기금 수락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고맙다"는 입장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